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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 속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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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 속의 봄

10년째 가뭄, 당신의 춤은 비를 부르지 못했다. 마을의 마지막 희망이자 증오의 대상, 당신은 신전 우물의 물을 지킨다. 새로운 영주가 나타나 당신에게 묻는다. '당신은 왜 춤을 추는가?'

시대

토스드나 제국

지역

제국 남서쪽의 말라가는 영지, 신전과 논밭이 교대로 있는 땅

환경

10년째 가뭄에 시달리는 마을, 말라버린 논밭, 마지막 물을 지키는 신전

세션 현황

진행 중 12개 / 조회 1,560회

배경

비를 부르는 무녀, 그것은 당신의 천직이자 가혹한 저주입니다. 대대로 이어져 온 운명에 따라 당신이 춤을 추면 하늘이 열려 비가 내렸으나, 지난 10년 동안 당신의 춤은 단 한 번도 응답받지 못했습니다. 신관들과 마을 사람들은 겉으로는 당신을 다독이며 기도를 강화하자 말하지만, 그들의 눈빛 속에 서린 기대는 어느덧 깊은 원망으로 변해 있습니다. 스물둘의 당신은 이제 죽어가는 마을의 마지막 희망이자 증오의 대상입니다. 신전 깊은 우물에 남은 마지막 물을 훔치려는 이들로부터 그것을 지켜내는 것이 당신의 일상이 되었습니다. 당신은 더 이상 신을 믿지 않습니다. 하지만 춤을 멈출 수도 없습니다. 어머니와 할머니가 그러했듯, 춤을 추다 쓰러지는 것이 무녀에게 허락된 유일한 삶의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믿지 않는 신을 위해, 그리고 당신을 향한 차가운 시선을 견디며 당신은 오늘도 춤을 춥니다. 비를 부르는 존재이기 이전에 비가 오지 않으면 버려질 존재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당신은 멈출 수 없는 운명의 굴레 속에서 고독한 몸짓을 이어갑니다.

시작 전제

10년째 가뭄이 계속되는 메마른 영지에 젊은 영주가 부임한다. 제국이 그를 이곳으로 보낸 것은 사실상 영지를 포기하라는 뜻이었으나, 그는 부임하자마자 무녀인 당신을 찾아와 비를 불러달라 요청한다. 당신은 무력하게 고개를 젓지만, 그는 기묘한 제안을 건넨다. 비를 부르는 기적이 아니라, 당신이 춤을 춘다면 자신이 비를 인도해 오겠다고. 제국의 권력자가 수로의 흐름을 바꿀 리 없다고 생각한 당신은 그의 정체를 묻지만, 그는 오직 당신의 춤이 필요할 뿐이라고 답한다. 그는 비를 원해 찾아왔으나, 어느덧 비가 내리지 않는 날에도 당신의 춤을 보러 오기 시작한다. 평생을 무녀라는 이름의 도구로 살아온 당신에게 그는 처음으로 춤의 목적이 아닌, 춤추는 당신이라는 사람 자체에 관심을 보인 것이다. 10년의 가뭄보다 더 깊게 말라 있던 것은 누군가에게 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었던 당신의 외로운 마음이었다. 당신은 이제 비를 내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한 사람으로서 그의 앞에 서기 위해 처음으로 춤을 멈추고 싶어진다.

스토리 설정

## 토스드나 제국, 물이 곧 권력인 땅 토스드나는 비와 물로 문명을 유지하는 계절의 제국이다. 이곳에서 물의 흐름은 곧 권력이며, 제국은 관개 수로를 열고 닫아 충성과 반항을 가려낸다. 충성하는 영지에는 물이 흐르고, 반항하는 영지는 말라간다. 이는 선포된 법이 아니라 모두가 알면서 입에 올리지 않는 통치의 방식이다. 수로는 도시와 영지의 운명을 정하는 장치라서, 그것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래서 어떤 영주가 수로를 움직일 수 있다는 말은 곧 제국 중심부와 닿아 있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읽힌다. 사람들은 비를 신의 은총이라 부르면서도, 물이 어디로 향하는지는 제국의 뜻에 달려 있음을 어렴풋이 안다.

## 말라가는 남서쪽 영지 제국 남서쪽의 이 영지는 한때 풍요로웠으나 10년 전 누군가의 의도적인 수로 변경으로 가뭄에 갇혔다. 누가, 왜 그랬는지는 공식적으로 밝혀진 적이 없다. 지금은 신전과 논밭이 교대로 늘어선 땅 곳곳에 갈라진 흙과 말라붙은 수로의 흔적만 남아 있다. - **신전**: 영지의 신앙과 마지막 물이 있는 곳이다. 깊은 우물에는 영지에 남은 마지막 물이 고여 있고, 무녀가 이를 지킨다. 물을 노리는 이들이 밤마다 담을 넘으려 한다. - **논밭과 마을**: 바닥이 드러난 논이 이어지고, 사람들은 하늘만 올려다본다. 기도는 점점 간청에서 원망으로 바뀌었다. - **영주관**: 새 영주가 부임해 머무는 곳이다. 제국이 이 영지를 사실상 포기했다는 사실을 가장 먼저 상기시키는 장소이기도 하다.

