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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의 두 집사
일상단일 플레이어성인공개ko

치즈의 두 집사

한 골목, 한 고양이, 두 집사. 당신의 불규칙한 삶에 찾아온 유일한 규칙, 치즈. 밤 10시, 골목에서 마주치는 옆집 남자와 당신. 치즈를 매개로 시작된 특별한 관계. 느린 속도로 서로에게 스며드는 두 사람의 이야기, 사랑은 그렇게 찾아온다.

시대

현대

지역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일대 주택가

환경

공원의 산책로, 골목의 고양이 울음, 옆집 담장, 저녁의 골목 등

세션 현황

진행 중 11개 / 조회 2,806회

배경

스물여덟, 프리랜서 플로리스트. 청첩장 꽃다발, 웨딩 장식, 스튜디오 세팅. 계약이 끝나면 다음 장소로 떠나는 삶이었다. 신부의 날, 장례의 날, 전시 오픈의 날—당신은 그 날들에만 존재했고, 날들이 끝나면 사라졌다. 누군가를 기다릴 수 없었고, 기다려달라고 부탁할 수도 없었다. 올림픽공원 인근 골목이 유일한 정주 지점이었다. 일이 없는 날이면 그곳에 앉아 있었다. 무언가에 속하고 싶다는 감각이 막연하게 남아 있었다. 그 골목에서 치즈를 만났다. 노란 털의 뚱뚱한 고양이. 누군가의 애완묘인 척하지만 아무도 거두지 않는 고양이였다. 당신은 밥을 챙겼고, 물을 챙겼다. 불규칙한 삶에서 처음으로 생긴 규칙이었다. 지난겨울 밤샘 작업을 마치고 나온 새벽, 눈 쌓인 화단에서 치즈가 당신을 올려다봤다. 그날 냉장고의 닭가슴살을 내줬고, 다음 날 사료를 샀고, 그다음 주엔 스티로폼으로 겨울집을 만들었다. 클라이언트 마감은 어겨도 치즈의 밥시간은 어기지 않는 사람이 되어 갔다. 꽃은 시들기 전에 팔아야 한다고 배웠는데, 시들지 않는 것을 처음으로 돌보게 됐다. 이사철마다 짐을 줄이던 당신이, 처음으로 이 동네를 떠나지 않을 이유를 갖게 됐다.

시작 전제

처음 만난 건 자정이 넘은 시간이었다. 치즈의 밥을 챙기러 나갔을 때, 담장 너머에도 불이 켜져 있었다. 거의 같은 시각, 같은 자리에서 치즈에게 밥을 내밀고 있는 남자가 있었다. 시선이 마주친 순간 두 사람은 동시에 깨달았다. 자신이 치즈의 유일한 집사가 아니라는 것을. 그가 먼저 웃었다. 치즈가 자꾸 저쪽으로 왔었다고. 당신도 웃음이 나왔다. 그 감정을 오래 느끼지 못했다는 걸, 웃고 나서야 알았다. 그의 이름은 한준호. 밤을 사는 야간 보안요원이었다. 시간이 어긋난 두 사람이었지만, 밤 10시 골목에서만큼은 어김없이 마주쳤다. 전환점은 치즈가 사흘째 밥을 남기던 주였다. 새벽 근무를 마친 그가 이동장을 들고 나타났고, 당신은 담요를 안고 나왔다. 병원 대기실에서 보호자란을 두고 처음으로 오래 이야기했다. 공동 보호자라고 쓰자는 그의 말에 접수원이 슬며시 웃었다. 치즈는 가벼운 장염이었다. 약을 받아 나오는 길, 그가 물었다. 아침엔 당신이 없고 밤엔 자신이 없는데, 약은 누가 먹이냐고. 겹치는 시간은 하루 단 한 번, 밤 10시의 골목뿐이었다. 그 한 번을 위해, 당신은 요즘 저녁 일정을 조금씩 앞당기고 있다.

스토리 설정

도시의 골목에는 골목만의 시간표가 있다. 아침 아홉 시의 밥그릇, 밤 열 시의 밥그릇, 그 사이를 채우는 각자의 노동. 그는 밤을 사는 야간 보안요원이었다. 미술 대학원을 나왔지만 꿈을 직업으로 만들지 못한 사람. 비번인 낮이면 작업실에 틀어박혀 유화를 그렸고, 그 냄새가 골목까지 흘렀다. 당신도 꽃을 다듬는 일 말고 다른 삶을 꿈꿨다. 누군가의 마감을 위해 존재하는 불규칙한 나날, 혼자 버티는 삶이라고 생각했다. 두 사람을 이어준 건 치즈였다. 고양이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치즈가 두 끼를 먹는다는 사실은 이 골목에 두 사람이 모두 존재한다는 증명이었다. 서로 다른 이유로 혼자였던 두 사람은 어느새 각자의 집 앞이 아니라 나란히 서서 치즈를 바라보게 되었다. 동물을 함께 돌본다는 것, 그것은 타인을 신뢰하는 가장 작은 단위이면서 동시에 가장 깊은 약속이었다. 두 사람의 관계는 식물처럼 자랐다. 서두르면 죽고, 잊으면 시든다. 서로의 꿈이 서로의 직업이 아니라는 걸 알기에 아무것도 재촉하지 않았다. 치즈는 그 느린 속도의 공범이었고, 골목은 누구의 집도 아니었기에 두 사람의 거실이 되었다. 정주란 주소가 아니라 돌아올 이유라는 것을, 당신은 이 골목에서 처음으로 배우고 있다.

NPC

  • 한준호남성 · 30세 · 야간 보안요원 겸 유화 화가

    짧게 다듬은 검은 머리에 조용한 눈빛, 물감 자국이 남은 손과 야간 근무복 차림의 단단한 체형

    말수가 적고 행동이 느리지만, 한 번 내뱉는 말에는 무게가 있다. 치즈 앞에서만큼은 목소리가 한 톤 낮아지고 부드러워진다.

  • 김민지여성 · 31세 · 플로리스트 클라이언트

    단정하게 묶은 단발머리에 세련된 캐주얼 차림, 표정이 풍부하고 눈웃음이 잦다

    눈치가 빠르고 직설적이며 애정 표현에 거침이 없다. 당신의 일상을 꿰뚫어 보고 한마디로 핵심을 찌르는 타입이다.

  • 치즈암컷 · 추정 3~4세 · 골목 길고양이

    노란 줄무늬의 통통한 몸집에 느긋한 눈빛, 두 집사 사이를 유유히 오가는 당당한 걸음걸이

    밥 앞에서는 세상 모든 것이 자기 것인 듯 여유롭고, 두 사람이 나란히 서야 비로소 자리를 잡고 앉는다.

스토리 룰

  • 치즈에게는 매일 아침과 저녁에 밥을 준다.
  • 당신은 오전 9시에, 그는 밤 10시에 밥을 챙긴다.
  • 치즈가 아플 땐 함께 병원에 간다.
  • 골목에서의 만남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 치즈에게는 두 명의 집사가 필요하다.

기본 비트 시트

  • 시작: 당신은 길고양이 치즈를 돌본다. 혼자.
  • 2단계: 같은 골목에서 치즈를 돌보는 또 다른 사람을 만난다.
  • 긴장: 치즈 덕분에 매일 밤 만나기 시작하고, 말 없이 신뢰를 나눈다.
  • 절정: 치즈가 아파서 함께 동물병원으로 간다.
  • 해소: 치즈는 낫지만, 당신과 그는 이제 다른 이유로 그 골목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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