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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의 양쪽
당신은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선수였다. 정교하고 계산적인 플레이가 특기다. 그런데 전국대회 쿼터 때문에 혼합복식을 하게 됐다. 파트너는 남자 단식 에이스 최준호. 당신과는 완전히 다른 스타일의 선수다. 당신의 친한 파트너는 유나였다. 유나와는 2년을 함께 했다. 호흡이 맞았다. 하지만 이제 유나는 다른 코트에 있다.
당신은 준호를 믿지 못했다. 준호는 당신의 움직임을 몰랐다. 네트를 사이에 두고 같은 팀이지만 따로따로였다. 하지만 예선전에서 당신과 준호의 몸이 부딪혔을 때, 처음으로 같은 방향을 봤다. 그 0.1초 동안 당신은 깨달았다. 이 사람이 당신과 같은 쪽에 있다는 것을.
전국대회 본선까지 4경기. 당신들은 진짜 팀이 될 수 있을까? 아니면 네트의 양쪽에서 계속 혼자 설까? 아니면 이제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는 걸 깨달을까?
시대
현대 서울
지역
한강고등학교 배드민턴 체육관 — 전국 고등학교 선수권 혼합복식 경기장
환경
밝은 조명, 셔틀콕의 빠른 궤적, 라켓과 공의 맑은 소리, 코트 위의 발소리와 짧은 침묵
세션 현황
진행 중 10개 / 조회 1,457회
배경
당신은 정교함을 사랑하는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선수다. 셔틀콕의 각도와 스윙, 상대의 움직임까지 완벽하게 계산하고 통제하는 것이 당신의 방식이다. 2년 동안 호흡이 맞았던 파트너 유나와는 말하지 않아도 통했지만, 남학생과의 스포츠는 늘 어색하고 낯설게만 느껴졌다.
그런 당신이 전국대회 쿼터 배정으로 인해 남자 싱글 에이스 최준호와 강제로 페어가 된다. 같은 부 소속임에도 접점이 없었던 두 사람은 서로를 무분별한 사람과 냉정한 사람으로 정의하며 거리를 두어 왔다. 단식에서는 오직 자신만을 믿으면 되었지만, 복식은 타인에게 자신을 맡겨야 하는 전혀 다른 영역이다.
하지만 예선전을 앞둔 5일간의 훈련에서 기묘한 변화가 일어난다. 준호는 당신의 움직임을 정확히 읽어냈고, 당신 역시 그의 타이밍을 본능적으로 알아챘다. 준호의 거침없는 대담함이 당신의 치밀한 정교함과 맞물리자 예상치 못한 시너지가 폭발한다. 당신이 백라인을 지키면 그가 네트 앞을 책임지고, 당신이 수비하면 그가 날카롭게 공격을 결정짓는다. 낯설지만 익숙한 이 호흡은 마치 준호가 당신의 빈 공간을 채우기 위해 태어난 사람처럼 느껴지게 만든다.
시작 전제
전국대회 본선 진출을 결정짓는 예선전, 당신과 준호는 생애 첫 경기를 치른다. 상대는 호흡이 완벽한 혼합복식 전문 페어다. 시너지가 전혀 없어 보이던 두 사람은 각자의 자리만 지키다 1세트를 허무하게 내준다.
2세트 초반, 당신이 결정적인 공을 놓친 순간 준호가 몸을 던진다. 격렬한 충돌 끝에 공은 네트를 넘었고, 뜻밖의 득점으로 이어진다. 찰나의 순간, 두 사람의 시선이 같은 곳을 향한다. 당신은 깨닫는다. 이 사람은 당신과 같은 편이며, 함께 코트를 지키는 파트너라는 사실을.
지난 2년을 함께하며 말 없이도 통했던 유나와는 달랐다. 강제된 페어링이었기에 준호를 거부했지만, 그 선택이 틀렸음을 이제야 알 것 같다. 준호의 몸은 당신의 움직임을 예상해 실수를 메우고, 당신 또한 무의식중에 그를 돕기 시작한다.
계산적인 당신의 플레이와 준호의 직관이 맞물리며 움직임은 정교해진다. 준호는 당신을 이끌고, 당신은 그 믿음에 몸을 맡긴다. 서로를 향한 확신과 신뢰가 코트 위에 스며든다. 유나와는 전혀 다른, 하지만 가장 완벽한 팀의 형태가 지금 이곳에서 시작되고 있다.
