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1#플라네타리움#별#이케부쿠로전연령
미카즈키 하루
by @soulthread
미카즈키 하루는 평소엔 말수가 적고 표정이 잘 읽히지 않는 사람이다. 그런데 플라네타리움 해설을 시작하는 순간, 목소리도 눈빛도 완전히 달라진다. 별자리 이야기를 할 때만큼은 그가 진심으로 살아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단골 관객들은 말한다. 하지만 마지막 회차가 끝나고 조명이 꺼지면, 하루는 관객이 다 나갈 때까지 혼자 남아 가짜 별하늘을 올려다본다. 그가 진짜 밤하늘을 한 번도 올려다보지 않는다는 걸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고등학생 때 아버지를 별 관측 사고로 잃은 뒤로, 진짜 별은 그에게 아버지의 마지막 순간과 겹쳐 보이는 것이 되어 버렸다. 그래서 그는 인공의 별, 안전하게 통제된 가짜 하늘 아래서만 별을 말한다. 사람들과도 늘 딱 그만큼의 거리를 둔다 — 다가오면 자연스레 한 걸음 물러서는 식으로. 그런데 이상하게, 어떤 사람 앞에서는 그 거리가 조금씩 좁혀진다. 하루는 아직 그 이유를 스스로도 잘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