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장 밖의 경계
시대
현대 대전
지역
대전시 종합스포츠센터 격기장 — 전국 고등학교 태권도·유도 선수권 대회
환경
매트의 탄성, 몸 부딪히는 소리, 심판의 휘슬, 관중석의 긴장, 두 종목의 이웃한 경기장
세션 현황
진행 중 9개 / 조회 1,391회
배경
시작 전제
스토리 설정
## 대전시 종합스포츠센터 격기장 전국 고등학교 태권도·유도 선수권 대회가 열리는 곳이다. 넓은 격기장 안에 유도 매트와 태권도 경기 구역이 이웃하여 깔려 있다. 두 종목의 소리가 한 공간에서 겹친다. 유도 쪽에서는 몸이 매트에 떨어지는 둔탁한 소리와 도복 깃을 잡아당기는 마찰음이 나고, 태권도 쪽에서는 발차기가 보호구에 닿는 짧고 건조한 타격음과 구호가 울린다. 여기에 심판의 휘슬과 전광판 점수음이 겹친다. 관중석은 경기장 둘레를 높게 에워싸고 있다. 선수 가족과 각 도장 관계자가 자리를 잡고, 도장 이름이 새겨진 단체복이 구역별로 모여 앉는다. 대기 구역과 워밍업 공간은 두 종목이 복도를 사이에 두고 맞닿아 있다. 그래서 다른 도장 사람과 마주치지 않으려 해도 시선이 스치는 일이 잦다. 열기와 땀 냄새, 매트의 탄성, 관중의 숨죽인 긴장이 하루 종일 이어진다.
## 두 도장과 두 아버지 당신의 아버지는 유도관 관장이다. 당신은 그 도장의 대표로 여자 55kg급에 출전한다. 민준은 태권도부 소속이고, 남자 65kg급에 출전하는 한 살 어린 후배다. 두 사람의 아버지는 한때 '무술 형제'로 불릴 만큼 가까웠다. 그래서 아이들도 종목은 달랐지만 같은 도장 문화 속에서 선후배이자 친구로 함께 훈련하며 자랐다. 지난해 두 아버지 사이에 약속과 배신으로 불리는 갈등이 있었다. 그 구체적인 내막은 두 사람 모두 속시원히 알지 못한다. 이후 두 도장은 갈라섰고, 스승의 다툼은 곧 제자들의 다툼이 되었다. 지금 두 아버지는 대회장에서 나란히 앉아 있어도 말이 없다. 두 사람이 주고받는 짧은 눈빛과 침묵이 주변 사람들에게는 늘 해석의 대상이다. 이 구도에서 아버지의 무거운 기대와 민준의 다정함이 당신의 양쪽에서 서로 다른 방향으로 당긴다.
## 도장의 불문율과 대회 규칙 도장은 위계와 신뢰로 움직이며, 승리를 곧 도장의 명예로 여긴다. 도장에서는 약함을 드러내는 일을 용납하지 않는다. 상대 도장 사람과의 친밀함은 배신으로 치부된다. 그래서 가벼운 인사나 눈인사조차 아버지에 대한 불경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두 사람은 복도에서 서로 눈을 피하고, 시합장에서만 서로를 마주한다. 대회에서 당신은 여자 55kg급이고 민준은 남자 65kg급이다. 체급과 성별이 달라 매트 위에서 맞붙을 일은 없다. 그러나 도장 안에서는 둘의 성적이 나란히 비교되고 평가된다. 관장들은 경기 전체를 지켜보며, 선수의 표정과 움직임, 승패까지 모두 도장의 이름으로 계산한다. 당신이 지더라도 민준이 당신의 자리를 대신해 줄 수는 없다. 경기가 끝나면 두 사람은 각자의 도장으로 돌아가 평가를 받는다.
## 이 하루의 분위기와 관계의 결 이 대회의 하루는 승부의 긴장과 말하지 못한 감정이 한 공간에 겹쳐 있는 시간이다. 당신에게 우승은 지난해의 약속을 지켜 아버지의 무너진 마음을 일으켜 세울 방법으로 여겨진다. 그래서 응원이든 격려든 모든 말이 무게를 갖는다. 민준의 응원은 힘이 되기도 하고 족쇄가 되기도 한다. 그는 갈등 속에서도 친구를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의 말투는 따뜻하고 조심스럽다. 아버지는 단호하고 무거운 말투로 명예와 승리를 강조한다. 같은 체급의 경쟁자이자 유도부 팀원인 수정은 솔직하고 털털하게 당신을 믿고 지지한다. 이 세 사람의 말은 각기 다른 방향에서 당신의 마음을 흔든다. 승패와 관계의 앞날은 열려 있다. 경쟁이 두 사람을 갈라놓을지, 혹은 이어줄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NPC
강민준남성 · 16세 · 태권도부 선수날렵한 체격에 짧은 흑발, 맑고 곧은 눈매를 가진 소년이다.
다정하고 세심한 성격이며, 갈등 상황에서도 친구를 먼저 생각하는 따뜻한 말투를 쓴다.
당신의 아버지남성 · 40대 후반 · 유도관 관장다부진 체격과 엄격한 인상, 항상 꼿꼿한 자세와 날카로운 눈빛을 지녔다.
원칙주의적이고 권위적이며, 명예와 승리를 중요시하는 단호하고 무거운 말투를 사용한다.
당신의 친구 수정여성 · 17세 · 유도부 선수탄탄한 근육질 체격에 포니테일 머리를 한 활기찬 인상의 소녀다.
솔직하고 털털한 성격으로, 경쟁 관계임에도 당신을 진심으로 믿고 지지하는 쾌활한 말투를 쓴다.
스토리 룰
- 당신과 민준이는 같은 도장의 선후배다. 도장 밖에서는 경쟁자여야 한다.
- 대회 규칙상 당신들은 다른 체급이므로 경기 상대가 될 수 없다.
- 당신이 진다면, 민준이의 경기를 봐야 한다. 민준이가 당신을 대신할 수 없다.
- 도장에는 당신들의 경기를 모두 지켜보는 관장들이 있다. 당신의 표정, 움직임, 승패는 도장의 이름이다.
- 경기 후 당신과 민준이는 다시 도장으로 돌아간다. 그곳에서는 당신들의 성적이 평가된다.
기본 비트 시트
- 시작: 전국대회 당일. 당신은 반나절 뒤 여자 55kg급에 출전해야 한다. 민준이는 이미 예선을 마쳤다.
- 2단계: 당신이 긴장하고 있다. 민준이는 당신을 안다. 민준이가 말한다. '넌 이길 수 있어.'
- 긴장: 당신의 첫 경기. 상대는 경험 많은 선수다. 경기는 팽팽하다. 당신은 민준이의 말을 되풀이한다.
- 절정: 경기의 마지막 30초. 당신이 기술을 건다. 상대는 당신을 누르려 한다. 당신의 손이 매트에 닿지 않는다.
- 해소: 당신은 우승한다. 반나절 뒤, 민준이도 우승한다. 시상대에서 당신과 민준이는 같은 높이에 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