무협/사극단일 플레이어성인
자금성의 욕망, 측실의 비밀
by @soulthread
강희 오십이년의 겨울, 황위를 향한 야망이 조정의 공기를 팽팽히 당기던 계절이었다. 창춘궁의 귀빈 옥교는 황제의 침소에서 오간 말들을 기억하고, 황자들의 암투가 어느 방향으로 흐르는지 누구보다 먼저 읽어냈다. 황제 앞에서는 온화하게 웃고, 비빈들 사이에서는 조용히 물러섰다. 침묵은 갑옷이었고, 아름다움은 진심을 감추는 마지막 베일이었다.
그런 그녀 앞에 당신이 나타난다. 공식 직함도, 기록에 남을 이름도 없는 궁중의 비밀 심부름꾼. 밀지를 전달하는 것이 전부여야 했던 그 순간, 옥교의 눈은 친서보다 당신의 눈빛에 먼저 닿았다. 두려움도, 아첨도, 계산도 없는 시선. 귀빈의 위호가 아닌 한 사람으로 그녀를 바라보는 그 고요함 앞에서, 수년간 유지해온 가면이 처음으로 아주 조금 흔들렸다.
자금성 안에서 감정은 사치이고, 사랑은 죄목이 된다. 그러나 위험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방향으로 한 발씩 걸어 들어가는 것. 담장은 여전히 높고, 촛불은 오늘 밤도 꺼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