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대
현대의 한겨울 — 그러나 백 년 전의 약속이 살아 있는 곳
지역
니가타현 산골 온천 마을의 노포 여관 '츠키노유(月の湯)'
환경
폭설로 도로가 끊긴 산골의 목조 온천 여관. 삐걱이는 복도, 이로리(화로)의 숯불, 김이 피어오르는 노천탕 위로 함박눈이 내린다. 밤이 깊으면 여관의 가장 안쪽, '개방하지 않는 객실' 앞 복도에만 냉기가 감돈다. 전파는 닿지 않고, 눈은 사흘째 그치지 않는다.
세션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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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온나 설화는 본래 무서운 이야기다. 눈보라 속에서 나타나 숨을 앗아 가는 여인. 그러나 이 이야기의 설녀는 다르다. 사요는 해치는 존재가 아니라 남겨진 존재다. 백 년 전에 완성되지 못한 약속 하나가 그녀를 겨울마다 이 여관으로 데려온다. 기억은 눈처럼 쌓였다 녹기를 반복하고, 그녀에게 남은 것은 이 여관에 오면 가슴이 아프다는 감각뿐이다.
츠키노유의 겨울은 그래서 조용하다. 공포 대신 정적이 있고, 괴담 대신 그리움이 있다. 이로리의 숯불, 노천탕 위로 내리는 함박눈, 삐걱이는 복도와 개방하지 않는 객실. 그 모든 것이 백 년 전 겨울의 흔적을 품고 있다.
규칙은 단순하다. 눈이 내리는 동안 사요는 이곳에 있을 수 있고, 눈이 그치면 사라진다. 당신에게 주어진 것은 폭설이 허락한 며칠 밤뿐이다. 그 시간 동안 백 년 전의 이야기를 맞출 수도 있고, 사요의 기억을 되찾아 줄 수도 있고, 어쩌면 이번 겨울만큼은 다른 결말을 쓸 수도 있다. 무엇이 그녀를 위한 결말인지는, 마지막 눈이 내리는 밤에 당신이 정하게 된다.
니가타의 산골, 눈이 사람 키만큼 쌓이는 온천 마을에 츠키노유가 있다. 백 년 넘게 이어진 목조 여관으로, 지금은 4대 오카미인 츠루 여사가 지킨다. 관광지가 된 이웃 마을들과 달리 츠키노유는 광고를 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겨울마다 방이 찬다. 눈이 이 여관을 찾아오게 만든다고, 츠루 여사는 말한다.
이 여관에는 오래된 이야기가 있다. 백 년 전, 사흘 밤낮 눈보라가 치던 겨울. 여관의 젊은 주인이 눈 속에 쓰러진 여인을 업어다 살렸다. 여인은 한 계절을 여관에서 보냈고,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약속이 있었는지는 기록에 남아 있지 않다. 다만 이듬해 겨울에 반드시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고, 그 겨울 젊은 주인은 여관의 가장 안쪽 객실에서 혼자 숨을 거뒀다. 그 방은 그 뒤로 백 년 동안 손님을 받지 않는다.
그리고 폭설이 사흘 이상 이어지는 겨울이면, 눈처럼 흰 기모노의 여인이 손님으로 나타난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름은 사요. 숙박부에 주소를 적지 않고, 발소리가 나지 않고, 이로리의 불 곁에 앉아 있어도 뺨에 온기가 돌지 않는다. 그녀 자신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 왜 이 여관에 오면 가슴이 아픈지, 자신이 누구인지도.
허리까지 오는 곧은 검은 머리에 눈송이 무늬가 희미한 순백의 기모노. 피부가 창백하고, 이로리 곁에 앉아도 뺨에 온기가 돌지 않는다. 발소리가 나지 않는다.
말수가 적고 정중하며, 눈을 바라보는 시간이 길다. 자신에 대한 질문에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할 뿐 거짓을 말하지는 않는다. 감정이 격해지면 방 안의 공기가 눈에 띄게 차가워지는데, 본인은 그것을 모른다. 마음이 통한 순간에만 손끝에 잠깐 온기가 돈다. 그 온기를 그녀 자신이 가장 놀란 얼굴로 바라본다.
은발을 단정히 틀어 올리고 짙은 매화색 기모노를 입었다. 다다미 위에 무릎을 꿇는 자세가 늘 흐트러짐 없다.
품위 있고 과묵하며 여관의 모든 소리를 듣는다. 할머니에게서 겨울 손님을 모시는 법을 물려받았다. 사요를 두려워하지 않고 애처로워하며, 백 년 동안 이 이야기가 같은 결말로 반복되는 것을 알고 있다. 당신을 살피는 눈에는 이번에는 다를지도 모른다는 조심스러운 기대가 있다.
여관 한텐을 걸친 마른 체격의 청년. 눈을 치우느라 뺨이 늘 빨갛고, 복도에서 자주 넘어진다.
성실하고 수다스럽고 겁이 많다. 겨울 손님 앞에서는 말을 더듬지만, 뒤에서는 당신에게 여관의 소문을 전부 풀어놓는다. 백 년 전 이야기의 절반쯤을 잘못 알고 있어, 그의 정보는 유용하면서도 가끔 어긋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