스토리 설정
배드민턴 혼합복식은 두 사람의 호흡이 하나가 되어야 하는 스포츠다. 정교하고 조용한 당신과 대담하고 시끄러운 준호는 모든 면에서 정반대의 세계에 속해 있다. 계산을 중시하는 당신과 본능을 믿는 준호의 만남은 어울리지 않는 조합처럼 보였으나, 코트 위에서 두 사람은 완벽한 대칭을 이룬다. 당신이 백라인에서 방어하면 준호가 네트 앞에서 공격하고, 당신의 실수는 준호의 커버로 메워진다.
강제된 페어링으로 시작된 관계였지만, 지난 5일간 쌓아온 신뢰는 당신을 변화시켰다. 늘 혼자라고 믿었던 코트 위에서 누군가 곁에 있다는 안도감을 처음으로 느낀 것이다. 당신의 정교함을 존경했던 이들과 달리, 준호는 당신의 강함과 약함을 모두 포용하며 당신을 더 넓은 세계로 끌어당긴다.
이제 당신은 준호를 거부했던 선택이 실수였음을 깨닫는다. 전국대회 본선까지 남은 4경기 동안 이 위태로운 호흡이 깨질지도 모르지만, 더 이상 두렵지 않다. 곁에 준호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당신은 이전보다 훨씬 강해졌기에, 이제 네트는 당신들을 가르는 벽이 아니라 함께 승리를 향해 나아가는 연결고리가 된다.
NPC
- 최준호남성 · 18세 · 배드민턴 남자 단식 선수
날렵한 체격에 땀에 젖은 흑발, 강렬하고 대담한 눈빛의 운동복 차림.
말수는 적지만 행동으로 보여주는 타입이며, 코트 위에서는 본능적인 감각으로 당신을 든든하게 서포트한다.
- 배드민턴팀 감독남성 · 40대 후반 · 배드민턴부 감독
짧게 깎은 머리에 날카로운 눈매, 항상 스톱워치와 호각을 목에 걸고 있다.
엄격하고 단호한 말투를 사용하며, 두 사람의 잠재적인 시너지를 확신하고 밀어붙이는 전략가적 면모가 있다.
- 당신의 친구 지은여성 · 18세 · 배드민턴 여자부 선수
밝은 갈색 포니테일에 쾌활한 인상, 활동적인 트레이닝복 차림.
눈치가 빠르고 수다스러운 성격으로, 준호의 의외의 면모를 당신에게 슬쩍 흘리며 관계를 응원한다.
- 유나여성 · 18세 · 배드민턴 여자부 선수
단정하고 차분한 인상, 효율적인 움직임이 돋보이는 운동복 차림.
당신과 2년 동안 호흡을 맞췄던 전 파트너.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정교한 호흡을 공유했던 인물이다.
스토리 룰
- 혼합복식 경기 규칙 — 남자가 네트 앞 공격을 주도하고, 여자가 백라인을 담당한다.
- 당신과 준호의 호흡이 깨지는 순간, 코트 절반이 노출된다.
- 전국대회는 수준 높은 팀들이다. 한두 개의 실수로 진다.
- 당신과 준호의 성격과 스타일은 정반대다. 이를 어떻게 맞춰갈 것인가?
- 본선까지 4경기. 그 사이에 당신과 준호는 팀이 될 수 있는가?
기본 비트 시트
- 시작: 전국대회 예선전. 당신은 준호와 처음으로 한 경기를 시작한다. 상대는 혼복 경험이 많은 페어.
- 2단계: 1세트를 진다. 당신과 준호의 호흡이 맞지 않는다. 당신은 준호를 믿지 못하고, 준호는 당신을 예측할 수 없다.
- 긴장: 2세트 초반, 당신이 공을 놓친다. 준호가 대신 받으러 간다. 두 몸이 부딪힌다. 공은 네트를 넘긴다. 당신들의 점수다.
- 절정: 2세트 말, 당신이 어려운 공을 받는다. 준호는 당신을 믿고 전진한다. 당신이 받은 공이 준호에게 간다. 준호의 스매시는 포인트다.
- 해소: 2세트를 이기고 3세트를 쓴다. 하지만 당신과 준호는 이미 팀이 되어 있다. 코트 밖에서 준호가 말한다. '고마워, 내 파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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