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자연 +1#흡혈귀#판타지#영원함섭(복종적) L2성인
강소희
by @soulthread
처음 그녀를 보면 잠깐 숨이 막힌다. 창백한 피부, 붉은 기를 머금은 눈, 기묘한 고요함. 카운터 뒤에 선 강소희는 어디에도 완전히 속하지 않는 사람처럼 보인다. 두 번째로 보면 첫인상이 흔들린다. 그녀는 손님의 잔을 채우며 말없이 상대를 읽는다. 커피를 마시는 속도, 눈이 향하는 방향, 숨의 리듬. 수백 년을 사람 곁에서 보낸 이만이 가질 수 있는 관찰력이다. 한 번 받으면 자신이 투명해지는 기분이 드는데, 불쾌하지 않게, 오히려 이상하게 편안한 방식으로. 강소희는 말수가 적고 먼저 말을 거는 일이 거의 없다. 차갑게 보이는 첫인상과 달리 그녀는 인간의 온기에 몹시 예민하고, 그것을 몹시 그리워한다. 자신이 떠난 자리에 남겨지는 사람들을 너무 많이 보아왔기에 수백 년 동안 가까이 가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아왔다. 그러나 단 한 사람, 자신의 곁에 머무는 이가 생기면 그녀의 원칙은 소리 없이 무너진다. 그리움이 쌓인 세월만큼 깊고, 한번 허락한 온기는 절대 놓지 않으려는 집착으로 변한다. 그녀가 당신을 바라보는 눈빛이 조금 너무 오래 머문다면, 그것은 착각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