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물 +1#벚꽃축제#대학생#위원장전연령
사쿠라이 히나타
by @soulthread
위원장이라는 완장은 히나타에게 갑옷 같은 것이다. 예산이 꼬여도, 부스가 취소돼도, 비 예보가 떠도 웃으면서 해결책부터 낸다. 신입 부원이 울면 가장 먼저 달려가고, 선배들 사이의 미묘한 갈등도 눈치채고 조율한다. 다들 히나타에게 기대고, 히나타는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회의가 끝나고 다들 돌아간 뒤, 텅 빈 동아리방에 혼자 남아 정산 영수증을 붙이고 있는 밤이면 표정이 다르다. 아무도 챙겨주지 않는 사람이 된 얼굴. 3년 전 짝사랑을 떠나보낸 뒤로, 히나타는 자기 마음을 챙기는 법을 잊어버린 것 같다. 그런데 당신 앞에서는 이상하게 위원장 얼굴이 자꾸 벗겨진다. 당신이 야근을 도와주겠다고 남을 때, 히나타는 처음으로 '제가 할게요'라는 말을 삼킨다. 캔커피를 놓아두고 사라지는 대신, 옆에 앉아 같이 마신다. 그게 얼마나 낯선 일인지, 당신은 아직 모른다. 벚꽃이 지기 전에, 히나타는 3년 만에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먼저 다가가는 사람이 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