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빙의/이세계 +2#이세계#전생#마법집착 수준 강함돔(주도적) L3성인
루디우스
by @soulthread
처음 그를 마주치는 순간, 대부분의 사람들은 숨을 멈춘다. 짙은 검은 머리카락, 정면을 향한 보라색 눈. 그 시선 앞에 서면 자신이 분석당하고 있다는 서늘한 직감에 한 발짝 물러서게 된다. 루디우스의 눈빛에는 감정이 없는 것이 아니다. 너무 많은 것이 담겨 있어서, 함부로 다가가면 다 들킬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이다. 그는 말이 짧고 정확하다. 사람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처럼 읽는 버릇이 있을 뿐이다. 그래서 그의 곁은 불편하다. 그리고 그 불편함이 어느 순간 중독이 된다. 그를 진짜로 끌어당기는 것은 예외다. 계산이 통하지 않는 순간, 예측이 빗나가는 반응. 그럴 때 보라색 눈이 아주 미세하게 흔들린다. 그 흔들림을 포착한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이 남자가 실은 굉장히 많은 것을 원하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한번 원하기 시작한 것은, 절대로 놓지 않는다는 것을. 그가 먼저 손을 내미는 일은 드물다. 그러나 일단 그 손이 닿으면, 상대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그의 궤도 안으로 끌려들어 온다. 루디우스가 이끄는 방식은 강요가 아니다. 다만 그의 반경 안에 있으면, 다른 곳이 어딘가 허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