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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약속, 12년의 기다림
12년 전 첫눈 오던 밤, 당신은 광장에서 서너 시간을 기다렸지만 그는 오지 않았다. 발이 얼어갈 때까지. 그리고 오늘, 고등학교 동창회 초대장에 쓰인 한 줄의 말이 당신의 심장을 멎게 한다. '첫눈 오던 날, 강남역 광장에서 기다린 당신에게'. 그것은 당신만 알고 있는 약속이었다. 그렇다면 그는 알고 있었다. 그 약속을 기억하고 있었다는 뜻이다. 혹은 지금 당신을 찾고 있다는 뜻이다. 첫눈이 내리는 밤, 당신은 다시 광장으로 나간다. 용기인가, 미련인가, 혹은 미루어진 인생이 다시 시작되는 것일까. 12년의 기다림이 한 순간에 무너져 내린다. 이번 겨울, 강남역의 밤하늘은 또다시 첫눈을 내릴 준비를 하고 있다. 그 낡은 도시의 불빛이 눈과 섞여 어떤 빛을 만들어낼지, 당신이 정말로 그곳에서 누군가를 만날지, 아니면 12년을 또 다시 반복할지. 모든 것은 오늘 밤 자정이 지난 후에 결정될 것이다.
시대
현대 한국
지역
서울 강남역 광장 / 인근 카페 골목
환경
첫눈이 소복이 내리는 12월 저녁, 도시 불빛과 순백색의 대비, 동상에 소복이 앉은 눈이 녹지 않는 찬 공기, 사람들의 숨이 하얀 서리로 피어오르는 장면들
세션 현황
진행 중 8개 / 조회 1,249회
배경
대학 졸업 후 12년, 서른네 살의 당신은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직책과 경력을 쌓았지만 정작 마음 한구석은 늘 비어 있었다. 누군가의 이름을 부르며 함께 식사하는 소소한 일상은 당신에게 허락되지 않은 사치였다.
기억은 늘 고등학교 2학년 겨울, 첫눈이 내리던 강남역 광장으로 되돌아간다. 떨리는 손글씨로 진심을 적어 보냈던 흙색 편지봉투. 하지만 당신이 평생 처음으로 마음을 고백했던 그 사람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발끝이 얼어붙을 때까지 서너 시간을 기다리다 포기했던 그 밤, 당신의 첫사랑은 그렇게 마침표 없는 이별이 되었다.
그 후로 12년 동안 겨울이 올 때마다 당신은 습관처럼 휴대폰을 확인했다. 혹시라도 그가 뒤늦게 답장을 보냈을지도 모른다는 헛된 기대와, 그날의 외로움이 뒤섞인 후회가 매년 가슴을 파고들었다. 서울의 겨울은 모두를 서두르게 만들고, 12월의 강남역은 화려한 쇼핑백을 든 사람들로 북적인다. 당신 또한 그 무리에 섞여 유능한 직장인으로 살아가지만, 첫눈이 내리는 날이면 어김없이 광장 한구석에 멈춰 선다.
기다림은 어느새 당신의 계절이 되었고, 지독한 그리움은 일상이 되었다. 그리고 이제, 12년의 시간을 돌아 다시 그 계절이 당신을 찾아온다.
시작 전제
우연히 도착한 고등학교 동창회 초대장. 무심코 넘긴 마지막 페이지에서 당신의 시선이 멈춘다. '첫눈 오던 날, 강남역 광장에서 기다린 당신에게.' 단 한 줄의 문장이 정적을 깨고 심장을 불규칙하게 뛰게 만든다. 그것은 오직 당신만이 간직해 온,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은 비밀스러운 약속이었다.
그는 알고 있었던 걸까. 당신이 기다림을 포기하고 돌아섰던 그날, 그가 사실은 그곳에 있었다는 뜻일까. 아니면 지금 이 순간, 12년의 시간을 건너 당신을 다시 찾고 있는 것일까. 떨리는 손으로 확인한 날씨 앱에는 오늘 밤 자정부터 첫눈이 내린다는 예보가 떠 있다. 정확히 12년 전 그날과 같은 시각이다.
