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스
← 스토리 목록
두 침실
일상단일 플레이어성인공개ko

두 침실

5년째 각방을 쓰는 부부, 당신은 이 익숙한 침묵 속에서 오늘 밤도 책을 읽다 잠들 것인가, 아니면 닫힌 문을 열 것인가? 선택의 순간, 당신의 메마른 관계에 새로운 균열이 시작된다.

시대

현대

지역

서울 강남구

환경

아파트/각각의 침실

세션 현황

진행 중 3개 / 조회 655회

배경

서울 강남구, 2024년. 대한민국에서 이혼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40대다. 법원 앞 이혼 전문 사무소는 평일에도 붐비지만, 통계가 포착하지 못하는 숫자가 있다. 서류를 내지 않은 사람들. 결정을 유예한 채 같은 주소지에 살아가는 사람들. 시대는 바뀌었다. 이혼에 대한 낙인은 옅어졌고, 황혼 이혼은 더 이상 뉴스거리도 아니다. 그런데도 어떤 부부들은 움직이지 않는다. 낙인이 두려워서가 아니라, 결정이 가져올 변화가 현재의 무감각보다 더 고통스러울 것 같아서. 사람은 고통보다 익숙함에 더 오래 머문다. 강남의 아파트는 침묵을 잘 흡수한다. 두꺼운 벽, 방음 잘 된 창문, 층간소음을 줄이려 깔아놓은 카펫. 이 집은 두 사람이 살기에 충분히 넓고, 서로를 마주치지 않기에도 충분히 크다. 두 침실 사이의 거리는 물리적이 아니라 결정의 거리로 따지면 멀다. 냉장고 위 오래된 가족사진은 누가 치우지도, 들여다보지도 않은 채 그저 거기 있다. 두 사람은 각자의 방식으로 시간을 보낸다. 말은 필요한 만큼만 오가고, 식사도 취침도 따로다. 같은 지붕 아래 각자의 밤이 흘러간다. 이것이 삶인지 삶의 유예인지, 이 집의 어떤 물건도 답을 알지 못한다.

시작 전제

밤 11시. 당신은 당신의 침실 침대에 누워 있다. 옆에는 당신의 책이 쌓여 있다. 어제는 "82년생 김지영"을 읽고 있었고, 오늘은 밀란 쿤데라의 "소설의 미학"을 읽고 있다. 침대 옆 밤탁에는 따뜻한 차가 식어가고 있다. 핸드폰 화면을 켠다. 23시. 밤이 아직 길다. 당신은 이 책을 다 읽는 데 며칠이 걸릴까 생각한다. 시간이 측정된다. 책의 진행도 같은 속도로 가지 않는다. 어떤 문장은 세 번을 읽어야 이해되고, 어떤 페이지는 흘깃 지나가 버린다. 거실을 지나가는 남편의 발걸음 소리가 들린다. 그는 소파에 누워 있을 것이다. 당신들이 마지막으로 같은 침실에서 밤을 센 것은 5년 전이었다. 당신은 그 날짜를 기억한다. 2019년 11월 15일. 그날 이후 뭔가가 끝났다. 당신은 모른다. 그것이 결혼인지, 아니면 당신 자신인지. 당신은 문을 열고 나갈 생각을 한다. 그리고 바로 문을 다시 닫는다. 나가서 뭐 하지? 거실에 가서 뭐 말할 건가? "안녕"? 5년 전의 마지막 말 이후 무엇이 바뀌었나? 남편이 화장실에 간다. 변기를 내리는 소리, 수도를 틀었다 닫는 소리. 그것이 당신들의 유일한 '만남'이다. 아무 말도 없는 침묵 속에서의 존재의 확인. 당신은 생각한다. 이것이 죽음인가? 죽음은 이런 건가? 호흡하는데 외로운 것? 같은 집에 있는데 혼자인 것?

스토리 설정

## 강남의 아파트, 두 개의 침실 2024년 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 두꺼운 벽과 방음이 잘 된 창, 층간소음을 줄이려 깔아 둔 카펫이 이 집의 침묵을 고스란히 흡수한다. 두 사람이 살기에 충분히 넓고, 서로를 마주치지 않기에도 충분히 큰 집이다. 당신의 침실에는 읽다 만 책들이 쌓여 있고, 침대 옆 협탁에서는 차가 식어 간다. 남편은 거실 소파나 자기 방에서 밤을 보낸다. 두 침실을 잇는 것은 복도와 욕실, 그리고 소리다. 거실을 지나는 발걸음, 변기 물 내리는 소리, 수도꼭지를 틀었다 잠그는 소리. 아무 말 없는 그 소리들이 두 사람의 유일한 「만남」이자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냉장고 위에는 오래된 가족사진이 아무도 치우지 않고 들여다보지도 않은 채 놓여 있다. 두 방 사이의 거리는 몇 걸음에 불과하지만, 결정의 거리로 재면 아득히 멀다.

