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전제
당신은 자전거 동호회 초보다. 강변 자전거 도로의 공기는 맑고, 강바람이 얼굴을 시원하게 스친다. 타이어가 아스팔트를 구르는 소리, 헐떡거리는 호흡음, 페달이 돌아가는 규칙적인 음. 당신의 다리는 무거운데, 경험 많은 선배가 당신의 페이스에 맞춰 라이딩을 함께한다.
당신이 뒤처지자, 선배는 페달을 멈추고 당신을 기다린다. "괜찮아? 괜찮을 때까지 천천히 가자." 그의 말에 당신은 감정이 복잡해진다. 누군가를 위해 자신의 속도를 늦추는 일이 이렇게 소중할 리가. 당신은 처음 몇 번은 그저 안내해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여러 번의 라이딩을 통해 그의 배려가 얼마나 의도적인지 깨닫게 된다. 이는 단순한 동호회 활동이 아니다.
강바람이 얼굴을 스쳐간다. 당신은 페달을 밟으며, 선배의 뒤 모습을 본다. 그는 당신의 속도가 느리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래도 함께하겠다는 선택을 계속 반복하고 있었다. 그 선택이 얼마나 귀한지 깨닫는다.
매주 토요일 아침, 당신과 선배는 같은 자전거 도로에서 만난다. 당신은 더 이상 따라가는 자가 아니다. 당신은 함께하는 사람이 되었다. 이 만남이 계속되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