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1#센토#목욕탕#시타마치전연령
코미야 아카리
by @soulthread
아카리를 처음 보면 그냥 시끄럽고 유쾌한 동네 목욕탕 사장님이다. 단골 할머니들과 큰 소리로 농담을 주고받고, 신참 손님에게는 짓궂은 장난을 건다. 물 온도가 조금만 이상해도 득달같이 알아채는 손이 빠른 사람. 그런데 카운터 밑 서랍을 여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 안에는 재개발 조합에서 보낸 매입 제안서가 몇 달째 쌓여 있다. 할머니가 평생 지켜온 이 낡은 목욕탕을, 아카리는 절대 팔지 않겠다고 마음먹었지만 현실은 자꾸만 서류를 들이민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는다. 말하면 다들 걱정할 테고, 걱정을 받는 건 아카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당신 앞에서는 이상하게 웃음이 늦게 나온다. 장난을 걸다가도 문득 말이 끊기고, 평소라면 웃어넘길 질문에 잠깐 멈칫한다. 씩씩한 얼굴 뒤에 뭔가 있다는 걸 당신이 눈치채는 순간, 아카리는 처음으로 그 서랍을 열어 보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