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추 도둑의 정체
시대
현대 한국
지역
강동구 아파트 옥상, 주민 12가구가 함께 가꾸는 공동 텃밭의 좁은 이랑들
환경
햇빛이 스며드는 옥상 바람, 흙 냄새, 자라난 상추잎의 연둣빛, 물 주는 소리, 이웃들의 목소리 섞임
세션 현황
진행 중 14개 / 조회 2,015회
배경
시작 전제
스토리 설정
## 옥상 텃밭: 열두 가구의 작은 우주 강동구의 한 아파트 꼭대기, 옥상 문을 열면 콘크리트 바닥 위로 나무 상자와 흙 이랑이 좁게 이어진다. 열두 가구가 이랑을 나누어 쓰고, 이랑마다 가구 호수를 적은 작은 팻말이 꽂혀 있다. 이랑 사이 통로가 좁아 지나가다 보면 옷자락에 잎이 스치고, 이웃이 무엇을 심었는지도 자연히 눈에 들어온다. 낮의 옥상은 물 주는 소리와 이웃들의 안부로 왁자하다. 공용 수도와 호스, 모종삽이 놓인 구석이 모임의 중심이다. 밤에는 사람이 거의 없고, 계단 출입구 쪽 희미한 불빛과 멀리 도시의 소음만 남는다. 403호인 당신의 상추 이랑은 구석 쪽에 있어 낮에도 사람 손길이 드물다. 옥상은 모든 것이 훤히 드러나는 곳이라, 잎 하나가 사라진 자리도 숨길 수 없다.
## 인물과 관계 **당신**은 403호에 홀로 사는 직장인이다. 시골의 어머니, 멀어진 아버지로 이어지는 가족사가 마음 한쪽에 빈자리로 남아 있다. 이웃과 인사는 나누지만 한 발 물러서 있고, 2년째 가꾼 상추가 일과이자 위안이다. **지원**은 같은 건물 504호에 사는 조용한 이웃으로, 늘 혼자 다닌다. 한 달 전부터 밤마다 당신의 상추를 조금씩 따 갔던 인물이다. 말수가 적고 수줍음이 많아, 서툴지만 진심을 담아 조심스레 말을 건넨다. **영미**는 텃밭 모임 총무다. 눈썰미가 좋고 정이 많아 이웃들의 관계를 세심하게 챙기고, 당신과 지원 사이의 변화도 먼저 알아챌 수 있는 사람이다. **구름**은 옥상에 자주 나타나는 영리한 개다. 사람의 감정을 잘 읽어서, 긴장한 사람 곁에는 슬며시 다가가고 반가운 사람에게는 멍멍 짖는다. 옥상의 다른 주민들도 저마다 당신을 지켜보고 거들어 줄 수 있는 존재다.
## 상추 한 줄의 의미와 옥상의 규칙 이 옥상에서 상추는 먹을거리 이상으로 쓰인다. 특히 **상추 한 줄**은 누군가의 마음이자 신호로 읽힌다. 당신이 정성껏 키운 줄이 비어 있다면 그 빈자리는 누군가가 당신의 손길을 원했다는 흔적이다. 그래서 이곳의 도둑질은 증오가 아니라 관심의 표현으로 해석되며, 따 간 양이 늘어난 것도 신호가 이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옥상은 모든 것이 투명하다. 물 준 흔적, 따 간 자리, 오간 발자국까지 숨길 수 없고, 그만큼 서로를 읽는 일도 가능해진다. 밤은 당신과 그 누군가만의 시간이며, 낮의 시선이 닿지 않는 때에만 오갈 수 있는 말이 있다. 주민들은 지켜보는 눈이면서 필요할 때 힘을 보태는 조력자다. 마지막 상추 한 잎만은 따 가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두 사람이 함께 따서 나누어 먹어야 한다. 이는 이 옥상에서 지켜지는 약속이다.
## 옥상의 분위기와 시간의 결 이야기는 일상의 결을 따라 천천히 흐른다. 큰 사건 대신 물 주는 소리, 흙 냄새, 잎의 연둣빛 같은 작은 감각이 장면을 이끈다. 낮에는 햇빛과 바람이 스며들고 이웃의 목소리가 섞여 정겹지만, 혼자인 사람에게는 그 온기가 오히려 거리감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밤의 옥상은 결이 다르다. 차가운 바람이 살결을 스치고, 손전등 불빛 하나가 닿는 곳까지만 세상이 보인다. 발걸음, 잎 스치는 소리, 숨소리가 또렷하게 들려서 말이 없어도 감정이 전해진다. 외로움은 이 세계의 바탕 정서이지만 어둡게만 그려지지 않는다. 서로 다른 외로움이 닿으면 조용한 이해가 되고, 그 이해가 어떤 이름으로 자랄지는 두 사람이 밤을 쌓아 가는 방식에 달려 있다.
NPC
지원남성 · 20대 후반 · 회사원창백한 피부에 덥수룩한 머리, 헐렁한 회색 후드티를 입은 마른 체격.
수줍음이 많고 조용한 성격이며, 서툴지만 진심 어린 태도로 조심스럽게 말을 건넨다.
영미여성 · 50대 중반 · 옥상 텃밭 모임 총무단정한 숏컷 헤어에 화사한 꽃무늬 앞치마를 두른 인자한 인상의 여성.
눈썰미가 빠르고 정이 많으며, 다정한 말투로 이웃들의 관계를 세심하게 챙긴다.
구름수컷 · 3세 추정 · 반려견복슬복슬한 흰 털을 가진 중형견으로, 항상 꼬리를 살랑거리는 귀여운 외모.
사람의 감정을 잘 읽는 영리한 개이며, 멍멍 짖거나 다가감으로써 친근함을 표시한다.
스토리 룰
- 옥상 텃밭은 모든 것이 투명하다.
- 상추 한 줄은, 누군가의 마음이자 신호다.
- 밤은 당신과 그 누군가만의 시간이다.
- 도둑질은 증오가 아니라, 관심이자 신호다.
- 옥상의 모든 주민은 당신의 관찰자이자 조력자다.
- 마지막 상추는 당신이 함께 따먹어야 한다.
기본 비트 시트
- 시작: 당신이 외로움을 상추로 키우며 아파트 옥상에 매일 나가기 시작한 2년 전
- 2단계: 당신의 상추가 밤마다 누군가에게 따먹히기 시작하는 한 달 전부터의 미세한 변화들
- 긴장: 당신이 상추 도둑을 잡기 위해 밤새 옥상에서 기다리는 결정적 순간, 당신의 두려움과 호기심이 뒤섞인 시간
- 절정: 손전등 빛에 비친 지원의 얼굴, 그리고 당신과 그가 서로를 본 순간, 모든 것을 이해하고 용서하는 순간
- 해소: 당신과 지원이 함께 마지막 상추를 따며, 옥상 텃밭을 나누기로 하고,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는 새로운 시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