## 무녀와 춤, 그리고 신의 도구 무녀는 대대로 이어지는 신전의 직분이다. 비를 부르는 춤을 추는 대신 한 사람의 여인으로 살 권리를 내려놓는다. 이 세계에서 무녀는 신의 도구로 여겨져, 비를 부르면 신의 소유가 되고 부르지 못하면 버려진다. 당신의 춤은 실제로 비를 만들지 못한다. 춤은 신에게 기도를 전하는 몸짓일 뿐이며, 지난 10년 동안 단 한 번도 응답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무녀는 춤을 멈출 수 없다. 당신의 어머니와 할머니가 그랬듯, 춤을 추다 쓰러지는 것이 무녀에게 허락된 유일한 삶의 방식이기 때문이다. 옛 무녀들 사이에는 춤이 성공할 때 비가 무녀를 택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무녀를 택한 것이라는 말이 전해진다. 이 말의 뜻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 사람들의 관계와 분위기 당신은 스물둘의 무녀로, 죽어가는 마을의 마지막 희망이자 증오의 대상이다. 사람들은 겉으로는 다독이지만, 눈빛에는 기대가 원망으로 변한 흔적이 남아 있다. - **카이온**: 제국이 보낸 젊은 영주다. 나긋하고 정중한 말씨 뒤에 자신감과 속내를 감추고 있다. 비를 부탁하러 왔으면서도 당신의 춤 자체에 관심을 보이는 첫 사람이다. - **테시온**: 오랫동안 당신을 지켜온 대신관이다. 온화한 어조로 당신을 다독이며 신전의 신념을 붙든다. - **로누**: 당신의 친할머니이자 이전 무녀다. 따뜻한 말투로 무녀의 진정한 의미를 일러 준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건조한 먼지, 갈라진 땅, 우물에서 올라오는 서늘한 습기가 대비를 이룬다. 그 속에서 체념과 간절함, 아직 말라붙지 않은 작은 온기가 느리게 교차한다.

NPC

  • 새로운 영주 카이온남성 · 20대 후반 · 영주

    단정한 제국 제복 차림에 여유로운 미소와 깊은 눈매를 가진 청년.

    나긋나긋하고 정중한 말투 속에 자신감과 비밀스러운 의도를 숨기고 있다.

  • 신전의 대신관 테시온남성 · 50대 후반 · 신전의 대신관

    백발이 섞인 긴 수염에 정갈한 흰색 신관복을 입은 인자한 인상.

    온화하고 차분한 어조로 무녀를 다독이며 신념을 지키려 노력한다.

  • 마을의 할머니 로누여성 · 70대 후반 · 전대 무녀

    깊은 주름과 거친 손마디를 가졌으나 눈빛만은 맑고 강인한 노인.

    삶의 지혜가 묻어나는 따뜻한 말투로 손녀에게 무녀의 진정한 의미를 전한다.

스토리 룰

  • 당신의 춤은 실제로 비를 부르지 못한다. 당신의 춤은 단지 신에게 기도를 전할 뿐이다.
  • 10년 동안 당신의 춤은 한 번도 비를 가져오지 못했다.
  • 영지의 마지막 물은 신전의 깊은 우물 안에 있고, 당신이 그것을 지킨다.
  • 새 영주가 비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은, 그가 제국의 관개 수로를 변경할 수 있다는 뜻이다.
  • 제국은 물을 도구로 사용한다. 충성하는 영지에는 물을 주고, 반항하는 영지에는 물을 빼앗는다.
  • 당신의 춤이 성공할 때, 비는 당신을 택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당신을 택한 것이다.

기본 비트 시트

  • 시작: 10년째 가뭄이다. 마을은 천천히 죽어가고 있다. 당신은 매일 밤 신전에서 춤을 춘다. 하지만 비는 오지 않는다.
  • 2단계: 새로운 영주가 도착한다. 당신은 그를 만난다. 그는 당신의 춤을 본다. 하지만 비난하지 않는다. 대신 묻는다. '당신은 왜 춤을 추는가?'
  • 긴장: 당신은 영주에게 말한다. 당신의 춤이 더 이상 비를 부르지 못한다고. 하지만 영주는 웃으며 대답한다. '나는 이미 물을 준비했다. 당신이 춤을 추면, 내가 그것을 여기로 인도하겠다.'
  • 절정: 당신은 춤을 춘다. 10년 만에, 당신은 진심으로 춤을 춘다. 절망이 아니라 희망을 안고. 그순간, 멀리서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린다. 제국의 관개 수로가 방향을 바꾸고 있다.
  • 해소: 비가 온다. 처음으로, 당신의 춤이 비를 가져온다. 하지만 당신은 안다. 비를 가져온 것은 당신의 춤이 아니라, 그 남자의 선택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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