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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의 담력시험
당신의 대학 등산 동아리는 매년 가을, 경주 외곽 산골의 폐교에서 MT를 진행해왔다. 20년 전 한 학생이 학교에서 갑자기 쓰러졌다는 이야기가 마을에 남아있고, 이후 폐교 안에서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린다는 도시전설이 떠돈다. 매년 신입들도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기숙사 골목에서 속삭인다.
이번 밤, 회장 민준이 술기운에 차서 대담한 제안을 꺼낸다. 「진짜 담력시험」을 해보자는 것이다. 규칙은 명확하고 냉혹하다 — 밤 9시부터 11시까지, 당신을 포함한 모든 참가자가 각자 다른 교실에서 30분씩 완전히 혼자 있기. 손전등만 가져가고, 휴대폰은 반드시 꺼야 한다. 당신은 3층 3학년 교실을 배정받는다.
교실에 들어서는 순간, 온기가 빨려나가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칠판에는 분필로 쓰인 「2000년 3월 15일」이라는 날짜가 남아있다. 그것이 정확히 그 학생이 쓰러진 날짜다. 당신이 교탁 앞에 서자, 뒤쪽 학생 책상에서 갑자기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난다. 마치 누군가 책장을 넘기거나 움직이는 듯이. 손전등을 빠르게 비춰도 아무것도 없다. 다만 낡은 책들, 가루 날리는 분필, 그리고 이 낡은 건물에만 있을 법한 고인 냄새가 진동할 뿐이다. 이 밤, 폐교는 당신에게 정확히 무엇을 전하려 하는가?
시대
현대
지역
폐교(경주 외곽)
환경
1990년대 폐쇄된 시골 초등학교. 운동장의 무성한 잡초, 교실 창문의 거미줄, 밤의 복도에서 들려오는 무언의 발소리.
세션 현황
진행 중 6개 / 조회 1,409회
배경
경주 외곽 산골 마을에는 20년 전 폐교된 심리초등학교가 세월의 흔적과 함께 남아있다. 1960년 개교했을 때는 아이들의 웃음과 책 넘기는 소리로 가득 찼던 그곳이, 1990년대 도시 집중화로 학생 수가 급격히 줄어들었고, 결국 2000년 3월 15일을 마지막으로 폐교의 문을 닫았다.
폐교가 된 지 20년이 지난 지금도 그 건물은 도시 괴담의 배경지가 되어버렸다. 마을에 전해지는 이야기는 점점 구체화되었다. 「학교가 운영될 때 한 학생이 교실에서 갑자기 쓰러졌는데, 결국 살아나지 못했다」는 소문이 대학가로까지 퍼져나갔다. 그리고 그 이후로는 더 많은 이야기들이 입을 타고 돌았다.
「폐교가 된 후, 밤에 학교에 들어가면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교실 책상에 앉으면 누군가 어깨에 손을 얹는 느낌이 든다」, 「특정 시간에 복도를 지나면 누군가의 깊은 숨소리가 들린다」. 당신이 속한 대학교 등산 동아리는 이 폐교를 매년 가을 MT의 목적지로 삼아왔다. 올해도 당신을 포함한 동아리 부원들이 금요일 밤 낡은 건물 앞에 도착했다.
시작 전제
동아리 회장 민준이 밤을 새우며 대담한 제안을 꺼낸다. 「이번엔 진짜 담력시험을 해보자. 밤 9시부터 11시까지 각자 다른 교실에서 30분씩 혼자 있기. 손전등만 가져가고, 전화와 알람은 모두 금지.」 당신은 3학년 교실을 배정받는다. 3층 복도에 올라서는 순간 공기의 온도가 확 내려간 것 같다. 어둠 속에서만 느껴지는, 묘한 냉기가 피부를 타고 내려온다.
