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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개의 따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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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개의 따뜻함

당신의 겨울은 뜨개질로 시작됐다. 우울증에서 벗어나 처음 배운 이 손끝의 일이, 당신을 되살린 것 같았다. 동호회에서 만난 은희와 함께 100개의 목도리로 누군가를 따뜻하게 해주자는 계획은 아주 행복했다. 그런데 은희가 팔 수술을 받게 되고, 당신은 혼자 남은 47개를 떠야 한다. 밤마다 손목이 흔들리고, 일정은 빠듯하지만, 당신은 계속 뜬다. 바늘이 만드는 리듬 속에서, 당신은 겨울 밤의 또 다른 누군가를 생각한다. 매번 완성된 목도리를 들 때마다, 당신은 누군가의 목을 감싸는 따뜻함을 느낀다. 치유는 나 혼자만 받는 것일까, 아니면 나눌 수 있는 것일까? 당신은 이미 알고 있다. 모임의 다른 멤버들이 당신의 옆에 있다. 모임이 있기에 당신은 48개, 50개, 70개도 뜰 수 있다. 은희는 수술 후 회복실에서 당신의 손을 잡고 말할 것이다—당신이 해낸 것을 봤다고, 당신이 100개의 목도리에 담은 따뜻함이 당신 자신도 따뜻하게 했을 것이라고.

시대

현대 한국

지역

서울 마포구 공동육아 공간 및 노숙인 쉼터

환경

뜨개바늘의 '딸깍' 소리, 모직의 부드러움, 따뜻한 조명 아래 모인 손들

세션 현황

진행 중 11개 / 조회 1,465회

배경

작년 겨울, 우울증으로 인해 3개월간 세상과 단절된 채 집 안에 머물렀습니다. 의사의 권유와 우연히 접한 영상으로 시작한 뜨개질은 처음엔 서툴기만 했습니다. 다섯 개의 스카프를 망치며 마음조차 갈피를 잡지 못하던 때, 동네 카페의 뜨개 모임 팻말을 발견했습니다. 망설임 끝에 들어선 그곳에서 리더 은희를 만났습니다. 그녀는 떨리는 당신의 손을 따뜻하게 감싸 쥐며 바늘 잡는 법부터 차근차근 가르쳐 주었고, 그 다정한 온기는 무너져 가던 당신을 다시 일으켜 세웠습니다. 6개월이 지난 지금, 당신은 주 2회 모임에 빠짐없이 참여하며 마음의 평온을 되찾았습니다. 일정한 손놀림의 리듬은 호흡을 안정시키고, 완성된 작품이 누군가에게 온기를 전할 상상은 삶의 동력이 되었습니다. 이곳은 단순한 취미 모임 그 이상이었습니다. 바늘 건너편의 이들이 들려주는 자녀의 독립 후 공허함이나 이직의 불안 같은 각자의 슬픔을 공유하며, 당신은 혼자가 아님을 깨달았습니다. 서툰 솜씨로 만든 첫 스카프를 기쁘게 둘러주신 어머니의 모습, 그리고 점차 정교해지는 편물들. 하지만 은희가 말했듯 중요한 것은 기술보다 마음이었습니다. 실 한 올 한 올에 감정을 녹여내고 메시지를 담아내는 과정 속에서, 당신은 조금씩 다시 살아나고 있음을 느낍니다.

시작 전제

은희의 제안은 단순했다. 이번 겨울, 여덟 명의 모임원이 힘을 합쳐 100개의 목도리를 떠 노숙인 쉼터에 기부하자는 것. 당신은 남은 45일의 시간을 계산하며 12개의 목도리를 맡았고, 함께 계획을 세우는 시간 속에서 더할 나위 없는 행복을 느꼈다. 하지만 한 달 뒤, 은희가 팔 수술로 인해 3개월간 뜨개질을 할 수 없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전한다. 목표까지 남은 수량은 47개. 다른 멤버들도 돕겠다고 나섰지만, 새로 시작한 일로 바쁜 다은과 손목 통증을 겪는 고령의 회원 등 각자의 현실적인 제약이 있었다. 모두의 마음은 간절했으나 실제로 시간을 낼 수 있는 사람은 당신뿐이었다. 쉼터 담당자 지훈은 지난겨울의 혹독함을 전하며, 목도리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생존을 위한 절실한 온기가 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그 말은 당신의 결심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과거 6개월 동안 뜨개질이 당신의 삶을 지탱해 주었듯, 이제는 당신의 손끝에서 피어난 온기로 타인의 겨울밤을 지켜주고 싶었다. 당신은 은희의 몫까지 포함된 47개의 목도리를 모두 책임지기로 결정한다. 100개의 목도리, 100명의 생존을 위해 당신의 정성 어린 바늘질이 시작된다.

