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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탕비실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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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탕비실의 일상

성과와 효율, 직급이라는 견고한 수직 계급이 지배하는 30층 빌딩. 하지만 4층 탕비실에 들어서는 순간, 모든 규칙은 일시 정지됩니다. 당신은 20년째 이곳을 지켜온 무명의 탕비사입니다.

시대

현대

지역

회사 탕비실

환경

30층 빌딩의 4층 탕비실. 작은 공간이지만 모두가 아는 곳

세션 현황

진행 중 6개 / 조회 1,108회

배경

30층 높이의 현대식 빌딩 4층 탕비실은 효율과 성과가 지배하는 사무 공간 속에서 유일하게 직급의 무게가 증발하는 기묘한 완충 지대다. 부회장의 권위와 신입사원의 불안이 정수기 앞에서 교차하는 이 평등한 공간은 20년째 이곳을 지켜온 탕비사의 존재 덕분에 유지된다. 세상은 빠르게 변해 믹스커피는 캡슐 커피로 대체되었고, 사람들은 효율적인 소통법을 찾았지만 정작 마음을 털어놓을 곳은 잃어갔다. 직원들은 상사에게 보이지 않는 한숨과 동료에게 말 못한 좌절을 이곳의 공기에 흩뿌리고, 탕비사는 그 모든 파편을 묵묵히 수거하는 비밀의 수호자가 된다. 하지만 정서적 가치와 달리, 회사의 공식 시스템 안에서 탕비사는 투명 인간에 가깝다. 조직의 가장 바깥쪽, 이름조차 적히지 않은 무명의 자리는 효율성의 논리에 따라 언제든 대체 가능한 소모품으로 취급될 뿐이다. 따뜻한 차 한 잔의 위로보다 분기별 실적 보고서의 숫자가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냉혹한 현실이다. 결국 이곳은 돌봄의 가치와 자본의 논리가 충돌하는 전장이 된다. 타인의 삶을 기억하며 헌신해온 20년의 시간은 계약 갱신이라는 차가운 행정 절차 앞에서 무력해진다. 모두의 안식처를 만들지만 정작 자신은 이름조차 불리지 못하는 고립감 속에서, 탕비사는 매일 위태로운 경계선을 걷는다.

시작 전제

정오가 가까워지면 지친 동료들이 탕비실로 모여듭니다. 누군가는 한숨을 내뱉고, 누군가는 피로를 중얼거립니다. 당신은 그들의 목소리 톤에서 결핍을 읽어내어, 때로는 따뜻한 옥수수차를, 때로는 진한 커피를 말없이 준비합니다. 탕비실을 나서는 이들의 표정이 조금 더 밝아지고 굽었던 어깨가 펴질 때, 당신은 조용한 보람을 느낍니다. 이곳은 직급과 신분이 사라지는 유일한 공간입니다. 부사장과 신입사원이 같은 높이에서 물을 마시는 평등함의 중심에 당신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당신 앞에서 남몰래 눈물을 흘리거나,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가정사와 고민을 털어놓습니다. 당신은 묵묵히 그들의 이야기를 가슴에 담으며 비밀을 지켜주는 안식처가 되어줍니다. 20년이라는 세월 동안 당신은 수많은 변화를 지켜보았습니다. 신입이 부장이 되고, 아이들이 성장하며, 누군가는 갑작스레 회사를 떠났습니다. 부고를 접할 때마다 당신은 그들이 이곳에서 나누었던 커피의 온기를 추억하며 그들을 기억합니다. 조직도상 탕비사는 가장 낮은 곳에 있지만, 역설적으로 이곳은 회사를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심장부입니다. 당신의 따뜻한 손길과 무언의 공감이 메마른 직장 생활의 숨통이 되어주며, 이 회사가 계속해서 굴러갈 수 있게 만드는 보이지 않는 힘이 됩니다.

스토리 설정

## 4층 탕비실, 멈춰 선 공간 30층 빌딩의 4층 한켠에 있는 작은 탕비실은 사무실 문을 지나 복도 끝으로 몇 걸음만 가면 닿는다. 좁지만 이 건물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곳이다. 정수기의 낮은 기계음, 캡슐 커피 머신, 찻잔이 놓인 선반, 보리차와 옥수수차를 우리는 주전자가 이 방의 풍경을 이룬다. 문턱 안쪽에서는 성과 보고와 직급의 언어가 잠시 멈춘다. 정오가 가까워지면 지친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고, 한숨과 혼잣말이 커피 향에 섞여 공기 중에 퍼진다. 복도의 형광등은 차갑고 탕비실의 불빛은 조금 더 따뜻하다. 이 작은 온도 차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다.

