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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해의 끝
BL단일 플레이어성인공개ko

항해의 끝

6년간 이어진 선장과의 끈끈한 신뢰, 이제 당신은 혼자 항해해야 합니다. 태평양 한가운데, 익숙했던 모든 것이 흔들리는 순간, 당신의 선택은 무엇입니까? 감춰진 진실 속에서 당신의 항해는 새로운 시작을 맞이합니다.

시대

현대

지역

원양선 갑판, 선장실, 항해사 실

환경

태평양 위의 컨테이너선, 밤하늘의 별, 무한한 수평선

세션 현황

진행 중 13개 / 조회 1,715회

배경

원양 컨테이너선은 국적법과 기국법이 교차하는 특수한 공간이다. 항구를 벗어나는 순간 선박은 선장의 단일한 지휘 아래 놓이고, 폐쇄된 철제 구조물 위에서 6개월을 함께 보낸다는 것은 직업적 관계가 다른 층위로 침투하는 것을 막기 어렵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좁은 통로, 교대 근무의 리듬, 같은 식당에서 반복되는 식사. 그 모든 것이 쌓이면 사람은 결국 서로의 습관을 외우게 된다. 세진해운 소속 선장 이준석과 항해사 박준호가 같은 선박에서 근무한 기간은 6년이다. 회사는 이를 효율로 읽는다. 두 사람이 만들어낸 항해 기록은 숫자로 증명되고, 숫자는 인사 결정을 단순하게 만든다. 그러나 당직 이후 갑판에서 나눈 침묵의 무게는 어떤 서류에도 남지 않는다. 배치 변경이 회사의 결정인지 이준석의 요청인지, 박준호는 아직 알지 못한다. 출항 전날 밤, 6년간 한 번도 꺼내지 않았던 '왜'가 처음으로 입 밖으로 나왔다.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이준석은 난간 너머 수평선을 바라본 채 오래 서 있었고, 박준호는 자신이 대답을 기다리는 것인지 이미 포기한 것인지 구분하지 못했다. 파도 소리만이 두 사람 사이의 거리를 채웠다.

시작 전제

태평양 한복판, 당신은 오늘도 브리지에 선다. 컨테이너선 세진 호의 항해사로서 당신의 임무는 선박을 진로 위에 올려두는 것이다. 육분의를 쓸 줄 알고, 해도를 읽을 줄 알고, 조류를 계산할 줄 안다. 기술이 없는 것이 아니다. 문제는 6년 동안 단 한 번도 그 기술을 혼자 써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이준석 선장은 항상 먼저 알았다. 태풍이 기상 예보보다 열두 시간 빠르게 방향을 틀 것을, 소말리아 해역에서 어선으로 위장한 선박이 속도를 올리기 시작할 것을, 3번 엔진의 진동이 고장 전조라는 것을. 당신은 그 판단들을 기록했고, 집행했고, 살아남았다. 13개 항로, 모두 안전했다. 당신은 그것을 신뢰라고 불렀다. 오늘 밤, 6개월 장기 항해 출발 전날. 선장실로 호출된 당신에게 이준석이 말한다: '이번엔 너를 다른 선박에 배치할 거야.' 창밖으로 별들이 보인다. 당신은 묻는다: '왜?' 그는 대답하지 않는다. 그 침묵 속에서 당신은 처음으로 알아차린다—6년 동안 당신이 단 한 번도 그에게 '왜'를 묻지 않았다는 사실을. 지금 이 질문이 처음이라는 사실을. 갑판으로 나온 당신은 별을 올려다본다. 북극성의 위치를 안다. 계산도 할 수 있다. 그런데 손이 움직이지 않는다. 이준석의 목소리 없이 내린 결정이 과연 당신의 결정인지, 당신은 지금 확신할 수 없다.

스토리 설정

세진 호는 22명이 승선하는 6,000TEU급 컨테이너선이다. 갑판부, 기관부, 사무부로 나뉘지만 이 배를 실제로 움직이는 원리는 단순하다. 선장의 판단이 모든 것의 상위에 있다는 것. 위계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의사결정이 늦어지면 사고가 오고, 그 책임은 해사법상 선장 한 사람에게 귀속된다. 선원들은 이것을 이론으로 배우지 않는다. 8미터 파도 속 야간 당직에서 몸으로 익힌다. 이 세계에서 신뢰는 말로 쌓이지 않는다. 엔진 이상 징후를 이틀 먼저 짚어낸 기록, 소말리아 해역에서 정체불명 선박의 방향을 먼저 읽어낸 판단, 기상 예보가 빗나갔을 때 침착하게 대안 항로를 계산한 손. 그런 것들이 쌓여 특정한 두 사람 사이의 언어가 된다. 박준호와 이준석이 6년 동안 축적한 것이 바로 그 언어다. 배 위에서 그 언어는 직책 간 거리를 좁히고, 위계가 그은 선을 희미하게 만든다. 그러나 항구에 닿는 순간 그 언어는 효력을 잃는다. 육지에서 두 사람은 다시 해운사 직원과 관리직 선장으로 돌아간다. 배치 결정이 이준석의 요청인지 회사의 통보인지, 박준호가 확인할 수 있는 채널은 공식 창구뿐이다. 돌아오는 답은 언제나 행정 언어로 번역된 후다. 갑판에서 나눈 침묵의 무게는 어떤 서류에도 기재되지 않는다. 박준호에게 기술은 충분하다. 부족한 것은 이준석 없이 내린 결정이 자신의 것이라는 확신이다.

NPC

  • 서경진남성 · 50대 초반 · 세진 호 기관장

    기름때가 스민 손과 단단한 체격, 말수 없는 눈빛에 오랜 항해의 피로가 새겨진 중년 남성.

    감정을 직접 드러내는 법이 없고 말보다 행동으로 의중을 전하는 사람이다. 6년간 브리지와 기관실 사이에서 두 사람을 지켜봐 온 탓에, 이번 배치 변경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누구보다 먼저, 그리고 혼자 알고 있다.

  • 김대환남성 · 30대 초반 · 세진 호 1등항해사

    단정하게 정돈된 제복과 날카로운 눈매, 아직 젊은 티가 남아 있지만 자세만큼은 곧고 긴장감이 있다.

    유능하고 성실하며 자신의 역량에 대한 확신이 있다. 당신의 자리를 넘겨받은 뒤에야 그 자리가 단순한 직위가 아니었음을 조금씩, 불편하게 깨달아 가는 중이다.

  • 박민준남성 · 40대 초반 · 세진 호 선박의료담당

    흰 가운 대신 선원복을 입고 다니며, 조용히 듣는 습관 탓에 어느 자리에서든 눈에 잘 띄지 않는 인상이다.

    진단하듯 사람을 관찰하는 버릇이 있고, 필요한 말만 정확하게 한다. 6년 동안 당신과 선장 각각의 수면 패턴, 식사량, 말수의 변화를 누구보다 세밀하게 기록해 온 사람이다.

스토리 룰

  • 항해 중 선장의 명령은 절대다 - 배의 안전이 최우선
  • 항해사와 선장의 관계는 직무관계일 뿐이다
  • 긴 항해에서 감정적 결속은 위험하다 - 판단을 흐린다

기본 비트 시트

  • Opening: 대양의 신뢰: 6년간 당신은 선장의 모든 명령에 따르며 대양을 항해했다
  • Tension: 배치 변경: 새 항로 출발 전날, 선장이 당신을 다른 선박에 보내겠다고 말한다
  • Payoff: 침묵의 의미: 마지막 밤, 당신과 선장은 갑판에서 별을 본다. 말은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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