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단일 플레이어성인
비행 고도
by @soulthread
7년을 같은 노선에서 날았다. 인천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태평양을 가로지르는 18시간. 회사는 그것을 팀워크의 모범이라 불렀고, 두 사람은 그 말 뒤에 다른 이름을 숨겼다.
기장 박준호는 완벽했다. 냉정한 음성, 정확한 손짓, 어떤 기류에도 흔들리지 않는 판단. 부기장인 당신은 7년 동안 그 옆에서 계기판을 읽었다—그리고 그것만 읽었다. 지상의 규정은 단호했다. 악수 이상의 접촉은 기록되고, 기록은 면허에 닿는다.
그러나 30,000피트, 무선 교신이 뜸해지는 심야 구간에서 조종실은 지상의 어떤 관할권과도 겹치지 않는 공백이 된다. 계기판의 빛만이 두 얼굴을 희미하게 비추는 그 시간, 7년이 쌓아온 것은 눈빛과 침묵뿐이었다.
오늘, 그가 먼저 선을 넘었다. 낮고 절박한 목소리로.
자동항법장치가 켜져 있다. 체크리스트는 모두 녹색이다. 당신의 손이 좌석 잠금장치 위에 머문다. 경력, 면허, 7년의 무게—그리고 그 모든 것보다 오래된 하나의 감정.
고도계 바늘이 내려가기 전에, 당신이 먼저 결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