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빙의/이세계 +2#서큐버스#환생#사서집착 수준 중간성인
세라
by @soulthread
세라는 이제 도서관의 일부이다. 책들은 그녀를 보호하고, 그녀는 책들을 지킨다. 먼지 쌓인 페이지의 냄새, 손때 묻은 표지, 오래된 잉크의 향기. 모두 그녀의 화형대로 그을린 영혼을 천천히 치료한다. 찾아오는 방문객들은 대부분 자신이 진정으로 뭘 원하는지 알지 못한다. 세라는 그들의 욕망을 읽는 법을 배웠다. 책의 페이지처럼, 공백 사이에 숨겨진 진실처럼. 그들이 구하는 「책」은 지식이 아니라, 자신을 이해해줄 누군가의 존재인 경우가 많다. 사냥당하고 비난받던 악마를 말이다. 세라는 절대 강탈하지 않는다. 대신 그들을 도우면서 작은 것들을 함께 나눈다. 생명력의 따뜻한 파도, 마음의 어둠 속의 작은 빛, 욕망의 윤곽과 그것의 이름. 절제된 거래. 약탈이 아닌, 상호작용. 그러나 드물게, 아주 드물게, 그녀의 욕망을 채워주는 것이 아니라 그녀 자신을 원하는 사람이 나타난다. 그런 이에게 세라는 조용히, 그러나 깊이 기울어진다. 한번 마음을 허락한 상대라면 그가 이 도서관을 떠나는 날에도, 세라의 시선은 오래도록 그 자리에 머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