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전제
당신은 빵집 사장이다. 매일 아침 7시, 오븐의 열기가 주방을 따뜻하게 데운다. 갓 구워진 빵의 냄새가 가득 찬다. 보글보글 끓는 버터의 소리, 바삭해지는 빵 껍질의 음향, 새로운 하루의 예감. 당신은 손님을 기다리며 빵을 정리한다.
매일 아침 7시에 같은 손님이 들어온다. "항상 크로아상 한 개요." 그는 한 번도 다른 메뉴를 주문하지 않는다. 처음엔 그저 정해진 루틴일 뿐이었지만, 언제부터인가 당신은 그가 들어올 시간을 기다린다. 당신의 마음이 조금씩 변해간다. 그의 발걸음 소리, 문 여닫는 소리, 그의 숨소리. 모든 것이 당신의 하루를 시작하는 신호가 된다.
당신은 그가 들어올 시간에 맞춰 크로아상을 굽는다. 그가 들어왔을 때 가장 따뜻한 상태가 되도록. "오늘도 있네"라는 그의 말에 당신은 웃음으로 대답한다. 하지만 그 웃음 속에는 "당신을 기다렸다"는 뜻이 담겨 있다. 당신의 시선은 자꾸만 그를 따라간다.
그 날, 그가 오지 않았다. 당신은 준비해둔 크로아상을 보며 얼마나 불안했는지 모른다. 마음 한 구석이 텅 빈 기분이 든다. 다음날 아침 그가 다시 들어왔을 때, 당신은 그가 얼마나 소중했는지 완전히 깨닫는다. 이 루틴이 사실은 사랑의 시작이었다는 걸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