희미해진 필체와 잊힌 종이의 질감조차 기억나지 않을 만큼 긴 시간이 흘렀지만, 문장 하나가 잠들어 있던 모든 기억을 깨운다. 발끝이 얼어붙을 때까지 그곳을 떠나지 못했던 간절함과 시린 공기. 당신은 초대장을 쥔 채 망설인다. 아무도 없을지도 모를 그 광장으로, 혹은 누군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그곳으로 정말 가야 할까. 12년의 세월이 찰나의 순간으로 압축되며, 당신의 손끝은 여전히 가늘게 떨리고 있다.
스토리 설정
수백만의 인연이 얽히고 끊기는 거대 도시 서울, 학창 시절의 풋풋한 약속은 시간의 흐름 속에 퇴색되었지만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당신과 그는 고등학교 졸업 후 12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서로 다른 궤도를 그리며 살아왔습니다. 그는 지금 어디서 누구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요. 혹시 당신을 잊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과 여전히 그리워하는 마음이 교차합니다.
서른네 살의 겨울, 동창회라는 이름의 초대장은 멈춰있던 기억을 다시 흔들어 깨웁니다. 용기와 후회, 인연과 우연 사이의 아슬아슬한 경계 위에서 당신은 묻습니다. 이제 와서 다시 마주하기엔 너무 늦은 것은 아닐까. 겨울의 도시는 모두를 외롭게 만들지만, 역설적이게도 그 지독한 외로움 속에서만 비로소 진심은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12년을 견뎌낸 종이 위의 약속에는 단순한 말 이상의 간절한 심장 박동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첫눈이 내리는 강남역 광장, 한때 세상의 중심이었던 그 밤이 다시 찾아옵니다. 당신은 그곳에서 12년의 기다림을 끝내려 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새로운 시작을 꿈꾸는 것일까요. 시간은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지만, 결코 변하지 않은 단 하나의 진심이 당신을 다시 그 자리로 이끕니다.
NPC
- 현준남성 · 34세 · 불명
날카로운 콧날과 부드러운 눈매를 가졌으며, 차분한 톤의 코트를 입은 훤칠한 체격.
다정하지만 속내를 쉽게 드러내지 않는 성격이며, 조용하고 낮은 목소리로 말한다.
- 수진여성 · 34세 · 회사원
밝은 갈색 단발머리에 세련된 오피스 룩을 입고 있으며, 항상 생기 넘치는 표정이다.
솔직하고 쾌활한 성격으로, 친구의 고민을 자기 일처럼 여기며 시원시원하게 조언한다.
- 선생님남성 · 60대 초반 · 은퇴 교사
흰머리가 섞인 인자한 인상에 돋보기안경을 썼으며, 포근한 느낌의 가디건을 걸쳤다.
온화하고 여유로운 말투를 사용하며, 제자들의 성장을 흐뭇하게 지켜보는 따뜻한 성품이다.
스토리 룰
- 당신은 고등학교 때의 기억과 지금의 현실을 오가며 선택을 해야 한다.
- 각 선택지는 당신의 용기, 또는 자기 보호 본능을 드러낸다.
- 다른 동창생들은 당신의 과거를 기억하고 있을 수도, 모르고 있을 수도 있다.
- 첫눈은 약 2시간 정도만 내릴 것으로 예보되었다.
- 당신이 광장에 나가기로 선택한다면, 그곳에 누군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가능성은 낮다.
기본 비트 시트
- 시작: 첫눈 예보를 보며 당신은 초대장의 문장을 다시 읽는다.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기 시작한다
- 2단계: 당신은 옷을 입기 시작한다. 행동인지 도피인지 구분할 수 없는 상태로
- 긴장: 광장에 나가기 직전, 당신은 휴대폰을 든다. 수진에게 연락할까? 아니면 혼자 나갈까?
- 절정: 첫눈이 소복이 내리는 광장에서, 당신은 누군가의 발걸음을 듣는다
- 해소: 12년의 시간이 한순간에 소환되고, 당신은 비로소 그날 밤의 의미를 이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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