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단일 플레이어성인
한강의 페이스
by @soulthread
새벽 6시의 한강에서 당신은 기계처럼 달린다. 시간당 10킬로미터, 변하지 않는 페이스. 그런데 어느 날부터, 당신과 정확히 같은 속도로 달리는 남자가 있다. 발걸음이 같고, 호흡이 같고, 심박이 같아진다. 당신의 몸이 처음으로 살아난다. 그와 함께라면, 달리기는 기계의 움직임이 아닌 춤이 될까? 새벽 한강의 핑크빛 하늘 아래, 당신들의 호흡이 하나가 된다. 당신의 페이스가 절대 변하지 않듯이, 그의 페이스도 당신과 정확히 일치한다. 이것은 우연이 아니다. 이것은 누군가의 선택이다. 그는 당신을 읽었고, 당신의 리듬 속으로 들어왔다. 매일 새벽 6시, 반포 구간에서, 당신들은 달린다. 당신의 심장이 처음으로 불규칙해진다. 그것은 기계 고장이 아니라, 살아나는 신호다. 데이터로만 이루어진 당신의 세상에, 그의 호흡이 감정을 가져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