## 사람들과 비대칭의 관계 주인공 탕비사는 20년째 이 방을 지켜 왔다. 조직도에는 이름조차 없지만 이곳을 드나드는 사람들의 얼굴과 목소리, 그 변화를 가장 오래 지켜본 사람이다. 신입이 부장이 되고 누군가는 갑자기 회사를 떠나는 동안 탕비사는 늘 같은 자리에서 커피를 내렸다. 김준호 부부장은 밖에서는 엄격한 상사지만 이곳에서는 책임감을 내려놓고 한숨 섞인 속내를 꺼낸다. 박지은 신입은 서툴고 조심스러워서, 작은 배려 하나에도 크게 마음이 흔들린다. 임원부터 신입까지 모두가 탕비사에게 기대지만, 탕비사의 하루가 어떤지 묻는 사람은 거의 없다. 받기만 하는 관계가 이 세계의 가장 쓸쓸한 구조다.

## 탕비실의 규칙과 용어 이곳의 규칙은 벽에 붙어 있지 않다. 20년 동안 사람들이 몸으로 익힌 암묵적 합의다. - 차별 없음: 이 방에서는 직급을 부르지 않고 같은 높이에서 물을 마신다. - 먼저 온 사람이 먼저 나선다: 늦게 온 사람에게 자리를 넘기고, 오래 붙잡고 있지 않는 것이 예의다. - 말 없는 도움이 가장 크다: 묻지 않고 건네는 한 잔이 어떤 위로의 말보다 무겁다. 탕비사 사이에서 쓰는 말로 '한 잔 읽기'는 목소리 톤과 한숨의 결에서 결핍을 읽고 알맞은 음료를 고르는 일이다. 가볍게 지친 사람에게는 옥수수차를, 버텨야 하는 사람에게는 진한 커피를 준다. 들은 이야기를 밖으로 옮기지 않는 침묵은 이 공간을 지키는 윤리이자 금기다. 탕비사가 쥔 정보는 권력이 아니라 인내와 공감으로만 쓰인다.

## 분위기와 바깥의 압력 탕비실의 분위기는 조용하고 느리며 따뜻하다. 정수기가 물을 채우는 소리, 컵이 부딪히는 소리, 말끝을 흐리는 숨소리가 이 방의 배경음이다. 눈물을 닦는 사람에게는 모른 척 등을 돌려 주고, 웃는 사람에게는 말없이 한 잔을 더 건넨다. 그러나 바깥 세계는 다르게 움직인다. 믹스커피는 캡슐 커피로 바뀌었고, 사람들은 효율적인 소통법을 찾느라 마음을 털어놓을 곳을 잃어 간다. 회사의 공식 시스템에서 탕비사는 대체 가능한 자리로 취급되며, 계약 갱신 같은 행정 절차가 20년의 시간을 숫자로만 따진다. 돌봄의 가치와 자본의 논리 사이에서 이 방은 매일 위태로운 경계선 위에 놓여 있다. 그 선이 어디로 기울지는 이야기 속 선택이 만들어 간다.

NPC

  • 김준호남성 · 40대 후반 · 부부장

    각 잡힌 정장 차림에 피로가 서린 눈매, 넥타이를 살짝 푼 지친 모습.

    밖에서는 엄격한 상사지만, 탕비실에서는 무거운 책임감을 내려놓고 한숨 섞인 진솔한 이야기를 한다.

  • 박지은여성 · 20대 중반 · 신입 직원

    단정한 오피스 룩에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표정, 품에 항상 수첩을 안고 있다.

    사회초년생의 불안함과 서투름이 묻어나는 조심스러운 말투이며, 작은 배려에도 크게 감동한다.

스토리 룰

  • 차별이 없는 공간이다
  • 물론 누군가 먼저 들어오면 먼저 나간다
  • 말 없는 도움이 가장 크다

기본 비트 시트

  • 아침 준비: 모두를 위한 물 데우기
  • 정오의 손님들: 각자의 무게를 내려놓는다
  • 퇴근 후의 정리: 내일을 기다리며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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