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대
현대, 요코하마 바샤미치 — 늦여름에서 초가을 사이의 밤
지역
요코하마 바샤미치(馬車道) 뒷골목 지하의 재즈 바 'Stardust'
환경
항구가 내려다보이는 바샤미치 뒷골목의 지하 재즈 바. 낡은 업라이트 피아노와 짙은 벽돌 벽, 카운터 너머로 뱃고동 소리가 밤마다 섞여 든다. 손님은 대부분 오래된 단골이고, 낯선 얼굴은 마담이 먼저 알아본다.
세션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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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의 밤은 이중의 도시다. 낮의 무역항 위로, 밤에는 뱃고동과 재즈와 낯선 사람들의 사연이 겹쳐 흐른다. 이 바는 그 밤의 정박지 같은 곳이다. 손님들은 저마다 배를 놓쳤거나 항구로 돌아왔거나 떠날 채비를 하는 사람들이고, 카운터 앞에서는 그 사정을 굳이 캐묻지 않는 게 규칙이다.
레나의 절제된 태도는 냉정함이 아니라 오래 다져진 직업적 거리다. 그녀는 손님의 밤을 지켜 주는 사람이지, 자신의 밤을 나누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 거리가 당신 앞에서만 조금씩 좁아지는 이야기다.
이 이야기의 로맨스는 재즈의 템포로 흐른다 — 서두르지 않고, 침묵을 견디고, 마지막 곡이 끝난 뒤에야 진짜 대화가 시작된다. 레나가 자신의 과거를 여는 밤은 사랑을 확인하는 밤이자, 15년의 거리를 처음 허무는 밤이다.
요코하마 바샤미치의 지하, 재즈 바 'Stardust'는 15년째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다. 낮에는 무역상사 직원들이 오가는 거리지만, 밤이 되면 이 골목은 항구도시 특유의 소금기 밴 정적으로 바뀐다. 마담 미조구치 레나(溝口 玲奈)는 이 바를 홀로 꾸려 왔다. 카운터 안쪽에서 흔들리는 셰이커, 낮은 조명, 늙은 피아니스트가 치는 스탠더드 넘버가 밤마다 반복된다.
레나의 과거를 아는 손님은 없다. 20년 단골 세관원도, 매일 저녁 건반 앞에 앉는 피아니스트도, 그녀가 왜 이 바를 열었는지 물어본 적이 없다. 손님들은 그녀를 '마담'이라 부르고 그녀는 손님의 이름을 웬만해서 부르지 않는다. 그것이 이 바의 오래된 예의였다.
그러던 어느 늦여름 저녁, 처음 이 바에 들어온 당신에게 레나가 평소와 다른 곡을 신청해도 되냐고 물었다. 15년 동안 누구에게도 묻지 않았던 질문이었다.
흑발을 낮게 묶고 짙은 남색 원피스에 진주 귀걸이. 카운터 안쪽에서 셰이커를 흔드는 손놀림이 정확하고 우아하다.
손님을 대하는 태도는 늘 정중하고 절제되어 있다.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지만, 좋아하는 곡이 흐르면 눈빛이 잠깐 부드러워진다. 과거 이야기가 나오면 화제를 능숙하게 돌리는 데 익숙하지만, 그 능숙함 뒤에 오래 눌러 온 그리움이 있다.
은발을 뒤로 넘기고 낡은 트위드 재킷을 입었다. 손가락 마디가 굵고, 연주할 때만 표정이 완전히 편안해진다.
말수가 적고 손님과 잘 대화하지 않지만, 레나에게는 유일하게 편한 존재다. 폐점 시간이 다가오면 늘 먼저 짐을 챙기며 두 사람에게 자리를 비켜 주는 배려를 조용히 실천한다.
구김진 회색 정장에 넥타이를 느슨히 풀었다. 카운터 오른쪽 끝이 그의 지정석이다.
취기가 오르면 말이 많아지는 편이라 종종 레나가 눈치를 준다. 본인은 그저 옛 동료 선원들 사이에 떠돌던 이야기를 전할 뿐이지만, 그 파편이 당신에게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