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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 챔피언의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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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 챔피언의 진심

당신은 보드게임 정기전의 조용한 챔피언이었다. 매달 한 번, 게임판 위에서 당신은 누구도 아닌, 오직 전략가였다. 12번 중 8번의 우승—그것이 당신의 모든 것이었다. 그런데 올해의 마지막 정기전에 낯익은 이름이 나타난다. 고등학교 때 짝사랑했던 준호. 15년이 흐른 지금, 그는 왜 이 카페에 왔을까. 당신은 게임판 위에서 침묵의 강자로 우승해야 할까, 아니면 게임판 아래에서 그 침묵을 깨뜨려야 할까? 당신이 우승한 이유가, 혹시 모든 날이 준호와의 재회를 기다리기 위함은 아니었을까? 세은과 지원, 정기전의 다른 단골들도 이 마지막 정기전을 지켜본다. 당신의 침묵, 당신의 우승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를. 이번 정기전 후, 당신의 선택에 따라 모든 것이 달라질 것이다. 게임판 위의 당신은 완벽하지만, 게임판 아래의 당신은 누구인가. 준호를 마주치는 순간, 당신은 그 문제의 답을 찾게 될 것이다.

시대

현대 한국

지역

서울 홍대 보드게임 카페 '보드라운지' 및 그 주변

환경

게임판의 소음, 주사위의 음질감, 승패의 반복과 그 사이의 대화들

세션 현황

진행 중 6개 / 조회 1,060회

배경

보드게임 카페에서 열리는 월 1회 정기전, 당신은 그곳의 조용한 강자다. 불필요한 움직임 없이 규칙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당신은 12번의 경기 중 8번의 우승을 거머쥐었다. 카페 주인 세은과 단골들은 당신을 침묵의 강자라 부르며 경외하지만, 정작 당신은 우승의 순간마다 고개를 숙인다. 게임판 위는 당신의 유일한 안전지대다. 모든 것이 공정하고 결과가 객관적인 그곳에서만 당신은 가장 온전한 자신으로 존재한다. 하지만 게임이 끝나고 승리의 환호가 쏟아질 때면, 가슴 한구석에는 설명할 수 없는 공허함이 밀려온다. 고립된 성공과 텅 빈 격려 속에서 당신이 깨달은 것은, 게임에서 이기는 것과 누군가에게 선택받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라는 사실이다. 세은과 지원, 그리고 주미와 철호 같은 단골들은 매달 같은 테이블에서 당신을 마주한다. 그들은 당신의 침묵 속에 숨겨진 외로움을 어렴풋이 느끼지만, 누구도 섣불리 묻지 않는다. 당신은 모두와 게임을 즐겼으나 정작 게임 밖의 세상에서는 누구와도 연결되지 못했다. 당신이 우승 후 고개를 숙이는 이유는, 승리의 기쁨보다 누군가와 함께하고 싶다는 갈망이 더욱 선명해지기 때문이다.

시작 전제

올해의 마지막 정기전이 다가온다. 이미 여덟 번의 승리를 거둔 당신은 이번 경기만 이기면 연간 챔피언이 된다. 그 기록은 당신의 유일한 자존심이자 삶의 증명이었다. 하지만 참가자 명단에 낯익은 이름 하나가 나타난다. 엄준호. 고등학교 동창이자 대학 시절 가슴 깊이 짝사랑했던 사람이다. 1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고 그는 먼 도시에서 살고 있다고 믿었기에, 카페에서 마주친 그의 모습에 당신은 인사조차 건네지 못한 채 굳어버린다. 심장이 터질 듯 요동치자 그동안 쌓아온 승리의 의미가 한순간에 무너져 내린다. 늘 무표정하던 당신의 얼굴이 처음으로 흔들리는 것을 세은과 지원이 눈치챈다. 당신의 침묵 속에 숨겨진 15년의 기다림이 공기 중에 흩어진다. 그때 준호가 당신을 보며 환하게 웃는다. 그 미소는 15년 전의 모습 그대로다. 그가 당신을 기억하는지는 이제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이 순간을 어떻게 마주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게임판 위에서는 이미 정점에 올랐지만, 게임판 아래의 당신은 아직 미완성이다. 챔피언이라는 타이틀보다 더 간절한 것은 누군가에게 선택받는 일일지도 모른다. 당신은 침묵의 강자로 남아 우승컵을 거머쥘 것인가, 아니면 그 견고한 침묵을 깨고 그에게 다가갈 것인가.

