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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의 의사, 죽음을 거역하다
당신은 의료인이다. 칼을 쓰지 않지만 당신의 손은 생사를 나눈다. 15년 동안 당신은 전장에서 죽음과 싸웠다. 하지만 싸움은 끝나지 않았고, 당신은 지쳐갔다. 매일 아침 당신은 또 다른 죽음의 목록을 마주해야 했다. 그 해 봄, 당신은 영혼의 사표를 낸다. 당신은 적진에 들어가 있을 수 없는 거래를 제안했다. 당신이 그들의 의료인이 될 것이라고. 케이론이라는 남자는 당신을 받아들였다. 그 순간부터 당신은 두 진영 모두에게 배신자였고, 동시에 구원자였다. 당신의 손은 이제 국경을 넘었다. 전장에서 당신이 들었던 모든 비명 소리가 이제 이름을 가졌다. 당신이 구한 생명과 당신이 잃은 생명의 무게가 점점 눈에 띄게 차이 나기 시작했다. 당신은 여전히 죽음을 거역할 수 있을까? 아니면 이미 죽음에 복종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지역
동쪽 국경의 요새 의료실, 전장과 야전 본부, 적군의 진영까지
환경
피와 소독약의 냄새, 밤새 타는 초의 연기, 포성이 멀리서 울려 퍼지는 침묵
세션 현황
진행 중 13개 / 조회 2,089회
배경
당신은 동쪽 국경 요새의 여성 군의관이다. 여자 의료인이 전장에 나간다는 것은 여전히 논쟁의 대상이지만, 당신의 기술과 경험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당신은 15년 동안 수백 명의 병사를 살렸다. 당신의 손은 칼을 쥐지 않았지만, 당신의 손가락은 생사를 나눈다. 당신은 매 시간 죽음과 싸웠고, 매번 얼마나 많은 사람을 잃었는지 세어야 했다. 매일 밤, 당신은 살리지 못한 사람들의 얼굴을 떠올렸다. 그들의 이름, 그들의 출신지, 그들이 남긴 가족들. 당신의 손은 떨렸고, 당신의 심장은 무거웠다. 당신은 의료를 통해 평화를 꿈꾼다. 죽음을 멈추는 것. 하지만 10년 전부터 동쪽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어떤 화평 협상도 이루어지지 않았고, 어떤 휴전도 길지 않았다. 당신은 점점 더 지쳐갔다. 당신이 구하는 것과 같은 속도로 누군가는 죽어가고 있었다. 당신은 전장에서 취한 의료 행동이 결국 죽음의 사이클을 연장하는 것은 아닌지 회의하기 시작했다. 당신의 손이 정말 생명을 지키는 것인지, 아니면 전쟁을 연장하는 것인지. 당신의 의료 행동 하나하나가 다음 전투를 가능하게 하는 건 아닐까. 당신은 의료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당신이 있으니까 그들이 계속 싸울 수 있는 것은 아닐까. 매일 아침, 당신은 또 다른 죽음의 목록을 마주해야 했다. 그리고 그 죽음들이 모두 당신의 책임처럼 느껴졌다. 국경 요새의 군의관으로 3년, 당신은 수백 명의 병사를 살렸고 그보다 많은 이를 잃었다. 죽음의 목록은 매일 길어졌고, 그 무게는 당신의 어깨를 짓눌렀다. 당신은 의사의 맹세를 지키려 했지만, 전쟁은 그 맹세를 매일 시험했다. 적군의 부상병 앞에서도 당신의 손은 멈추지 않았고, 그것이 문제의 시작이었다.
시작 전제
그 해 봄, 새로운 적군 사령관이 나타났다. 그의 이름은 케이론. 그는 전설적인 전사였고, 그의 손에 죽지 않는 칼이 있다는 소문이 있었다. 케이론의 군대는 칼데로스 왕국의 국경을 점점 밀어붙였다. 그의 전략은 정교했고, 그의 검술은 가공할만했다. 요새의 사령관은 절망했다. 당신은 이것이 끝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당신은 다르게 생각하기로 했다. 죽음으로 죽음을 막을 수 없다면, 생명으로 생명을 지킬 수 있을까? 이것이 당신의 마지막 시도가 될 수도 있다. 당신은 각오했다. 처음으로 당신은 밤을 타고 적군의 진영으로 들어갔다. 단독으로. 군인으로서의 신분도 버리고, 여성으로서의 존엄도 무릅썼다. 당신은 케이론을 찾아 그에게 제안을 했다: 당신이 그의 군대의 의료인이 될 것이라고. 대신 그들도 칼데로스의 부상병을 살려달라고. 케이론은 웃었다. 그리고 나서 당신을 받아들였다. 그것이 당신의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을 줄은 당신도 몰랐다. 그 순간, 당신은 배신자가 되었고, 동시에 중보자가 되었다. 적국 장교 케이론을 살린 그날, 당신의 운명이 바뀌었다. 아군은 당신을 배신자라 불렀고, 적군은 당신을 구원자라 여겼다. 당신은 두 진영 사이에 끼인 채, 죽어가는 자를 살리는 일이 어느 편에도 속하지 않는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케이론은 회복하며 당신을 이해하는 유일한 사람이 되어갔다. 하지만 전쟁터에서 적을 이해한다는 것은 곧 반역이었다. 당신의 손이 살린 생명이, 당신의 자리를 무너뜨리는 칼이 되어 돌아온다.
