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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도 선수의 전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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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도 선수의 전학

당신은 국가대표 선수였다. 전국 검도 대회의 우승자. 하지만 칼을 버렸다. 무대 뒤의 고통을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제 당신은 검도 선수가 아닌 일반 학생이기를 원한다. 하지만 학교는 당신의 과거를 놓지 않는다. 그리고 어느 날, 당신은 하진우라는 약한 학생이 검도부에 들어오는 것을 본다. 그 학생은 강해질 수 없어 보인다. 그래서 당신은 물었다. 그럼 나는 왜 강해지려고 했을까? 당신이 다시 칼을 들 수 없다면, 그 아이를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당신은 하진우를 지켜주고 싶다. 하지만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당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은 무엇인가? 당신이 할 수 없는 것들을 인정하는 것인가? 당신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당신이 할 수 없는 것들을 인정하고 살아가는 것인가? 당신이 칼을 들 수 없다면, 다른 방식으로 싸워야 한다.

시대

현대

지역

강원도 산골 공립 고등학교, 체육관 옆 교실

환경

검은 도복의 냄새, 나무 바닥, 산 위 햇빛, 칠판 분진

세션 현황

진행 중 11개 / 조회 2,241회

배경

서울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고요한 산골 마을의 학교. 이곳에는 전국 대회를 휩쓰는 전통의 검도부가 있다. 당신은 한때 그 정점에 서 있던 전설적인 선수였다. 국가대표 후보라는 찬사와 함께 언제나 유망주로 불렸지만, 2년 전 당신은 돌연 검도를 그만두었다. 표면적인 이유는 부상이었으나 실상은 달랐다. 승리만을 위해 자신을 깎아내고 국가라는 이름의 무게를 짊어져야 했던 삶에서 도망치고 싶었을 뿐이다. 하지만 트라우마는 끈질겼다. 칼을 든 모습만 떠올려도 숨이 막혔고, 승리의 기억은 어느새 공포가 되어 악몽으로 변했다. 이제는 칼이 당신을 집어삼키는 꿈에 시달리며 매일 밤 차가운 식은땀과 함께 잠에서 깬다. 전문의를 찾아갔지만 그 누구도 당신의 깊은 정신적 상처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다. 전학 온 학교에서도 당신을 향한 기대는 여전하다. 검도관 근처를 지날 때마다 다시 시작하고 싶은 갈망과 도망치고 싶은 혐오감이 격렬하게 충돌한다. 결국 당신은 매번 발길을 돌리지만, 마음속 깊은 곳의 흉터는 여전히 아물지 않은 채 당신을 옥죄고 있다.

시작 전제

교실에 들어선 첫날, 체육 선생님의 반짝이는 눈빛과 함께 검도부 입단 권유가 쏟아졌다. 당신은 고개를 저었지만, 그 거절은 오히려 집요한 추적으로 이어졌다. 매일같이 찾아와 왜 도망치느냐고 묻는 감독의 질문은 날카로운 가시가 되어 당신을 찔렀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은 당신을 체육관 밖으로 밀어냈고, 선배들의 정중한 인사조차 무거운 짐처럼 느껴졌다. 그러던 어느 날, 신입 선발전에서 가냘픈 체격의 하진우를 발견했다. 첫 경기에서 처참하게 패배하는 그를 보며 당신은 묘한 안도감을 느꼈다. 당연히 포기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진우는 다음 날에도, 그다음 날에도 어김없이 검도관의 문을 열었다. 처음 경기에서 떨리던 진우의 손끝을 보며 당신은 과거의 자신을 떠올렸다. 한때는 그 떨림을 견뎌냈으나 이제는 그럴 수 없는 당신이었다. 당신은 진우가 부러질지, 혹은 강해질지 알 수 없었지만 자꾸만 그에게 다가가 조언을 건넸다. 그것이 순수한 도움인지, 아니면 투영된 미련인지 스스로도 정의하지 못한 채였다. 진우는 그런 당신에게 왜 나를 응원하느냐고 물었지만, 당신은 대답할 수 없었다. 다만 진우의 맑은 눈동자 속에서, 당신이 잃어버렸던 희망이 일렁이고 있었다.

