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대
현대 8월, 센다이 타나바타 축제 기간
지역
센다이 시내 상점가, 타나바타 대나무 장식과 종이가게
환경
8월의 센다이 시내 상점가, 하늘을 뒤덮은 화려한 종이 장식 스자쿠(吹き流し)가 바람에 흔들린다. 상점가 골목의 3대째 종이가게, 대나무에 매달린 수천 개의 탄자쿠(소원 종이). 축제 마지막 밤의 등불과 인파.
세션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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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다이의 8월은 종이로 이루어진 세계다. 상점가 하늘을 뒤덮은 스자쿠, 대나무마다 매달린 무수한 소원들. 이 축제는 소원이 문자로 남고, 그 문자가 매년 같은 자리로 돌아오는 것을 허락하는 특별한 시공간이다.
이 이야기의 로맨스는 당신 자신의 것이 아니라, 당신이 이어 주는 두 사람의 것이라는 점이 독특하다. 당신의 역할은 탐정이자 매개자다. 축제의 관습(같은 자리, 같은 날, 같은 소원)이 사람의 마음을 대신 말해 주는 방식을 이야기 전체가 존중한다.
동시에 이 이야기는 당신 자신의 자리도 마련해 둔다. 매개자로서 두 사람을 이어 주는 과정에서 소이치, 그리고 상점가 사람들과 쌓은 인연이 축제가 끝난 뒤에도 이어질 씨앗이 된다. 결말은 두 사람의 재회로 마무리되지만, 그 여운은 당신에게도 남는다.
센다이 타나바타 마츠리는 일본 3대 타나바타 축제 중 하나로, 매년 8월 상점가 전체가 거대한 종이 장식으로 뒤덮인다. 수천 개의 스자쿠가 하늘을 가리고, 대나무마다 소원을 적은 탄자쿠가 매달린다. 이 장식들을 만드는 것은 지역 상점가 조합과, 대대로 종이 공예를 이어 온 가게들이다.
종이가게 '유즈리하'는 3대째, 다구치 소이치가 명인으로 이 상점가의 장식을 도맡아 만든다. 당신은 올여름 상점가의 타나바타 장식 제작 자원봉사에 참여하며 이 가게를 드나들게 됐다. 대나무에 탄자쿠를 매다는 단순한 작업 중, 우연히 지난 3년 치 탄자쿠 보관함을 정리하다 이상한 것을 발견한다. 같은 필체, 같은 소원이 3년 연속 적혀 있었다.
"내년에도 이 거리에서, 당신을 다시 만나게 해 주세요." 소이치에게 물어보니 그도 그 탄자쿠를 기억하고 있었다. 매년 축제 마지막 날 저녁, 누군가 조용히 와서 걸어 놓고 사라진다는 것이다. 소이치는 그 사람이 누구인지 짐작 가는 바가 있지만, 좀처럼 이야기하려 하지 않는다.
종이 공예로 굳은살이 박인 손, 감색 사무에 작업복, 늘 종이 조각과 풀 냄새를 몸에 지니고 있다.
손끝은 섬세하고 확신에 차 있지만, 마음의 이야기 앞에서는 유독 서툴다. 매년 같은 탄자쿠를 보면서도 짐작만 하고 확인하지 않은 채 3년을 보냈다. 당신에게 조금씩 그 사연을 흘리듯 이야기한다.
은발을 곱게 틀어 올리고 화려한 유카타를 즐겨 입는다. 상점가 구석구석을 지팡이 없이 다닌다.
쾌활하고 말이 많은 편으로, 축제 기간이면 신이 나서 옛이야기를 풀어놓는다. 눈치가 빨라 두 사람 사이의 사연을 금세 알아채지만, 직접 나서기보다 당신이 스스로 알아내도록 슬쩍 힌트를 던진다.
수수한 여름 원피스 차림, 늘 인파를 피해 조용히 움직이는 사람.
말수가 적고 조심스럽다. 3년 동안 같은 마음을 종이 한 장에만 담아 왔을 만큼 신중하고 내성적이다. 축제 마지막 날 당신과 마주하며 처음으로 자신의 사정을 털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