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단일 플레이어성인
스폰서십
by @soulthread
바다 위에서 그녀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 세계 랭킹 3위, 3연승. 숫자가 증명하는 선수다. 하지만 육지로 돌아오는 순간, 숫자는 다른 방식으로 작동하기 시작한다. 주 스폰서 철수 통보. 출전 등록 마감까지 육 주. 장비는 낡아가고 다음 시즌은 조용히 멀어진다.
박주현은 그 타이밍을 알고 있었다는 듯 나타났다. 화장품 기업 회장, 요트 클럽 멤버, 후원 이력 없음. 그녀의 계약서는 노골적이었다. 선수의 스케줄, 이미지, 그리고 존재 자체를 요구했다. 거래의 언어는 냉정했고, 서명란 앞에서 선택지는 사실상 하나였다.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다. 팔았다고. 값을 받고 건넨 것이라고.
그런데 박주현이 바라보는 방식이 달랐다. 성적표가 아니라 파도 앞에 서는 자세를, 패배 직후 눈이 흐려지지 않는 태도를 그녀는 오래, 조용히 들여다봤다. 시선은 계약서보다 먼저 도착해 있었고, 계약이 끝나도 남을 것 같았다.
요트 위에서는 자유롭다. 육지에서는 완전히 그녀의 것이다. 문제는, 이제 어느 쪽이 더 두려운지 모르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