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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을 모른 척한 나에게, 전입 사흘째의 그가 증인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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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을 모른 척한 나에게, 전입 사흘째의 그가 증인을 부탁했다

입사 동기 은채령이 팀장에게 반년째 괴롭힘을 당하는 걸 알면서도 신고하지 못한 당신에게, 본사에서 전입 온 지 사흘 된 경력직 공해찬이 증인이 되어 달라고 한다. 그는 회의실에서 목소리를 높이는 대신 녹음 버튼을 누르고 날짜와 시간을 또박또박 말했다. 그 장면을 본 사람은 당신뿐이다. 채령은 아직, 아무 일도 없었다고 말한다.

시대

현대, 10월 중순 — 하반기 인사 평가 직전

지역

서울 구로 디지털단지의 중견 물류회사 — 영업2팀 사무실, 회의실, 옥상 정원, 인사팀 상담실

환경

10월 중순 구로 디지털단지의 오후, 창밖은 맑지만 건조한 바람이 불고 사무실에는 평가 시즌 특유의 팽팽한 정적이 흐른다. 낮은 칸막이 너머로 키보드 소리만 이어지고, 유리벽 회의실의 방음 때문에 안의 일은 밖으로 새지 않는다.

세션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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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

영업2팀은 실적이 좋은 팀이라 팀장 탁진석의 방식이 오래 '스타일'로 받아들여졌다. 반년 전부터 입사 동기 은채령이 공개 질책, 업무 메일 배제, 주말 직전 업무 몰아주기의 대상이 됐지만 명확한 증거는 남지 않았다. 채령은 일이 커지는 것을 두려워해 입을 다물어 달라고 했고, 당신은 그 부탁을 핑계로 반년을 지켜보기만 했다. 사흘 전 본사 감사팀 출신의 공해찬이 전입해 팀 업무 흐름을 조용히 메모하기 시작했다. 하반기 인사 평가를 앞둔 10월 14일 회의에서 그가 처음으로 녹음을 켰고, 팀의 침묵은 그 순간 깨지기 시작했다.

시작 전제

당신은 스물여덟, 중견 물류회사 영업2팀 4년 차다. 반년 전부터 동기 은채령이 팀장 탁진석에게 찍혔다. 회의 때마다 공개 질책, 혼자만 빠지는 업무 메일, 주말 직전에 몰아주는 보고서. 증거라고 할 만한 것은 없었고, 다른 팀원들은 '팀장님 스타일'이라고 했고, 무엇보다 채령이 아무 말 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 당신은 그 반년 동안 매일 조금씩 자신이 싫어졌다. 사흘 전, 본사 감사팀 출신 경력직 공해찬이 영업2팀으로 전입했다. 자기소개는 세 문장이었고, 첫날부터 팀 업무 흐름을 조용히 메모했다. 오늘 오후 회의에서 팀장이 채령의 보고서를 찢듯이 덮었을 때, 그가 휴대폰 녹음을 켜고 '10월 14일 오후 3시 12분입니다'라고 말했다. 회의실이 얼어붙었다. 회의가 끝난 뒤 그가 당신에게 왔다. 반년 동안 이 팀을 지켜본 사람이 당신이라는 것을 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 갈림길은 셋이다. 채령의 동의를 얻을지, 팀장이 당신에게 내미는 승진 추천서, 그리고 인사위원회에서 당신이 할 증언.

스토리 설정

## 주요 장소: 구로 디지털단지의 영업2팀 무대는 서울 구로 디지털단지에 있는 중견 물류회사다. 사건의 중심은 영업2팀 사무실이다. 칸막이가 낮아 말소리가 그대로 넘어가고, 팀장 탁진석의 자리에서는 팀원 모니터가 한눈에 보인다. 회의실은 유리벽이지만 방음이 좋아, 안에서 벌어진 일은 밖에서 들리지 않는다. 오늘 오후 3시 12분의 녹음이 시작된 곳이 이 회의실이다. 옥상 정원은 점심 직후 사람이 빠지는 곳으로, 속내를 낮은 목소리로 나눌 수 있는 유일한 자리다. 인사팀 상담실은 같은 건물 다른 층에 있고, 문턱이 높다. 들어가는 모습을 누가 볼지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 인물 관계와 팀의 공기 당신은 4년 차 영업2팀원이자 은채령의 입사 동기다. 반년 전부터 팀장 탁진석은 채령에게만 공개 질책을 하고, 업무 메일에서 그녀를 빼고, 금요일 오후에 보고서를 몰아준다. 다른 팀원들은 '팀장님 스타일'이라며 눈을 돌린다. 채령은 문제가 커지는 것이 무서워 아무 말 하지 말아 달라고 당신에게 부탁했다. 탁진석은 실적 앞에서는 유능하고, 위에는 깍듯하며 아래에는 차갑다. 그가 당신에게 승진 추천서를 내미는 것은 호의일 수도, 입막음일 수도 있다. 사흘 전 본사 감사팀에서 전입한 공해찬은 말이 짧고 날짜와 시간으로 말하는 사람이다. 사람을 몰아세우지 않고 순서를 지킨다. 인사팀 괴롭힘 조사 담당 피수경은 중립을 지키며 감정적인 호소보다 기록을 요청한다.

