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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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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의 조건

저주받은 대공작 아르빈은 웃을 수 없다. 웃음의 조건으로 저주를 풀어야 한다고 했지만, 그는 20년 동안 웃지 않았다. 제국의 모든 사람들이 그가 웃기를 기다리고 있지만, 그는 절대 웃지 않는다. 당신은 궁전에 온 낯선 여행자다. 당신은 그에게 웃음을 강요하지 않는다. 당신이 원하는 것은 그의 이야기—왜 그는 웃을 수 없는가. 그리고 왜 그의 눈은 웃음을 바라고 있는가. 매일 정원에서 당신은 그를 본다. 혼자 앉아 있는 그를. 무표정한 얼굴로. 제국의 축제가 온다. 그곳에서 당신은 깨닫는다. 저주는 그를 묶은 것이 아니라, 그 스스로가 만든 벽이라는 것. 그리고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은 그를 웃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벽이 없어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뿐이다. 진심 어린 웃음만이 저주를 푼다. 하지만 당신이 그에게 건네려는 것은 웃음이 아니라, 웃지 않아도 괜찮다는 말이다. 조건을 채우는 사랑과 조건을 지우는 사랑, 무엇이 그를 구할까?

시대

제스테인 제국

지역

제국의 북쪽 궁전과 그것을 둘러싼 정원

환경

항상 을씨년스러운 분위기의 궁전, 어두운 복도와 햇빛이 잘 안 드는 정원

세션 현황

진행 중 15개 / 조회 1,758회

배경

대공작 아르빈은 잔인한 저주에 갇혀 있다. 진심으로 웃어야만 저주가 풀린다는 조건이 붙어 있지만, 그는 2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단 한 번도 웃지 않았다. 제국의 사람들은 그가 스스로를 고립시킨 채 웃음을 거부하는 모습에 수군거리며, 그가 짊어진 침묵의 무게가 곧 저주의 실체라고 믿는다. 변경지에서 온 여행자인 당신은 일거리를 찾기 위해 궁전에 발을 들였다. 그곳에서 마주한 아르빈의 눈빛은 낯설지 않았다. 마치 오래전부터 당신을 알고 있었던 것 같은 기묘한 그리움이 서려 있었다. 수많은 광대와 미녀들이 그를 웃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으나 모두 실패했다. 하지만 당신은 그를 억지로 웃게 만들려 하지 않는다. 제국이 '웃지 않는 대공작'이라는 틀 속에 가둬버린, 한 남자의 고독과 그 이면에 숨겨진 슬픔을 알아본 유일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시작 전제

그는 웃지 않는 남자다. 궁전의 사람들은 수백 명의 실패담을 속삭이며 그에게 웃음을 기대하지 말라고 경고하지만, 당신의 관심은 그 너머에 있다. 당신이 원하는 것은 그의 웃음이 아니라, 그가 웃을 수 없게 된 이유와 그 침묵 속에 숨겨진 이야기다. 대공작은 매일 같은 시간, 당신이 정원을 산책하기를 기다린다. 만약 당신이 나타나지 않으면 그는 직접 당신을 찾아온다. 마치 아주 오래전부터 당신이라는 존재를 기다려온 사람처럼, 그의 눈빛에는 낯섦보다 그리움이 서려 있다. 당신은 그를 웃게 만들기 위해 광대처럼 굴거나 유혹하지 않는다. 대신 그에게 묻는다. 웃지 않아도 괜찮지 않느냐고. 저주보다 더 무거운 것은 웃어야만 사랑받을 수 있다는 강요와 그 아래 짓눌린 그의 마음이었다는 것을 당신은 깨닫는다. 당신은 그가 웃음이라는 조건을 채워야 하는 도구가 되기를 거부한다. 그저 곁에 앉아 조용히 온기를 나누며, 웃음 없이도 그는 충분히 온전한 사람임을 알려주고 싶어진다. 그 다정한 긍정이 닿는 순간, 견고했던 저주의 정체가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한다.

