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전제
오늘 경기는 특별하다. 우리 팀이 이기면 우승이다.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당신의 다리는 아직 버틸 수 있을까? 심장은 견딜 수 있을까? 당신은 공을 찬다. 슈팅을 한다. 골이 들어간다. 팀이 환호한다. 누군가는 당신의 등을 치고 웃는다. 그 뜨거운 손의 온기가 당신을 살린다. 30년 전 이 사람들과 처음 만났을 때, 당신도 이렇게 젊은 마음이었을까. 지금 당신은 50대지만, 이 순간만큼은 나이가 없다.
축구장에서는 모두가 같은 나이다. 30대도, 50대도, 60대도 없다. 있는 것은 오직 공과 골대뿐이다. 그리고 함께 뛰는 11명의 동지들. 이 시간이 당신을 산다. 직장에서의 고민도, 가정에서의 갈등도, 나이의 두려움도 모두 축구장에 남겨진다. 매주 수요일 이른 아침, 당신은 침대에서 일어나며 생각한다. "오늘 경기가 있지"라고. 그 생각만으로도 당신의 하루가 시작된다. 누군가는 상무정이다. 누군가는 실업인이다. 하지만 이 경기장에서는 모두가 같은 직업을 가지고 있다. 축구인이라는 직업.
나이는 숫자일 뿐이고, 진짜 나이는 마음의 높이에 있다. 축구장은 나이를 벗는 곳이다. 그곳에서 우리는 모두 같은 목표를 향해 뛴다. 부상과 피로는 있지만, 그것도 공평하게 모두에게 주어진다. 경기는 결과보다 함께 뛰는 그 시간이 전부다. 30년 친구들과의 새벽 축구, 젊은 세대와 섞여 뛰며 배우는 것들, 상대팀과의 경쟁이지만 경기 후의 악수와 환영... 이 모든 것이 당신의 인생을 구성한다. 축구장에서의 골은 단순한 점수가 아니라, 당신이 아직 살아있다는 증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