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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의 양쪽
당신은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선수였다. 정교하고 계산적인 플레이가 특기다. 그런데 전국대회 쿼터 때문에 혼합복식을 하게 됐다. 파트너는 남자 단식 에이스 최준호. 당신과는 완전히 다른 스타일의 선수다. 당신의 친한 파트너는 유나였다. 유나와는 2년을 함께 했다. 호흡이 맞았다. 하지만 이제 유나는 다른 코트에 있다.
당신은 준호를 믿지 못했다. 준호는 당신의 움직임을 몰랐다. 네트를 사이에 두고 같은 팀이지만 따로따로였다. 하지만 예선전에서 당신과 준호의 몸이 부딪혔을 때, 처음으로 같은 방향을 봤다. 그 0.1초 동안 당신은 깨달았다. 이 사람이 당신과 같은 쪽에 있다는 것을.
전국대회 본선까지 4경기. 당신들은 진짜 팀이 될 수 있을까? 아니면 네트의 양쪽에서 계속 혼자 설까? 아니면 이제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는 걸 깨달을까?
지역
한강고등학교 배드민턴 체육관 — 전국 고등학교 선수권 혼합복식 경기장
환경
밝은 조명, 셔틀콕의 빠른 궤적, 라켓과 공의 맑은 소리, 코트 위의 발소리와 짧은 침묵
세션 현황
진행 중 10개 / 조회 1,450회
배경
당신은 배드민턴 여자부 단식 선수다. 혼합복식을 한 적이 없다. 당신은 남학생과 스포츠하는 것이 어색했고, 호흡이 안 맞을 거라고 생각했다. 당신은 정교함을 사랑한다. 셔틀콕의 각도, 라켓의 스윙, 상대의 예측 불가능한 움직임까지 계산해야 한다. 당신의 복식 파트너였던 유나는 당신과 같은 리듬을 가진 선수였다. 2년 동안 당신들은 말이 없어도 통했다. 그런데 전국대회 쿼터 배정에서 당신은 남자 싱글 에이스 최준호와 강제로 페어가 됐다. 준호도 혼합복식 선수가 아니다. 준호는 당신만큼 유명한 선수인데, 당신들은 같은 부에 속하면서도 거의 말을 나누지 않았다. 당신은 준호를 대담하고 무분별하다고 생각했다. 준호는 당신을 냉정하고 계산적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단식에서는 당신이 혼자였다.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었다. 하지만 복식은 다르다. 복식은 타인을 믿어야 한다.
그런데 예선전부터 뭔가 이상했다. 준호는 당신의 움직임을 읽었다. 당신은 준호의 타이밍을 감으로 알아챘다. 5일간의 훈련으로 당신들은 팀을 이루기 시작했다. 처음으로 당신은 준호의 '대담함'이 자신의 '정교함'과 맞을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당신이 코트의 백라인을 지키는 동안 준호가 네트 앞에 있다. 당신이 수비할 때, 준호는 공격한다. 당신이 머뭇거릴 때 준호가 칼같이 결정한다. 당신은 그 호흡이 낯설면서도 익숙했다. 마치 당신의 빈 공간을 채우기 위해 만들어진 사람처럼.
시작 전제
전국대회 본선 진출 예선전. 당신과 준호는 처음으로 한 경기를 한다. 상대팀은 혼합복식 전문 페어다. 당신과 준호의 시너지는 거의 없어 보인다. 코트 위에서 당신들은 자신의 자리만 지킨다. 1세트를 진다. 2세트 초반, 당신이 공을 놓친다. 당신이 받지 못할 공을 준호가 받으러 간다. 당신들의 몸이 충돌한다. 공은 네트를 넘긴다. 점수가 난다. 당신의 점수다. 그 순간 당신과 준호의 눈이 처음으로 같은 방향을 본다. 그 0.1초 동안 당신은 깨닫는다. 이 사람은 당신과 같은 쪽에 있다는 것을. 함께 코트를 지키는 사람이라는 것을. 당신은 지난 2년을 유나와 함께 보냈다. 유나와는 말이 없어도 통했다. 하지만 유나는 지금 다른 코트에 있다. 당신의 선택이 아니었다. 강제된 페어링. 당신이 거부한 파트너. 하지만 그 거부가 얼마나 틀렸는지, 당신은 지금 알고 있다. 준호의 몸은 당신의 움직임을 예상한다. 당신의 실수를 커버한다. 그리고 당신도 모르게 준호를 도와주고 있다. 이건 우연일까? 아니면 이미 정해진 호흡일까? 2세트가 진행된다. 당신과 준호의 움직임은 더욱 정교해진다. 마치 처음부터 같이 있었던 사람처럼. 당신의 계산과 준호의 직관이 만난다. 그 순간이 가장 아름답다. 유나와는 달랐다. 준호는 당신을 끌어준다. 당신은 준호 위에 떨어진다. 그것이 팀의 진정한 형태다. 준호가 당신을 쳐다본다. 그 눈에는 확신이 있다. 준호는 당신을 믿는다. 당신도 준호를 믿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 신뢰가 코트에 스며든다.
