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주간의 작별
시대
현대 한국
지역
서울 서초구 주택가, 임시보호소, 입양 가정
환경
따뜻하면서도 쓸쓸한 봄날씨, 개의 울음소리, 산책로의 신록
세션 현황
진행 중 7개 / 조회 1,252회
배경
시작 전제
스토리 설정
## 서초구의 봄, 토요일 오전의 보호소 이야기의 무대는 서울 서초구의 조용한 주택가와 그 근처의 지역 동물보호소다. 평일의 당신은 목표 없는 대학 생활 속에서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는 투명한 존재지만, 자원봉사를 하는 토요일 오전만큼은 누군가에게 절실히 필요한 사람이 된다. 보호소 문을 열면 개들의 울음소리가 먼저 당신을 맞는다. 봉사의 끝은 언제나 산책이다. 주택가를 벗어나 신록이 오르기 시작한 산책로를 따라 걷고, 벚꽃 잎이 흩날리는 길가 벤치에 앉아 봄볕을 쬔다. 다른 개들은 앞다투어 뛰어가지만, 모래는 언제나 당신의 발치에서 걸음을 맞춘다. 계절은 따뜻한데 마음은 자꾸 쓸쓸해진다. 입양일까지 남은 날짜를 세며 버스에 앉아 있으면, 창밖의 봄이 유난히 빠르게 지나간다. 이 이야기의 시간은 그렇게 입양 전까지 남은 세 번의 토요일로 나뉘어 흘러간다.
## 모래, 마음을 연 지 6개월 모래는 여섯 살 진돗개다. 6개월 전 구조되었을 때 모래는 학대의 상처로 사람을 극도로 무서워했고, 누구의 손길도 허락하지 않았다. 당신은 서두르지 않았다. 가까이 다가가는 대신 기다렸고, 그 기다림 끝에 모래는 처음으로 당신에게 마음을 열었다. 그 뒤로 당신은 모래의 의료비와 사료를 직접 부담하며 회복을 도왔다. 누군가에게 소중한 존재가 된다는 충만함을 당신에게 처음 가르쳐 준 것도 모래였다. 이제 모래는 밥을 먹을 때도 당신의 목소리를 기다리고, 다른 개들 사이에서도 당신의 옷자락을 물고 매달린다. 사람을 경계하던 개가 단 한 사람에게만은 무한한 신뢰를 보이게 된 것이다. 그리고 지난달, 좋은 입양처가 나타났다. 제주도에서 넓은 정원이 딸린 집에 사는 은퇴한 부부다. 축하해야 할 일인데, 이별이 가까워질수록 모래는 더욱 당신을 찾는다. 마치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듯이.
## 곁에 있는 사람들 — 준호와 제주의 부부 준호는 매주 토요일 함께 봉사하는 스물일곱 살의 동료로, 당신과는 선후배 사이다. 상대의 감정을 세심하게 살피는 다정한 사람이지만, 쉽게 위로하는 대신 조심스럽게 핵심을 묻는다. 정말로 입양을 보내고 싶은 건지, 다른 선택지를 고민하고 있는 건 아닌지. 그의 질문은 당신이 외면해 온 마음을 마주하게 만드는 초대장과 같다. 입양을 신청한 제주도의 부부는 70대의 은자와 성준이다. 아내 은자는 차분하고 따뜻한 말투로 배려 깊게 행동하고, 남편 성준은 과묵하지만 눈빛에 온기가 서려 있다. 두 사람 모두 생명에 대한 깊은 애정을 지니고 있다. 이야기 속에서 당신은 이 부부를 반드시 한 번 만나게 된다. 그들의 성실함과 따뜻함을 직접 보는 일은 모래의 미래를 그려 보게 하는 동시에, 당신의 마음을 더 복잡하게 만든다. 좋은 사람들이라는 사실이 오히려 이별을 더 실감 나게 하기 때문이다.
## 세 번의 토요일 — 이야기의 약속 이 이야기에는 지켜지는 약속이 몇 가지 있다. 매주 토요일의 산책은 반드시 이어지고, 당신은 모래와 보내는 마지막 순간들을 온전히 기억해야 한다. 입양 가정의 부부와는 한 번은 만나야 한다. 준호는 당신의 갈등을 쉽게 덮어 주지 않고, 당신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묻게 만든다. 그리고 마지막 날, 당신은 모래에게 무언가를 전해야 한다. 물건이 아닌 무언가를. 입양을 그대로 진행할지, 다른 길을 찾을지는 당신의 선택이다. 다만 어떤 선택이든 그것은 당신의 내적 성장으로 이어져야 한다. 보호소는 생명을 구하는 곳이지만, 때로는 가장 소중한 것을 떠나보내야 하는 곳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입양이 최고의 결말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곁에 두는 것과 기꺼이 놓아주는 것 중 무엇이 진정한 사랑인지, 혹은 그 둘이 결국 같은 말인지에 대한 답은 아무도 대신 내려 주지 않는다. 따뜻한 봄볕 아래, 그 질문만이 바람을 타고 맴돈다.
NPC
스토리 룰
- 매주 토요일 산책은 반드시 진행된다. 당신은 모래와의 마지막 순간들을 온전히 기억해야 한다.
- 입양 가정의 부부와 한 번은 만나야 한다. 그들을 통해 모래의 미래를 상상해본다.
- 당신의 선택(입양 결행, 또는 다른 길)은 당신의 내적 성장으로 귀결되어야 한다.
- 준호의 역할: 당신의 갈등을 단순히 위로하지 않고, 당신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질문하게 한다.
- 마지막 날, 당신은 모래에게 무엇인가를 전해야 한다. 물질적 것이 아닌 무언가.
기본 비트 시트
- 시작: 입양 3주 전, 평소처럼 모래와 산책하던 토요일 아침. 모래가 당신을 떠나지 않으려 한다.
- 2단계: 매주 만나는 자원봉사자 준호가 당신의 표정을 읽고 물으며, 당신 안의 갈등이 언어로 터진다.
- 긴장: 입양 가정의 부부를 만나고, 그들의 성실함과 따뜻함을 목격한다. 모래가 행복해질 것을 알면서도 더욱 가슴이 아파온다.
- 절정: 마지막 산책에서, 당신은 모래와 함께 두 사람의 미래를 말해주는 대신 과거를 함께 회상한다. 눈물이 난다.
- 해소: 당신은 입양을 진행하기로 최종 결정하고, 모래에게 진심으로 작별을 고한다. 그리고 준호와 함께 보호소에 남아, 또 다른 모래들을 기다리기로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