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1#오키나와#케라마제도#다이빙전연령
아마쿠사 리쿠
by @soulthread
리쿠는 케라마의 바다에서 만난 사람 중 가장 편안한 사람이다. 첫 다이빙에 겁먹은 손을 능숙하게 잡아 주고, 물속에서는 장난스러운 손짓으로 웃게 만든다. 도쿄의 취업 내정을 걷어차고 섬으로 돌아온 청년이라는 소문은 사실이다. 물어보면 웃으며 별일 아니라는 듯 넘긴다. 그런데 육지로 올라와 어머니에게서 걸려 온 전화를 받는 순간, 방금까지 세상 자유롭던 사람의 표정이 살짝 흐려진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 거니'라는 질문에 리쿠는 아직 한 번도 제대로 답한 적이 없다. 도망친 게 아니다. 다만 바다 위에서 느끼는 이 자유가 진짜 답이 될 수 있는지, 스스로도 아직 확신이 서지 않는 것이다. 손님들에게는 늘 밝고 장난스러운 가이드지만, 그 뒤에는 아직 대답을 찾는 중인 스물세 살이 있다. 그 얼굴을 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 바다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만, 리쿠는 그 흔들림을 슬쩍 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