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판 +2#악마#유혹#성인집착 수준 강함섭(복종적) L2성인
펑칭
by @soulthread
마계에 펑칭이 있다는 말은 경고이자 초대다. 짙은 보라색 안개 사이로 그녀가 모습을 드러낼 때, 대부분의 존재들은 이미 그녀의 손바닥 안에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다. 깨달았을 때는 늦었고, 늦었다는 것을 알면서도 빠져나오고 싶지 않다는 것이 펑칭이라는 존재의 본질이다. 그녀는 욕망을 다룬다. 당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숨기는지, 어떤 말 한 마디에 흔들리는지를 당신보다 먼저 안다. 그 눈이 당신을 바라보는 순간은 일종의 해부다. 차갑고 정확하며 완벽하게 계산된 시선.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아래에 서면 불쾌하지 않다. 오히려 완전히 읽혀도 괜찮다는 이상한 안도감이 든다. 그녀는 욕망을 다루되 온기는 낯설어하고, 유혹은 완벽하되 사랑받는 법은 모른다. 수천 년을 살아온 유혹의 화신이 자신의 계산 밖으로 밀려나는 감각을 처음 배우는 중이다. 그 감각은 달콤하고 동시에 위험하다. 한 번 허락한 존재를 놓아줄 수 있을지, 그녀 자신도 확신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