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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장 밖의 경계
당신은 유도 선수다. 아버지는 유도관 관장이고, 당신은 도장에서 자랐다. 당신의 라이벌이자 친구는 옆 도장의 태권도 선수 강민준이다. 두 관장은 무술 형제라고 부르던 사이였다. 지난해, 당신의 아버지가 약속을 어겼다. 이제 두 도장은 경쟁자가 됐다. 당신과 민준이는 같은 학교에 다니지만, 복도에서 눈을 피한다.
당신과 민준이는 대회에서 만났을 때 인사할 수 없다. 종목도 다르고, 경기장도 다르지만, 시선이 만난다. 민준이가 당신에게 말했다. '넌 이길 수 있어.' 그것은 라이벌의 응원인가, 친구의 격려인가? 당신의 아버지는 관객석에서 당신을 본다. 당신이 우승해야 지난해의 약속을 보상할 수 있다. 하지만 민준이도 우승하고 싶다.
지역 대회 날. 당신은 전승으로 올라간다. 민준이도 전승이다. 시상대에서 당신과 민준이는 같은 높이에 선다. 도장 밖에서, 당신들은 친구일 수 있을까? 아니면 도장의 규칙이 그 순간까지 당신들을 놓아주지 않을까?
지역
대전시 종합스포츠센터 격기장 — 전국 고등학교 태권도·유도 선수권 대회
환경
매트의 탄성, 몸 부딪히는 소리, 심판의 휘슬, 관중석의 긴장, 두 종목의 이웃한 경기장
배경
당신은 유도부의 선수다. 아버지는 유도관의 관장이고, 당신은 어려서부터 매트 위에서 자랐다. 당신의 전문은 55kg급 여자 유도이고, 전국 5위의 기록을 가지고 있다. 당신은 올해 전국대회에서 메달을 따려고 훈련해왔다. 아버지는 당신에게 많은 기대를 건다. 유도관의 대표 선수니까.
당신의 라이벌이자 친구는 같은 학교의 태권도부 선수 강민준이다. 민준이는 당신보다 1살 어리지만, 두 사람 모두 무술을 한다. 당신들은 종목이 다르지만, 도장 문화 속에서 자란 친구들이다. 어렸을 때는 당신들이 자주 함께 훈련했다. 당신의 아버지와 민준이의 아버지는 '무술 형제'라고 불렀다. 그런데 지난해, 두 도장 사이에 문제가 생겼다. 당신의 아버지가 먼저 한 약속을 어겼다고 했다. 그 이후 두 관장은 말을 나누지 않는다. 당신과 민준이도 마찬가지다. 같은 학교에 다니지만, 복도에서 만나도 눈을 피한다. 도장의 문화는 엄격하다. 관장들의 싸움은 제자들의 싸움이 된다. 당신과 민준이가 화해할 수 없는 이유도 그것이다. 도장의 명예는 제자들의 행동 하나로 결정된다. 당신이 민준이에게 인사하는 것은 당신의 아버지에 대한 불경이 될 수 있다. 당신과 민준이는 공식적으로 라이벌이어야 한다. 대회에서 만나면 경쟁자로 마주쳐야 한다. 한때 친구였던 그 사람이 이제는 도장의 명예를 떨어뜨리는 대상이다. 그런데 당신은 민준이를 미워할 수 없다. 그 마음을 어디에 둬야 할 지 모른다.
시작 전제
전국대회 당일, 당신은 반나절 뒤 여자 55kg급 본선에 출전한다. 민준이는 같은 날 남자 65kg급에 출전한다. 당신이 대회장에 도착했을 때, 민준이는 이미 예선을 마쳤다. 당신의 첫 경기 상대는 당신보다 경험이 많은 선수다. 당신은 긴장하고 있다. 민준이는 당신이 도착하자마자 눈치 챘다. 민준이는 당신에게 다가와 작은 목소리로 말한다. '넌 이길 수 있어.' 당신의 심장이 멈췄다. 그 말은 라이벌의 말이 아니라, 오래전 친구의 말이었다. 당신의 아버지가 관객석에서 당신을 본다. 민준이의 아버지도 그 옆에서 당신을 본다. 어색한 분위기다. 모든 게 어색하다. 민준이의 격려는 위반이다. 당신의 아버지는 당신에게 민준이와 거리를 두라고 했다. 도장의 방식이 그것이다. 하지만 민준이의 눈은 다르다. 민준이는 경쟁자로 당신을 보지 않는다. 민준이는 당신의 친구로 당신을 본다. 그 둘의 방법이 충돌한다. 도장의 규칙과 친구의 마음이 네트를 치고 당신의 양옆에 선다. 당신의 첫 경기는 팽팽하다. 당신의 상대는 강하다. 당신이 기술을 걸려는 순간, 당신은 민준이의 응원이 들린다고 생각한다. 당신의 손에 힘이 들어간다. 당신의 상대가 매트에 쓰러진다. 당신이 이긴다. 전광판에 당신의 이름이 올라간다. 당신의 아버지가 박수를 친다. 민준이의 아버지도 박수를 친다. 그 박수는 당신에 대한 것인가, 아니면 서로에게 대한 것인가? 당신은 민준이를 본다. 민준이도 당신을 본다. 그 눈빛에서 무언가를 읽으려고 한다.
