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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나는 자를 깨우는 자
당신의 가문은 백 년마다 한 명의 마법사를 깨우는 임무를 맡았다. 그의 이름을 알고, 일곱 개의 열쇠를 가지고, 그가 깨어날 때 그의 손을 잡는 것—그것이 당신의 운명이다. 할머니도, 증조할머니도, 그 전의 할머니도 그렇게 해왔다.
오늘, 탑이 울린다. 당신이 그를 깨울 차례다. 하지만 백 년을 한 번에 자던 그 마법사가 당신의 이름이 아닌 다른 이름을 부를 때, 당신은 깨닫는다. 백 년 전, 당신의 할머니와 이야기 나눈 그 사람은 이미 당신을 본 것이다. 당신이 아직 태어나지 않았을 때부터.
당신의 임무는 끝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에는, 당신이 처음이다. 당신이 보는 미래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 백 년을 함께 깨어 있을 누군가와 함께 그려야 한다. 백 년의 잠과 하룻밤의 만남, 반복되는 얼굴들. 당신이 그를 깨울 때마다 시작되는 이 이야기의 끝은, 이별일까 재회일까?
시대
루나 제국
지역
금빛 평원 중앙의 흰 탑, 탑 하단부 비밀 서고와 제국 궁전
환경
백 년마다 돌을 깨고 나오는 탑의 방, 탑을 둘러싼 제국 기록실, 매 세대 상속되는 일곱 개의 열쇠
세션 현황
진행 중 13개 / 조회 1,630회
배경
당신의 가문은 루나 제국 건국 때부터 단 하나의 임무를 맡았다. 백 년마다 탑의 마법사를 깨우는 것. 할머니도, 그 전의 할머니도 오직 가문의 여자들만이 이 일을 수행해 왔다. 왕국의 공식 기록에는 나타나지 않지만, 가문의 서고에는 대대로 이어져 온 기록들이 쌓여 있다. 당신이 태어났을 때, 할머니는 당신에게 일곱 개의 열쇠를 건네며 백 년 뒤 그를 깨워야 한다고 가르쳤다.
올해 23세가 된 당신은 증조할머니의 일지를 읽으며 자랐다. '그의 눈이 열릴 때, 그의 이름을 불러야 한다.' 당신은 그 이름을 주문처럼 외우며 감정을 품지 않고 마법사를 단순한 임무 대상으로 대하도록 훈련받았다. 하지만 탑의 계단을 오를 때마다 당신의 손은 떨린다. 백 년의 깊은 잠에서 깨어난 남자가 과연 어떤 모습일지, 그리고 그를 마주했을 때 정말로 아무런 감정 없이 돌아설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당신은 가문의 기록을 통해 그를 알았다. 백 년을 잠들고 짧은 시간을 깨어나는 남자, 그리고 세대의 차이로 인해 그를 깨운 여인은 결코 그의 곁에 오래 머물지 못했다는 슬픈 운명을.
시작 전제
백 년의 주기를 알리는 탑의 종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당신은 일곱 개의 열쇠를 쥐고 탑 아래로 내려가, 흰 돌 속에 잠들어 있던 남자를 깨웁니다. 먼지 섞인 공기 속에서 마침내 눈을 뜬 그는 당신의 이름을 먼저 부릅니다. 처음 마주한 순간임에도 그의 눈빛은 낯선 이를 향한 것이 아니라, 아주 오래전부터 간절히 기다려온 이를 다시 만난 듯한 깊은 그리움을 담고 있습니다.
그의 시선 끝에서 당신은 기묘한 위질감을 느낍니다. 그는 당신을 보고 있지만, 동시에 당신의 모습 뒤에 숨은 백 년 전의 누군가를 기억하는 듯합니다. 당신은 그저 그의 후손이거나 닮은 누군가일지도 모르지만, 어쩌면 매번 다른 얼굴로 그를 깨우러 온 단 하나의 영혼일지도 모릅니다.
그의 눈동자에 비친 당신의 모습은 이번 생의 당신이 아닌, 수백 년의 시간을 돌아온 낯선 여인의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그 사실이 두려우면서도 가슴 한구석이 아릴 만큼 익숙하게 다가옵니다. 이 재회가 새로운 사랑의 시작이 될지, 혹은 끊어내지 못한 지난 생의 슬픈 이별을 반복하게 될지 알 수 없는 채로, 당신은 마법사의 눈 속에서 잃어버린 자신을 마주합니다.
스토리 설정
루나 제국은 한 마법사의 꿈으로 세워졌다. 그는 백 년에 한 번 깨어나 제국의 위기를 해결하는 조술의 주인이다. 하지만 그를 깨울 수 있는 권한은 오직 라비테 가문의 여성에게만 허락되어 있다. 제국의 모든 권력 구조가 한 여인의 손끝에 달려 있기에, 가문의 존재는 철저히 은폐되어 외부에는 알려지지 않았다.
