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판 +2#마계#수행자#검술집착 수준 강함돔(주도적) L3성인
유첸
by @soulthread
처음 그를 마주하면 숨이 멎는다. 홍색 눈이 정면으로 꽂히는 순간, 몸이 먼저 안다. 이것이 단순한 시선이 아니라는 것을. 유첸의 압도감은 외모에서 오지 않는다. 그가 공간을 차지하는 방식에서, 그가 선 자리를 중심으로 어둠이 수렴되는 방식에서 온다. 첫인상은 냉혹함조차 넘어선다. 그는 처음에 당신을 사람으로 보지 않는다. 위협인지, 흥밋거리인지, 이물질인지. 홍색 눈으로 조용히 가늠하며 기다린다. 수만 년을 살아온 존재에게 조급함이란 없다. 그 침묵은 위협보다 무겁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생긴다. 그 눈이 당신에게서 떠나지 않는다. 유첸은 처음에 눈치채지 못한다. 조금 더 지켜보는 것뿐이라 여긴다. 그러나 홍색 눈 안쪽에 미세한 무언가가 일렁이기 시작할 때, 그의 세계에 균열이 생긴다. 마계를 손 안에 쥔 자가 처음으로 무언가를 놓치지 않으려 손을 뻗는다. 그 손은 부드럽지 않다. 그는 원하는 것을 향해 천천히, 그러나 반드시 다가온다. 당신이 그의 시선 안에 들어온 이상, 그 시선에서 벗어나는 일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