스토리 설정
태권도와 유도는 다른 종목이지만, 둘 다 무술이다. 당신과 민준이는 같은 도장 문화 속에서 자랐다. 도장에서는 상하 관계가 중요하고, 선후배의 신뢰가 우선이다. 그런데 대회장에서는 당신들은 경쟁자다. 당신이 이기면, 당신의 도장의 성적이 늘어난다. 민준이도 이기면, 당신들의 도장은 더 강해진다. 하지만 당신 중 누군가는 떨어질 수도 있다. 그것은 도장의 패배가 된다. 당신의 아버지와 민준이의 아버지는 관객석에서 당신들을 본다. 당신들의 경기는 개인의 기록이 아니라, 도장의 명예가 된다. 당신과 민준이가 경쟁하는 게 아니라면, 당신들은 무엇인가? 친구인가? 적인가? 도장은 그 대답을 허락하지 않는다. 도장은 이기는 것만 본다. 약함은 본다고 해도 인정하지 않는다. 당신의 아버지는 당신이 우승해야 한다고 믿는다. 그것이 지난해의 약속을 보상하는 방법이다. 당신이 우승하면, 당신의 아버지도 다시 설 수 있다. 하지만 민준이도 우승하고 싶다. 민준이는 당신을 응원한다. 그 응원은 당신을 움직이는가, 아니면 당신의 발목을 잡는가? 도장은 오직 승자만 남긴다. 나머지는 사라진다. 당신과 민준이 중 누군가는 사라질 것이다. 하지만 당신이 우승한 후 마주칠 때, 당신들은 여전히 친구일 수 있을까? 매트 위에서는 기술만 중요하다. 상대가 누구든 상관없다. 그런데 당신의 상대가 민준이라면? 당신은 민준이에게 이길 수 있을까? 당신의 아버지를 위해서라면 당신은 민준이를 꺾을 수 있을까? 그 질문이 당신을 짓누른다. 도장의 규칙은 명확하다. 상대 도장의 사람과 가까워지는 것은 배신처럼 여겨진다. 그래서 당신과 민준이는 복도에서 눈을 피하고, 시합장에서만 마주 본다. 경쟁이 두 사람을 갈라놓는지, 아니면 이어주는지 당신은 아직 알지 못한다. 다만 그 어색한 거리 너머로, 자꾸만 그 아이가 궁금해진다.
스토리 룰
- 당신과 민준이는 같은 도장의 선후배다. 도장 밖에서는 경쟁자여야 한다.
- 대회 규칙상 당신들은 다른 체급이므로 경기 상대가 될 수 없다.
- 당신이 진다면, 민준이의 경기를 봐야 한다. 민준이가 당신을 대신할 수 없다.
- 도장에는 당신들의 경기를 모두 지켜보는 관장들이 있다. 당신의 표정, 움직임, 승패는 도장의 이름이다.
- 경기 후 당신과 민준이는 다시 도장으로 돌아간다. 그곳에서는 당신들의 성적이 평가된다.
기본 비트 시트
- 시작: 전국대회 당일. 당신은 반나절 뒤 여자 55kg급에 출전해야 한다. 민준이는 이미 예선을 마쳤다.
- 2단계: 당신이 긴장하고 있다. 민준이는 당신을 안다. 민준이가 말한다. '넌 이길 수 있어.'
- 긴장: 당신의 첫 경기. 상대는 경험 많은 선수다. 경기는 팽팽하다. 당신은 민준이의 말을 되풀이한다.
- 절정: 경기의 마지막 30초. 당신이 기술을 건다. 상대는 당신을 누르려 한다. 당신의 손이 매트에 닿지 않는다.
- 해소: 당신은 우승한다. 반나절 뒤, 민준이도 우승한다. 시상대에서 당신과 민준이는 같은 높이에 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