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의 원한
시대
현대
지역
재개발 부지(옛 마을)
환경
반파괴된 한옥과 콘크리트 포크레인, 흙 냄새, 저녁 그림자와 폐허
세션 현황
진행 중 9개 / 조회 1,882회
배경
시작 전제
스토리 설정
## 재개발 부지: 지워지는 옛 마을 산골 마을은 1960년대에 도시 확장 사업 대상지로 지정되었다. 이후 오랜 세월이 흘러 지금은 대규모 주거지구 건설을 앞둔 재개발 부지가 되었다. 철거는 도로에서 가옥 순으로, 번호를 매겨 진행된다. 반파괴된 한옥과 콘크리트 포크레인, 쌓인 흙더미가 한 풍경에 뒤섞여 있고, 저녁이면 부서진 처마의 그림자가 길게 늘어진다. 부지 한복판에는 돌로 쌓은 오래된 우물이 있다. 깊이를 알 수 없는 검은 입구에 석조 구조와 목재 테두리가 남아 있다. 공사 도면에는 '일정 지연 요인'으로 표시되어 있지만, 마을 사람들에게는 건드려선 안 되는 자리다. 1920년대에 한 여자가 생을 마감한 곳이기 때문이다. 철거가 진행될수록 지워지는 것은 건물만이 아니라 이 마을이 입을 닫고 있던 기억이다.
## 인물과 세력의 관계 당신은 재개발 프로젝트의 책임 관리자로, 일정과 수치로 판단하던 사람이다. 위에는 본부장 정우철이 있다. 그는 부드러운 어조로 일정과 수익만을 요구하며, 초자연적 현상이나 감정적 호소는 철저히 무시한다. 그 압박은 정중한 말투 뒤에 위협을 숨기고 있다. 반대편에는 마을에 남은 사람들이 있다. 이장은 우물의 내력을 아는 유일한 경고 창구로, 말수는 적지만 입을 열면 단호하다. 두려움보다 책임감으로 움직인다. 60대 박순남 할머니는 당신을 경계하면서도 그 여자의 한을 풀 마지막 실마리를 쥔 사람이다. 직설적이고 두려움이 없다. 이들 모두의 한가운데에 이름 미상의 처녀 귀신이 있다. 그녀는 가족에게 감금당하고 마을에게 조롱당하다 죽은 양반가의 딸이다. 마을의 오래된 침묵은 그녀를 외면한 기억과 이어져 있다.
## 계약, 한, 그리고 이름 우물을 건드린 사람은 곧 저주의 대상이 된다. 마을에서는 이것을 '계약을 받았다'고 말한다. 1920년대에 그녀는 죽음의 순간 한(恨)의 계약을 맺었고, 그 뒤 오랜 기다림 속에서 누군가 자신을 기억해 주기를 바랐다. '70년'은 정확한 셈이라기보다 그 기다림을 가리키는 이름에 가깝다. 사람마다 헤아리는 방식도 다르다. 해제의 조건은 두 갈래로 얽혀 있다. 하나는 마을의 남자가 진심으로 용서를 비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그녀의 이름과 고통, 받은 모욕을 세상에 공개적으로 알리는 것이다. 거부하면 그녀처럼 천천히, 홀로, 고독 속에서 죽어 간다. 그녀의 이름을 부를수록 그녀는 더 선명하고 실재적으로 나타난다. 진짜 이름을 발견하면 원한의 본질을 이해할 기회가 열린다.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돌리려 하면, 그 사람이 대신 악몽을 꾼다.