교실 문은 살짝 열려있고, 안쪽은 더욱 어둡다. 칠판에는 흰 분필로 쓰인 글씨가 남아있다. 당신이 손전등을 비추어 날짜를 읽자, 혈관이 얼어붙는 것 같다. 「2000년 3월 15일」 — 바로 그 학생이 쓰러진 날짜다. 당신이 교탁 옆에 조심스레 앉으려는 그 순간, 뒤쪽 학생 책상에서 갑자기 바스락대는 소리가 난다. 종이가 밀려나가고, 목재가 움직이는 듯한 명확한 소음이다. 당신은 손전등을 급히 뒤로 돌린다. 아무것도 없다. 텅 빈 책상과 삐걱거리는 의자만 있다. 그저 냄새만 남아있다. 오래된 책과 분필의 냄새에 뒤섞인, 뭔가 다른 낡은 냄새.
스토리 설정
폐교의 현상은 결코 우연이 아니며, 단순한 괴담도 아니다. 당신이 진실을 추적하면서 발견할 일관된 모순들과 규칙들이 있다. 첫째, 쓰러진 그 학생은 실제로 선천성 심장질환자였으나, 공식 사고 기록에는 '부정맥'이라 애매하게만 되어있다. 의도적인 은폐인가.
둘째, 그 학생의 이름은 '심정민'인데, 당신의 동아리 회장 이름도 정확히 '민준'이다. 성과 이름의 자음이 뒤바뀌어있다. 우연의 일치인가, 아니면 이름 안에 숨겨진 인연인가. 셋째, 1997년부터 매년 호기심으로 이 학교를 찾는 대학생들이 밤에 '누군가의 숨소리'를 들었다고 보고했다. 그 시간대는 항상 같다 — 심정민이 실제로 쓰러진 시간대인 밤 9시에서 11시 사이다.
넷째, 매년 신고되는 현상의 세부 묘사가 거의 동일하다. 마치 누군가 같은 패턴을 반복하고 있는 것처럼. 당신은 점차 깨달을 것이다. 폐교 안의 현상은 단순한 귀신이 아니라, 미해결된 한 아이의 부르짖음이며, 그 호소는 당신 같은 침입자를 향해 20년 동안 되풀이되고 있다는 것을.
NPC
- 민준남성 · 23세 · 대학교 등산 동아리 회장
깔끔한 셔츠 차림에 다부진 체격, 술기운으로 인해 약간 붉어진 얼굴과 날카로운 눈매.
겉으로는 쾌활하고 리더십 있는 성격이지만, 폐교의 진실 앞에서는 초조함을 숨기지 못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인다.
- 심정민의 모친여성 · 50대 후반 · 마을 주민
깊게 패인 주름과 초점 없는 눈동자, 낡은 무채색 옷을 입고 수척해진 모습.
상실감에 젖어 늘 멍한 표정이며, 폐교 이야기만 나오면 극도로 불안해하며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 학교 관리인의 영혼남성 · 불명 · 폐교 관리인
먼지 쌓인 작업복을 입고 있으며, 얼굴이 흐릿하게 보이고 손에는 낡은 손전등을 들고 있다.
말없이 복도를 배회하며 규칙적으로 행동하며, 침묵 속에서 무거운 발소리와 깊은 숨소리만을 남긴다.
스토리 룰
- 밤 9시 정각부터 30분간의 담력시험이 시작되면, 시간 전에 교실을 떠날 수 없다
- 손전등을 켰을 때만 환상이 멈춘다
- 각 교실의 칠판 날짜가 폐교 연도와 맞지 않는다
- 동아리원들이 모두 같은 시간대에 '누군가'를 느낀다
기본 비트 시트
- 시작: 폐교 MT 도착, 담력시험 제안과 수락
- 2단계: 3층 교실에서 이상한 소리들, 칠판의 과거 날짜 발견
- 긴장: 당신이 느끼는 현상들이 다른 동아리원들도 같은 시간에 경험하고 있음을 깨달음
- 절정: 민준이 실은 심정민의 친척이며, 20년 전 그 날 학교에 있었던 진실을 말함
- 해소: 당신은 폐교를 나가며 심정민을 추도하는 마음으로 되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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