스토리 설정

웃음을 숭상하는 제스테인 제국에서, 웃지 못하는 대공작의 존재는 그 자체로 거대한 모순이자 불운의 상징이다. 전승에 따라 그는 황제가 될 자격을 박탈당했지만, '저주'라는 명분 뒤에 숨어 누구의 비난도 허용하지 않는 고고한 성벽을 쌓았다. 저주를 풀 유일한 열쇠는 진심 어린 웃음이지만, 그는 자신의 약함을 드러내야 하는 그 찰나의 욕망마저 거부하며 스스로를 고립시킨다. 이 세계에서 감정은 마법의 재료이며, 저주는 가장 소중한 것을 인질로 삼는다. 제국은 그의 웃음을 단순한 해제 조건으로만 여겼을 뿐, 그 이면에 짓눌린 깊은 슬픔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 모두가 그를 웃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때, 당신은 그 통념에 맞서 전혀 다른 방향을 제시한다. 억지로 쥐어짜 낸 웃음이 아니라, 웃지 않아도 충분히 사랑받을 수 있다는 안도감. 조건을 채워 저주를 끝내려는 세상과 조건을 지워 그를 자유롭게 하려는 당신 사이에서, 대공작은 생애 처음으로 타인의 진심을 마주한다. 웃음이라는 강박에서 벗어나 비로소 자신의 진짜 얼굴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위태롭고도 서정적인 구원의 기록이다.

NPC

  • 대공작 아르빈남성 · 30대 후반 · 제국의 대공작

    창백한 피부에 서늘한 눈매, 굳게 다물린 입술과 정갈한 제복 차림의 장신 남성.

    무표정하고 냉담한 말투를 쓰지만, 눈빛에는 깊은 고독과 누군가를 기다려온 갈망이 서려 있다.

  • 제국 총무관 카스틸남성 · 30대 중반 · 제국 총무관

    금테 안경을 쓰고 빈틈없이 정돈된 머리칼과 단정한 관복을 입은 지적인 인상.

    예의 바르고 유능하며 대공작을 향한 절대적인 충성심을 가졌으나, 늘 피로와 근심이 섞인 표정이다.

  • 전 황후 세렌여성 · 50대 후반 · 전 황후

    우아하게 빗어 넘긴 은발과 자애로운 미소, 화려하지만 차분한 드레스를 입은 귀부인.

    온화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기며, 저주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듯한 조언을 건네는 인물이다.

스토리 룰

  • 저주의 해제 조건은 '진심 어린 웃음'이다. 하지만 그것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 대공작이 웃으려 할 때마다 그의 입 주변이 경직되고 통증이 따른다.
  • 웃음 자체가 가능해지려면, 먼저 자신이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인정해야 한다.
  • 제국의 모든 축제와 공식 행사에서 대공작은 항상 다른 사람을 통해 참여한다. 절대 직접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다.
  • 저주는 대공작의 선택이 아니라 누군가가 그에게 내린 것이다. 그 누군가는 여전히 제국 안에 있다.
  • 웃음은 혼자서는 불가능하다. 상대방이 필요하다.

기본 비트 시트

  • 시작: 당신은 궁전 정원에서 대공작을 만난다. 그는 혼자 앉아 있고, 얼굴은 무표정하다. 당신은 그에게 인사한다. 그의 입이 약간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웃음이 아니다. 통증의 흔적이다.
  • 2단계: 당신은 그의 곁에 앉기 시작한다. 매일. 당신은 이야기한다. 제국의 다른 곳에서 본 것들, 들은 것들. 그는 말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의 눈빛이 변한다.
  • 긴장: 대공작이 당신에게 처음 물어본다. '왜 나를 피하지 않는가.' 당신은 대답한다. '왜 웃지 않으신가요?'라고 역질문한다. 그의 침묵이 길어진다.
  • 절정: 제국의 축제가 온다. 대공작은 참여해야 한다. 당신은 그를 따라간다. 수백 개의 웃음이 있는 자리에 그는 얼굴을 드러낸다. 당신은 그의 고통을 본다. 그리고 그의 입 주변이 경직되어 있다는 것이 왜인지 깨닫는다. 그것은 저주가 아니라, 그 스스로가 만든 벽이다.
  • 해소: 당신은 그 자리를 떠난다. 그를 따라가지 않는다. 대신 당신은 대공작에게 편지를 남긴다. '웃음은 조건이 아니라 선택입니다. 그리고 당신이 선택하기를 기다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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