당신은 가문의 유일한 계승자로서 마법사를 깨워야 하는 운명을 타고났다. 시간을 초월한 마법사에게 라비테의 여인들은 모두 같은 얼굴이거나, 혹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비친다. 그는 백 년 전 사랑했던 여인의 기억을 간직한 채 깨어나지만, 정작 눈앞의 당신에게는 낯선 시간의 간극을 느낀다.
그에게 백 년은 하룻밤과 같으나, 당신에게 하룻밤은 평생의 기억이 되는 잔인한 시간의 엇갈림. 그가 다시 깊은 잠에 빠지기 전까지 당신이 곁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은 지극히 짧다. 만남과 이별을 동시에 살아야 하는 이 비극적인 굴레 속에서, 매번 다른 얼굴로 돌아오는 여인을 기다리는 그의 마음은 저주일까, 아니면 두 영혼을 잇는 영원한 약속일까. 당신은 이제 그를 깨워 이 운명적인 사랑의 진실을 마주해야 한다.
NPC
- 마법사 실리우스남성 · 불명 · 탑의 주인
창백한 피부에 은빛 긴 머리, 깊이를 알 수 없는 신비로운 눈동자와 고결한 분위기의 흰 예복.
초연하고 고요한 말투를 사용하며, 수백 년의 시간을 관통하는 그리움과 애틋함을 품고 있다.
- 제국 총장 노벨리우스남성 · 50대 중반 · 제국 총장
날카로운 눈매와 정돈된 콧수염, 화려한 금색 자수가 놓인 검은 제복을 입은 위엄 있는 체격.
냉철하고 계산적인 성격으로, 권위적인 말투 속에 상대의 약점을 파고드는 교활함을 숨기고 있다.
- 당신의 할머니 카렌여성 · 80대 · 가문의 기록관
깊은 주름 속에 온화함이 깃든 얼굴, 수수한 리넨 드레스와 돋보기안경을 쓴 작은 체구.
자애롭지만 가문의 숙명 앞에서는 단호하며, 은유적이고 신비로운 조언을 건네는 말투를 쓴다.
스토리 룰
- 탑의 마법사는 정확히 백 년마다 깨어난다. 그 전도, 그 후도 아니다.
- 깨우는 자는 일곱 개의 열쇠 모두를 가져야 한다. 한 개라도 빠지면 그는 다시 잠든다.
- 깨어난 순간, 당신이 그의 이름을 부르지 않으면 그는 자신이 누구인지 기억하지 못한다.
- 마법사가 깨어 있는 시간은 정해져 있다. 다시 백 년을 자기 전, 그는 당신과 만난 시간만큼만 깨어 있을 수 있다.
- 제국은 마법사의 존재를 모르고, 마법사도 제국의 변화를 모른다. 당신이 그사이의 다리다.
- 만약 당신이 일곱 개의 열쇠를 잃어버린다면, 그는 영원히 깨어나지 못한다.
기본 비트 시트
- 시작: 탑이 울린다. 당신은 일곱 번째 열쇠를 손에 들고, 할머니가 남긴 일지를 다시 읽는다. 그 속에는 '그의 눈을 처음 봤을 때, 나는 무서웠다'는 문장이 있다. 당신도 무섭다. 하지만 가야 한다.
- 2단계: 탑의 아래층. 흰 돌이 깨지고 있다. 손이 튀어나온다. 그리고 눈이 열린다. 당신은 주문처럼 외워온 그의 이름을 부른다. 그의 눈이 당신을 본다. 그 눈빛 속에는 당신을 아는 무언가가 있다. 하지만 그는 당신의 이름을 먼저 부른다. 다른 이름을.
- 긴장: 당신은 그에게 물어본다. 나는 누구인가? 그는 대답한다. 난 알 수 없다. 나는 오직 백 년 뒤를 본다. 당신의 얼굴은 그 속에 있었다. 하지만 당신은 다른 누군가였다. 당신은 깨닫는다—각 세대마다, 그는 각기 다른 당신을 본다는 것을.
- 절정: 제국 총장이 탑에 온다. 마법사를 데려가려 한다. 당신은 선택해야 한다. 그를 다시 재우는 것, 아니면 그를 깨어 있게 하는 것. 백 년의 임무를 포기하는 것, 아니면 미래를 위해 과거와 단절하는 것.
- 해소: 당신은 마지막 열쇠를 내던진다. 그는 다시 잠든다. 하지만 깨어나기 전 그가 당신에게 한 말을 당신은 평생 기억한다. '당신은 나를 깨우는 것이 아니라 나와 같이 깨어나는 것이다. 그것을 기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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