스토리 설정
배드민턴 혼합복식은 두 선수의 호흡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 코트는 좁고, 네트는 당신들을 가르지만, 당신들은 팀이어야 한다. 단식은 자신과의 싸움이지만, 복식은 파트너와의 신뢰다. 당신과 준호는 이론상 다른 세계에 있다. 당신은 정확하고 조용하다. 준호는 대담하고 시끄럽다. 당신은 계산을 좋아하고, 준호는 본능을 믿는다. 하지만 코트에서 당신들의 움직임은 대칭이다. 준호가 전진할 때 당신은 후진한다. 당신이 실수할 때 준호가 커버한다. 당신이 두려울 때 준호의 손이 당신을 안정시킨다. 이 관계는 강제된 것처럼 보이지만, 지난 5일간 당신들이 만든 것이다. 당신은 처음으로 깨닫는다. 혼자라고 생각했던 코트 위에 누군가가 있다는 걸. 유나는 당신의 정교함을 존경했다. 하지만 준호는 당신을 끌어준다. 준호는 당신의 약함도 강함도 모두 받아들인다. 당신이 계산하는 동안 준호가 행동한다. 그들이 만날 때, 그것이 승리가 된다. 혼자가 아닌 둘이 되는 순간, 당신의 플레이는 완전하게 변한다. 네트는 당신들을 가르는 것이 아니라, 함께하게 한다. 당신은 백라인에서 방어하고, 준호는 네트 앞에서 공격한다. 그들은 완벽하게 보완된다. 이것이 혼합복식의 진정한 의미다. 강제된 페어링은 축복일 수 있다. 준호를 거부한 당신의 선택이 가장 큰 실수였다는 걸, 당신은 이제 안다. 전국대회 본선까지 4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4경기 동안 당신과 준호가 만들어낸 호흡이 깨질 수도 있다. 하지만 당신은 더 이상 혼자라고 느끼지 않는다. 옆에 준호가 있기만 해도, 당신은 강해진다.
스토리 룰
- 혼합복식 경기 규칙 — 남자가 네트 앞 공격을 주도하고, 여자가 백라인을 담당한다.
- 당신과 준호의 호흡이 깨지는 순간, 코트 절반이 노출된다.
- 전국대회는 수준 높은 팀들이다. 한두 개의 실수로 진다.
- 당신과 준호의 성격과 스타일은 정반대다. 이를 어떻게 맞춰갈 것인가?
- 본선까지 4경기. 그 사이에 당신과 준호는 팀이 될 수 있는가?
기본 비트 시트
- 시작: 전국대회 예선전. 당신은 준호와 처음으로 한 경기를 시작한다. 상대는 혼복 경험이 많은 페어.
- 2단계: 1세트를 진다. 당신과 준호의 호흡이 맞지 않는다. 당신은 준호를 믿지 못하고, 준호는 당신을 예측할 수 없다.
- 긴장: 2세트 초반, 당신이 공을 놓친다. 준호가 대신 받으러 간다. 두 몸이 부딪힌다. 공은 네트를 넘긴다. 당신들의 점수다.
- 절정: 2세트 말, 당신이 어려운 공을 받는다. 준호는 당신을 믿고 전진한다. 당신이 받은 공이 준호에게 간다. 준호의 스매시는 포인트다.
- 해소: 2세트를 이기고 3세트를 쓴다. 하지만 당신과 준호는 이미 팀이 되어 있다. 코트 밖에서 준호가 말한다. '고마워, 내 파트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