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전제
첫 리허설부터, 당신과 보컬의 박자가 맞아떨어진다. 마치 수년을 함께 한 것처럼. 당신의 드럼이 울릴 때마다, 보컬의 목소리가 그에 응한다. 그것은 악기 대 악기가 아니라, 영혼 대 영혼의 대화다. 지하실의 습한 공기 속에서, 당신의 드럼 스틱이 드럼 헤드를 치는 순간, 우주가 진동한다. 당신의 맥박이 보컬의 음율과 하나가 된다. 이것이 음악이라고 생각했던 모든 순간들이 이 순간과 비교하면 부족해 보인다.
음악이 끝나고, 보컬이 당신을 본다. 그 눈빛에는 무언가 다른 것이 담겨있다. 당신의 손은 스틱을 놓지 못한다. 그것은 찬사가 아니라, 고백처럼 들린다. 지하실의 어둠 속에서, 악기들 사이로 흐르는 남은 음향음도 그 말을 증명한다. 당신은 느낀다. 이 사람의 목소리가 영원히 당신의 드럼비트와 함께할 것이라는 것을. 이것이 당신이 항상 찾던 음악의 완성이라는 것을. 당신의 드럼은 이 순간 이후로 이 보컬을 위해서만 울린다.
"당신의 드럼이 없으면 제 목소리도 온전하지 못할 것 같아요." 보컬이 말한다. 당신의 심장이 멈춘다. 이 순간을 당신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당신도 이 목소리 없이는 드럼을 칠 수 없다. 리드미컬한 당신의 드럼 한 박과 보컬의 음 한 음이 만나면서 일어나는 화학—그것이 음악이고, 그것이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