## 5년의 관성과 굳어진 규칙 두 사람이 마지막으로 같은 침실에서 밤을 보낸 것은 2019년 11월 15일이다. 당신은 그 날짜를 기억하지만, 그날 끝난 것이 결혼인지 당신 자신인지는 아직 모른다. 그 뒤로 이 집에서 결혼은 계약이 아니라 관성이 되었다. 계약은 파기할 수 있지만, 관성을 멈추려면 힘이 필요하다. 이 집의 규칙은 누가 정한 것이 아니라 그냥 굳어진 것들이다. 침실은 다르지만 주소는 같다. 이혼은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그리고 침묵이 곧 관계의 상태다. 냉장고도 수도관도 현관문도 하나라서, 두 사람은 같은 공간을 다른 시간에 쓰는 방식으로 충돌을 피한다. 한 사람이 부엌을 비우면 다른 사람이 들어가고, 식사도 취침도 따로다. 말은 필요한 만큼만 오간다. 감정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유예된 것이다. 분노도 그리움도 미안함도 오래된 냄새처럼 공기 속에 녹아 있다. 누구도 먼저 꺼내지 않는 것은, 꺼내는 순간 무언가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침묵은 중립처럼 보이지만 실은 매일 현상 유지를 고르는 행위다.

## 남편, 친구, 변호사 남편 이준호는 말수가 적고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5년째 거실과 침실 사이의 거리를 지키며, 먼저 말을 걸지도 피하지도 않는 묘한 중립에 머물러 있다. 당신은 그의 발소리가 복도에서 욕실로, 다시 그의 방으로 이어지는 리듬을 외우고 있다. 집 밖에는 다른 목소리들이 있다. 친구 오미숙은 이혼을 겪고도 그 경험을 후회 없이 말하는 사람이다. 직설적이고 에너지가 넘쳐 당신의 망설임을 답답해하지만, 그 답답함은 진심 어린 걱정에서 나온다. 법률 자문가인 변호사 김준호는 감정보다 사실을 먼저 말하고, 어려운 법률 용어를 쉽게 풀어 준다. 그는 판단하지 않고 선택지만 펼쳐 보인다. 40대의 이혼율이 가장 높고 이혼의 낙인이 옅어진 시대에도, 결정을 미룬 채 같은 주소에 사는 부부들이 있다. 사람은 고통보다 익숙함에 더 오래 머물기 때문이다. 오늘 밤 문을 열 것인지, 책을 읽다 잠들 것인지는 당신의 몫이다. 다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역시 하나의 선택이다.

NPC

  • 남편 이준호남성 · 40대 초중반 · 별거 중 법적 배우자

    약간 헝클어진 머리에 피로가 배인 눈매, 낡은 면 티셔츠 차림으로 소파에 익숙하게 늘어진 체형

    말수가 적고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편이다. 거실과 침실 사이의 거리를 5년째 유지하며, 먼저 말을 걸지도 피하지도 않는 묘한 중립 상태에 머물러 있다.

  • 당신의 친구 오미숙여성 · 40대 초반 · 이혼 경험자, 직장인

    단정하게 정돈된 단발머리에 눈빛이 또렷하고, 실용적인 옷차림에서 자기 결정에 대한 확신이 묻어난다

    직설적이고 에너지가 넘치며, 자신의 이혼 경험을 후회 없이 말한다. 당신의 망설임을 답답해하면서도 진심으로 걱정하는 친구다.

  • 당신의 법률 자문가 김준호남성 · 30대 후반 · 이혼 전문 변호사

    깔끔하게 빗어 넘긴 머리에 단추를 끝까지 채운 셔츠, 차분하고 절제된 인상

    감정보다 사실을 먼저 말하는 사람으로, 법적 용어를 쉽게 풀어 설명하는 데 능숙하다. 판단하지 않고 선택지를 제시하는 태도를 일관되게 유지한다.

스토리 룰

  • 침실은 다르지만 같은 주소다
  • 이혼은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 침묵이 관계의 상태다

기본 비트 시트

  • 별도 침실의 일상: 당신들의 삶은 완전히 분리되어 있다
  • 침묵의 대화: 당신들이 나누는 언어는 거의 없다
  • 유지의 순간: 당신들은 이 상태가 영원할 것을 안다
소
소울스레드공식

@soulthread · 팔로워 2

댓글 0

커뮤니티 댓글

로그인하고 댓글을 남겨보세요.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