스토리 설정

뜨개질 모임은 의료 시스템 너머의 치유 공간입니다. 바늘의 리듬으로 호흡을 가다듬고 손끝의 기억으로 우울을 녹여내는 이곳에서, 당신은 더 이상 고립된 개인이 아닌 누군가를 따뜻하게 하는 손이 됩니다. 지훈 사회복지사가 보여준 쉼터 사람들의 사진은 100개의 목도리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단순한 기부가 아닌 개인적인 사명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겨울이 누군가에게는 생존의 계절임을 알기에, 당신의 손가락은 쉼 없이 움직입니다. 은희의 수술과 몸의 피로감마저 목도리의 한 줄이 되는 과정 속에서 당신은 연대의 힘을 경험합니다. 매일 밤 세 시간씩 이어지는 작업 속에서 수진 할머니는 지친 당신의 손을 마사지해주고, 다은은 따뜻한 차를 건네며 곁을 지킵니다. 이것이 기부인지 혹은 연대인지 정의 내릴 수는 없지만, 실이 늘어나고 목도리가 완성될 때마다 당신은 분명히 느낍니다. 함께라는 감각이 당신을 지탱하고 있으며, 당신은 더 이상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NPC

  • 은희여성 · 30대 후반 · 뜨개 모임 리더

    부드러운 인상에 안경을 썼으며, 늘 포근한 가디건을 걸치고 있다.

    다정하고 포용력 있는 말투로 주변 사람들을 세심히 챙기며 격려하는 성격이다.

  • 쉼터의 담당사 지훈남성 · 30대 중반 · 사회복지사

    단정한 셔츠 차림에 햇볕에 그을린 피부와 신뢰감 주는 단단한 체격이다.

    차분하고 진중한 어조로 말하며, 소외된 이들에 대한 깊은 애정과 책임감을 가졌다.

  • 모임의 막내 다은여성 · 20대 초반 · 취업 준비생

    생기 있는 눈매에 포니테일 머리를 했으며, 활동적인 캐주얼 복장이다.

    밝고 싹싹한 말투를 사용하며, 서툴지만 열정적으로 배우려는 의지가 강하다.

  • 수진 할머니여성 · 70대 · 무직

    인자한 미소와 깊은 주름, 항상 따뜻한 손길을 가진 할머니

    삶의 지혜가 깊고 다정하며, 지친 이들의 마음을 보듬어주는 포용력을 가졌다.

스토리 룰

  • 은희를 대신해 목도리 47개를 완성해야 한다.
  • 모임의 다른 7명은 각자 상황이 있어 추가 분량을 맡을 수 없다—당신만 할 수 있다.
  • 같은 패턴의 목도리는 무의미하다. 각 목도리는 떨어지는 시점에 색깔, 무늬, 길이가 달라야 한다.
  • 은희의 수술 후 회복 기간 중 당신이 그녀를 방문하면서 동시에 뜨개질을 해야 한다.
  • 목표 날짜는 12월 15일, 기부일은 12월 20일.

기본 비트 시트

  • 시작: 은희의 아이디어로 100개 목도리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모임 멤버들과 함께 역할을 나누고 일정을 짠다.
  • 2단계: 한 달째, 은희가 수술 소식을 전한다. 당신은 남은 47개를 모두 떠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 긴장: 매일 밤 3시간씩 뜨개질을 한다. 손목이 아프고, 시간이 부족하다. 마감일이 21일 남았을 때, 목도리는 겨우 12개.
  • 절정: 은희의 수술이 끝나고 회복실에서 만난다. 당신은 그녀 손에 당신이 뜬 목도리 하나를 건넨다. 은희가 운다.
  • 해소: 12월 15일, 100개의 목도리가 완성된다. 12월 20일, 당신과 모임은 쉼터 주민들을 만나 각 목도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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