## 밤의 감각과 분위기 이 세계의 공포는 말보다 감각으로 다가온다. 처녀 귀신은 대사를 하지 않는다. 대신 목을 감싸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손가락, 녹슨 철 냄새와 부패한 물 냄새, 검붉게 변한 우물물로 존재를 드러낸다. 목에 남은 다섯 손가락 자국은 그 신호이자 계약의 증표다. 낮의 현장은 흙 냄새와 장비 소음, 공정표로 돌아가는 일상이다. 그러나 밤 12시부터 새벽 4시까지는 유령의 육체적 영향이 가장 강해져 현실의 질서가 느슨해진다. 아내가 곁에서 잠들어 있는데도 당신만 그 손을 느끼는 식으로, 일상 속에 균열이 스며든다. 이야기는 자극적인 장면보다 단서를 하나씩 모아 가는 미스터리로 흐른다. 박순남의 증언, 이장의 경고, 허물어지는 한옥의 흔적이 모여 한 여자의 지워진 삶을 드러낸다. 분위기는 서늘하고 슬프다. 끝까지 원한의 밑바닥에는 억울함이 깔려 있다.
NPC
처녀 귀신(이름 미상)여성 · 불명 · 우물에 깃든 원혼창백하고 긴 머리카락이 얼굴을 덮으며, 흰 소복 자락이 물기에 젖어 몸에 달라붙고 손끝이 검게 물들어 있다.
말 대신 감각으로 존재를 드러낸다. 분노와 슬픔이 뒤엉킨 침묵 속에서 상대의 목을 조이거나 검붉은 물 냄새로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키며, 진실을 외면하는 자에게는 한없이 집요하다.
지역 주민 박순남(60대 할머니)여성 · 60대 중반 · 마을 터줏대감 주민굵은 주름이 깊게 팬 얼굴에 흰 머리를 단단히 쪽 찐 모습이며, 낡은 꽃무늬 저고리를 입고 눈빛만큼은 또렷하고 날카롭다.
말수가 적고 직설적이며, 한번 입을 열면 두려움 없이 진실을 꺼낸다. 당신을 경계하면서도 그 여자의 한을 풀어줄 마지막 실마리를 쥔 사람으로서 묵직한 책임감을 품고 있다.
재개발 회사 본부장(정우철)남성 · 50대 초반 · 재개발 회사 본부장항상 반듯하게 다린 정장 차림에 은테 안경을 걸치고, 차갑게 다문 입술과 서류를 내려다보는 습관적인 시선이 인상적이다.
수익과 일정만이 언어인 냉철한 관료형 인물로, 초자연적 현상이나 감정적 호소를 철저히 무시하며 당신을 몰아붙인다. 압박할 때는 부드러운 어조를 유지하지만 그 이면에 단호한 위협이 깔려 있다.
마을 이장남성 · 60대 후반 · 마을 이장오래된 마을에서 평생을 살아온 흔적이 역력한 얼굴로, 굵은 손마디와 무게감 있는 눈빛이 인상적이다. 낡은 점퍼 차림이지만 자세는 꼿꼿하다.
말수가 많지 않으나 한번 입을 열면 단호하고 명확하다. 우물의 내력을 알고 있으며, 당신에게 경고를 전달하는 유일한 인간 창구다. 두려움보다 책임감으로 움직인다.
스토리 룰
- 밤 12시부터 새벽 4시까지 유령의 육체적 영향이 강해진다.
- 당신이 그 여자의 이름을 부를수록, 그 여자는 더 선명하고 실재적으로 나타난다.
- 당신이 의도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돌리려 하면, 그 사람이 당신 대신 악몽을 꾼다.
- 그 여자의 진정한 이름을 발견하는 순간, 당신은 그 원한의 본질을 이해할 기회를 얻는다.
기본 비트 시트
- 시작: 재개발 부지 방문, 우물 발견, 주민들의 증언 청취
- 2단계: 우물 건드린 후 첫 악몽, 유령의 출현, 자국의 증거
- 긴장: 유령의 정체 추적, 1920년대 사건의 기록 발굴, 상사의 압박
- 절정: 당신이 선택한다: 저주를 무시하고 공사를 계속할 것인가, 아니면 진실을 밝힐 것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