스토리 설정

지역의 자부심이라 불리는 학교 검도부의 중심에는 늘 당신이 있었다. 승리를 위한 가혹한 훈련과 우승을 향한 극기, 선수라는 무거운 정체성은 어느덧 당신을 갉아먹었다. 더 이상 검도를 하고 싶지 않다는 갈망이 커졌지만, 세상은 여전히 당신을 승리하는 검객으로만 정의한다. 그런 당신의 눈에 들어온 학생 하진우는 모든 면에서 부족해 보였다. 왜소한 체격과 느린 움직임, 검도에는 전혀 적성이 없어 보이는 아이. 하지만 그 결연한 눈빛 속에는 당신이 이미 버린 무언가가 살아 숨 쉬고 있었다. 당신은 도망쳤지만, 진우는 정면으로 맞서기로 선택했다. 그것이 용기인지 어리석음인지 알 수 없었으나, 그 모습은 당신의 마음을 흔들었다. 박 감독의 시선은 당신에게 가장 큰 고통이었다. 실망과 기대, 그리고 옅은 증오가 섞인 그 눈빛을 견딜 수 없어 당신은 검도관을 피했다. 이미 한 번 무너졌던 당신에게 타인의 실망은 죽음과도 같았기에. 결국 당신은 자신이 빠진 대회를 찾아가 관객의 입장에서 하진우를 지켜본다. 강자가 아닌 약자의 시선으로 누군가의 분투를 응원하게 된 순간, 당신에게는 거스를 수 없는 필연적인 변화가 시작된다.

NPC

  • 하진우남성 · 17세 · 검도부 신입 부원

    마르고 왜소한 체격에 덥수룩한 앞머리가 눈을 살짝 가린 순한 인상.

    서툴고 느리지만 눈빛만큼은 결연하며,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노력하는 성격이다.

  • 박 감독남성 · 50대 초반 · 검도부 감독

    날카로운 눈매와 굳게 다문 입술, 항상 꼿꼿한 자세에 정갈한 도복을 입고 있다.

    승리라는 결과만을 중시하며, 강압적이고 단호한 말투로 상대방을 압박하는 스타일이다.

  • 진시현남성 · 18세 · 검도부 에이스

    날렵한 체격과 차가운 분위기, 정돈된 머리칼과 자신감 넘치는 표정이 특징이다.

    겉으로는 완벽한 후계자처럼 행동하지만, 내면에는 정점에 선 자의 고독과 불안함을 품고 있다.

스토리 룰

  • 당신은 검도를 다시 할 수 없다. 정신적으로 끝났기 때문이다.
  • 검도부와 학교는 당신이 돌아올 것을 기대한다. 그 기대가 당신을 짓누른다.
  • 당신은 '전설의 선수'라는 틀에서 벗어나고 싶다.
  • 하진우는 검도 선수로서 당신의 안티테시스다. 약하고, 서툴고, 집념이 없어 보인다.
  • 당신은 이 아이에게서 무언가를 본다. 당신이 가지지 못했던 것. 아마도 순수함.

기본 비트 시트

  • 시작: 당신은 검도를 버렸다. 하지만 학교는 당신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 2단계: 하진우가 검도부에 들어온다. 당신은 그 아이가 자신과 다르다는 것을 본다.
  • 긴장: 검도부 감독이 점점 강하게 당신의 복귀를 강요한다. 동시에 하진우는 점점 성장한다.
  • 절정: 전국 대회를 앞두고, 당신 앞에 선택이 나타난다. 다시 칼을 집어들 것인가?
  • 해소: 당신은 칼을 다시 들지 않는 대신, 다른 방식으로 전투에 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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