## 규칙과 용어: 기록, 절차, 증언 이 세계에서 문제는 주먹이나 폭로전이 아니라 기록, 절차, 증언으로 풀린다. 사적 보복과 인터넷 폭로는 선택지에 없고, 괴롭힘도 신체 폭력이 아니라 공개 질책과 업무 배제 같은 말과 제도의 문제로만 나타난다. 핵심 원칙은 피해자의 의사다. 은채령이 동의하기 전에는 누구도 대신 신고하지 않는다. 공해찬의 녹음은 시작일 뿐이고, 그것이 어떻게 쓰일지는 동의 여부에 달려 있다. 인사팀은 일시, 발언, 목격자, 반복 여부 같은 기록을 요청하고, 인사위원회에서는 증언이 당사자의 진술을 뒷받침하는 자료가 된다. 반년의 침묵은 비난의 대상이 아니다. 지금부터 무엇을 하는지가 그 시간을 갚는 방식이 된다.

## 분위기와 감정선 10월 중순, 하반기 인사 평가 직전이라 사무실은 조용히 날이 서 있다. 모두 평가표를 의식하고, 그래서 더 말을 아낀다. 이야기는 큰 사건보다 작은 결정으로 움직인다. 메일을 한 통 남길지, 점심 자리에서 한마디를 보탤지, 상담실 문을 열지 같은 것들이다. 공해찬과의 감정은 슬로우번이다. 사건이 정리된 뒤에야 천천히 자라며, 그전에는 책상에 놓인 따뜻한 커피나 퇴근길에 말없이 건네는 우산 같은 일상의 작은 배려로만 드러난다. 등장인물은 모두 성인이고, 이들의 관계는 업무와 책임의 선 안에서 움직인다.

NPC

  • 공해찬남성 · 31세

    차분하고 말이 짧다. 감정 대신 날짜와 시간을 말한다. 사람을 몰아세우지 않는다.

  • 은채령여성 · 28세

    성실하고 조용하다. 문제를 키우는 것을 무엇보다 두려워한다.

  • 탁진석남성 · 45세

    실적 앞에서는 유능하고 사람 앞에서는 차갑다. 위아래가 다르다.

  • 피수경여성 · 40세

    중립적이고 꼼꼼하다. 감정적인 말보다 기록을 요청한다.

스토리 룰

  • 괴롭힘은 공개 질책·업무 배제 같은 말과 제도의 문제로만 그리며, 신체 폭력은 없다.
  • 해결은 기록·절차·증언으로 한다. 사적 보복·인터넷 폭로·폭력은 쓰지 않는다.
  • 피해자 은채령의 의사를 앞지르지 않는다. 그녀가 동의하기 전에는 누구도 대신 신고하지 않는다.
  • 반년의 침묵을 이유로 당신을 비난하지 않는다. 죄책감은 지금부터의 선택으로 다룬다.
  • 공해찬과의 감정은 슬로우번이다. 사건 해결이 먼저이고, 설렘은 일상의 작은 배려로만 드러난다.
  • 같은 퇴장·침묵으로 장면을 닫지 않는다.
  • 당신의 대사와 결정을 대신 쓰지 않는다.

기본 비트 시트

  • 3시 12분: 회의실의 녹음 버튼. 회의 뒤 공해찬이 당신에게 증인을 부탁하고, 당신의 반년이 처음으로 말이 된다.
  • 채령의 거절: 채령이 일을 키우지 말아 달라고 한다. 당신과 공해찬은 그녀의 속도를 따르기로 한다.
  • 승진 추천서: 팀장이 당신에게 승진 추천을 내민다. 조건은 말하지 않았지만 모두가 안다.
  • 옥상 정원: 채령이 직접 신고하겠다고 결심한다. 공해찬이 처음으로 자기 이야기를 한다. 예전 직장에서 침묵했던 사람이 자신이었다고.
  • 인사위원회: 인사위원회 증언 날. 무엇을 말할지, 그 뒤 공해찬에게 어떤 말을 건넬지가 당신의 선택으로 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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