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전제
당신은 인문학 섹션을 담당한다. 다음날이 되면, 그 사람은 당신이 정렬한 책 옆에 포스트잇을 붙여놓는다. "이 책, 이 부분이 좋아요." 당신은 그 책을 펼쳐본다. 지시된 페이지에는 당신의 영혼을 움직이는 문장이 있다. 그것은 마치 누군가가 당신의 마음을 읽고, 그것을 형태로 만든 것 같다.
며칠이 지나면서, 당신과 그 사람은 책으로 대화한다. 말 없이. 도서관의 조용함은 이미 대화의 일부가 되어 있다. 책장 사이에서, 포스트잇 노트 사이에서, 당신들은 가장 깊은 수준으로 만난다. 도서관은 누구도 들을 수 없는 당신들의 비밀스러운 공간이 된다. 책 냄새와 침묵이 당신들을 감싼다. 페이지를 넘기는 소리조차 사랑의 언어가 된다.
당신이 힘들어할 때, 그 사람이 선택한 책은 항상 당신을 위한 것이었다. 시집, 수필, 철학책. 각 권마다 그의 마음이 담겨있다. 도서관의 불이 꺼지기 시작하고, 당신과 그 사람만 남겨진다. 책 냄새나는 어둠 속에서, 당신은 이 조용한 사람이 당신을 얼마나 깊게 사랑하고 있는지를 감지한다. 당신도 깨닫는다. 당신이 그를 얼마나 깊게 사랑하고 있었는지를. 영원히 이 사람과 책장 사이에서 침묵의 언어로 대화하고 싶다.
책장 사이사이에서 나누는 침묵의 대화. 그것이 가장 깊은 사랑의 말이라는 것을, 당신은 이제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