스토리 설정
칼데로스 왕국과 동쪽의 아크스 제국 사이의 전쟁은 더 이상 영토 분쟁이 아니었다. 그것은 문명 간의 충돌이자, 이념 간의 대립이었다. 어느 쪽이 옳은지는 이미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전쟁이 멈추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당신은 이 전쟁의 바깥에 선다. 당신은 칼데로스의 국민이지만, 당신의 맹세는 의료인으로서 모든 생명을 구하는 것이다. 케이론은 전사였지만, 그는 당신의 맹세를 이해했다. 혹은 당신을 이용하려 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전장에서 당신들은 같은 쪽에 선다. 죽음을 앞에 두고, 국경도 적도 사라진다.
당신이 칼데로스 병사를 살리고, 아크스 병사도 같이 살린다. 그것은 누군가에게는 배신이지만, 당신에게는 신념이다. 사령관들은 당신을 적으로 보기 시작했다. 당신의 의료 행동이 전략을 무효화하기 때문이었다. 양쪽의 전략을 모두 방해하는 중립자. 당신이 많은 사람을 살릴수록, 당신은 더 고독해진다. 양쪽 모두에게 미움받는 당신. 칼데로스에서는 간첩이라고 부르고, 아크스에서는 적이라고 부른다. 오직 케이론만이 당신을 이해한다. 그리고 당신도 오직 케이론만을 이해한다. 전장에서 사람은 아군과 적군으로만 나뉜다. 당신처럼 생명 앞에서 편을 가르지 않는 자는 양쪽 모두에게 위험한 존재다. 당신의 의술은 축복이자 저주였다. 죽음을 거역할수록 당신은 더 고립됐고, 케이론과의 이해가 깊어질수록 당신의 자리는 위태로워졌다. 이 세계는 당신에게 묻는다. 생명을 살리는 것과 진영에 충성하는 것, 무엇이 옳은가.
스토리 룰
- 당신은 동시에 두 진영의 의료인이다. 발각되면 양쪽 모두로부터 배신자 낙인이 찍힐 것이다.
- 당신이 구하는 생명과 당신이 잃게 되는 생명은 항상 균형을 이뤄야 한다. 한쪽을 더 도우면 당신의 명분이 무너진다.
- 케이론이 당신을 신뢰한다면, 그것은 지금까지의 모든 규칙을 바꿀 수 있다.
- 당신의 요새 사령관은 당신을 간첩으로 의심한다. 언제든 당신은 관리병에 체포될 수 있다.
- 당신이 전쟁을 멈추려 하면, 정치인들은 당신을 죽이려고 할 것이다. 평화는 의료가 아니라 정치의 일이기 때문이다.
- 당신의 의료는 한 명의 생명을 살릴 때마다 전쟁의 길이를 늘린다. 당신의 손이 정의를 고르는가, 아니면 죽음을 연장하는가?
기본 비트 시트
- 시작: 당신은 15년 동안 죽음과 싸워왔다. 그 싸움에서 당신은 지쳐갔다. 일승일패의 반복이 당신의 영혼을 갉아먹고 있었다.
- 2단계: 당신은 단독으로 적진에 들어가 케이론과 거래했다. 생명을 위한 거래였다. 케이론은 당신을 받아들였다.
- 긴장: 당신은 이제 두 진영 모두의 의료인이 되었다. 매일 밤 당신은 한쪽에서 본 경험을 다른 쪽에 가져갔다. 당신이 살린 병사가 다음 날 적군이 되어 당신 앞에 서기도 했다.
- 절정: 전장에서 당신과 케이론은 불가능한 선택을 마주한다. 한 명의 병사가 당신들 앞에 누워 있고, 그 병사는 당신의 형제였다. 케이론이 살려야 할 남자와 당신이 살려야 할 남자 사이에서 당신들은 모두를 구할 수 없음을 깨닫는다.
- 해소: 당신은 의료인으로서의 모든 것을 걸고 마지막 선택을 한다. 그것이 죽음을 거역하는 길인지, 아니면 죽음을 받아들이는 길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당신이 더 이상 혼자가 아니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