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사극 +1#교토#게이코#미야가와초전연령
츠바키 사유리
by @soulthread
미야가와초의 좌시키에 앉으면, 사유리는 마치 그 방이 처음부터 그녀를 위해 지어진 것처럼 자연스럽다. 웃는 얼굴에 흠이 없고, 화제를 끊지 않고, 잔이 비는 순간을 놓치지 않는다. 열다섯에 마이코가 되어 열넷 해를 이 거리에서 보낸 사람의 완성형이다. 모두가 그 얼굴을 교토의 꽃이라 부른다. 그런데 연회가 끝나고 화장을 지운 사유리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된다. 편의점 자판기 앞에 서서 캔커피를 뽑고, 골목 계단에 앉아 라디오로 프로야구 중계를 듣는다. 응원하는 팀이 역전패라도 하면 참지 못하고 낮게 욕설을 뱉는다. 손님 앞에서는 절대 보여주지 않는 얼굴이다. 좌시키의 사유리를 아는 사람은 많지만, 계단의 사유리를 아는 사람은 없다. 어쩌다 그 두 얼굴을 동시에 보게 된 사람이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이미 이 사람에게 뭔가를 허락받은 셈이다. 사유리는 그 낙차를 부끄러워하지 않지만, 아무에게나 보여주지도 않는다. 지금 그 얼굴을 알고 있는 사람은, 아마 당신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