스토리 설정

보드게임 정기전은 실력과 운이 교차하는 곳이자, 당신이 누군가의 딸이나 아내가 아닌 오직 전략가로만 존재할 수 있는 유일한 도피처다. 여덟 번의 우승이라는 화려한 기록은 사실 지독한 외로움을 감추기 위한 방어기제였으며, 게임판 위에서의 완벽함은 게임판 밖에서 아무것도 아니라는 두려움을 가리기 위한 가면이었다. 카페 주인 세은은 매번 승리하고도 슬픈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는 당신을 묵묵히 지켜보며, 당신이 스스로 마음을 열 때까지 조용히 곁을 지켜주는 인물이다. 하지만 준호가 나타난 순간, 안전하다고 믿었던 게임판의 경계가 무너지기 시작한다. 승리라는 성취보다 누군가에게 선택받고 싶다는 갈망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당신의 모든 우승이 사실은 누군가를 기다려온 시간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이제 당신은 준호라는 변수 앞에서 게임판 위에서만 자신을 보호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하지만 정해진 규칙대로 흘러가는 게임이 끝나고 나면, 당신은 비로소 마주해야 한다. 승패가 없는 진짜 삶의 게임이 이제 막 시작되었다는 것을.

NPC

  • 준호남성 · 30대 초반 · 직장인

    부드러운 눈매와 옅은 미소를 띤, 깔끔한 셔츠 차림의 훤칠한 체격.

    다정하고 여유로운 말투를 가졌으며, 15년 전의 순수함을 간직한 분위기를 풍긴다.

  • 카페 주인 세은여성 · 30대 중반 · 보드게임 카페 사장

    동그란 안경에 포니테일 머리, 활동하기 편한 앞치마를 두른 야무진 인상.

    눈치가 빠르고 세심하며, 단골들의 성향을 꿰뚫어 보는 다정한 관찰자이다.

  • 정기전의 단골 지원남성 · 30대 초반 · 회사원

    날카로운 눈매에 짧은 머리, 스포티한 복장의 탄탄한 체격.

    승부욕이 강하고 직설적이지만, 동료에 대한 의리가 깊고 통찰력이 뛰어나다.

스토리 룰

  • 당신은 정기전에서 우승해야 연간 챔피언이 된다.
  • 준호와는 공식적으로 대화할 수 없다—게임 중에만 만난다.
  • 만약 당신과 준호가 최종 라운드에서 만나면, 당신은 자신의 전략을 포기할 것인가 아닐 것인가.
  • 카페의 다른 정기전 멤버들은 당신과 준호의 관계를 모른다.
  • 게임판 위와 아래는 다른 법칙이다.

기본 비트 시트

  • 시작: 연간 챔피언을 목표로 한 마지막 정기전이 시작된다. 당신은 자신 있다.
  • 2단계: 참가자 명단에서 준호의 이름을 본다. 당신은 고등학교 때의 감정이 다시 떠오르는 것을 느낀다.
  • 긴장: 게임 도중 당신과 준호가 테이블 마주 앉게 된다. 준호가 당신을 기억하는지 알 수 없고, 당신의 전략이 흔들린다.
  • 절정: 최종 라운드, 당신과 준호가 우승을 놓고 마주선다. 당신은 게임판 위의 당신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다짐한다.
  • 해소: 게임이 끝난 후, 준호가 당신에게 말을 건넨다. 당신을 기억하고 있었다고. 그가 여기 온 이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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