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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아래 처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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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아래 처음처럼

당신은 매일 밤 달이 떠오르면, 그를 만난다. 처음처럼. 그는 기사 케어다. 그는 당신의 이름을 묻는다. 당신은 매번 다시 대답한다. '난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야.' 1,247번을 반복했다. 낮이 되면 그는 당신을 기억한다. 하지만 밤이 되고 달이 떠오르면, 모든 것이 초기화된다. 당신의 일기장이 그를 기억하고 있을 동안, 당신은 매일 밤 그와 처음 만나는 기분으로 산다. 그런데 오늘 밤, 그가 다른 이름으로 당신을 부를 때—당신은 깨닫는다. 당신이 일기장 뒷장에 적어 놓은 것들. 당신 자신이 기억하지 못했던 것들. 백 년 전 당신의 이름은 무엇이었는가. 그리고 당신이 잊으려 했던 것은 무엇인가. 매일 밤 당신을 잊는 기사, 매일 밤 당신을 기록하는 기사. 1,248번째 밤에도 당신은 그에게 자신을 소개할 것이다. 그 반복 끝에 두 사람은 무엇을 기억하게 될까?

시대

호스나 왕국

지역

왕국 동쪽 경계의 폐허 도시와 그것을 지키는 기사단

환경

매일 밤 달이 떠오르면 변하는 도시, 낮엔 부서진 건물들 밤엔 환상 같은 풍경이 되는 곳

세션 현황

진행 중 10개 / 조회 1,398회

배경

폐허가 된 도시, 당신은 이곳의 '기억 보호소'를 지키는 관리인이다. 당신 곁에는 달이 뜰 때마다 기억이 초기화되는 저주에 걸린 기사가 있다. 그는 매일 밤 어제를 잃어버리고, 당신의 이름조차 잊은 채 낯선 눈빛으로 당신을 바라본다. 당신은 그가 잃어버린 시간들을 붙잡기 위해 수많은 일기장과 편지, 그림 속에 두 사람의 모든 순간을 기록한다. 하지만 잔혹한 저주는 그뿐만 아니라 당신마저 옭아매어, 시간이 흐를수록 당신의 필체는 흐릿해지고 기록해야 할 기억들조차 점차 희미해져 간다. 그렇게 1,247번의 밤을 반복했다. 그는 매번 당신의 이름을 물었고, 당신은 매번 사랑한다는 고백으로 답했다. 이제 1,248번째 밤이 찾아온다. 내일이면 사라질 오늘의 기억을 지키기 위해, 당신은 잠든 그의 곁에서 그가 오늘 어떻게 웃었는지,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나직이 읊조린다. 매일이 첫날이라는 것은 곧 매일 처음처럼 사랑할 수 있다는 뜻임을 깨달았기에, 당신은 슬픔을 누르고 기꺼이 이 가혹한 반복을 이어간다. 오직 당신만이라도 그와 함께한 모든 계절을 온전히 간직하고 싶어서.

시작 전제

오늘 밤도 달이 떴지만, 공기는 평소와 다르다. 그는 당신의 이름을 묻는 대신 낯선 이름, '엘라'를 부른다. 심장이 내려앉는다. 기억의 초기화가 아니라 저주가 더 깊어진 것이다. 그가 부르는 이름은 1,247번의 반복을 거친 당신이 아닌, 훨씬 오래전의 당신일지도 모른다. 불안함에 펼친 일기장 뒷장에는 당신이 쓴 적 없는 글씨들이 적혀 있다. 이름을 기억하지 말 것, 계속 처음처럼 만날 것, 그리고 1,247번째가 올 것이라는 경고. 떨리는 손으로 마주한 진실은 그의 방에서 발견한 낯선 쪽지들에 있었다. 1,247번째 밤이 지나면 1,248번째가 올 것이라는, 그의 필체였다. 기억을 잃어가는 그는 매일 밤 자신에게 기록을 남기고 있었다. 저주가 당신에 대한 기억을 지울 때마다, 그는 의지로 당신이라는 사람을 다시 배워나갔다. 잊어도 잊지 않기 위해, 지워진 어제 위에 당신이라는 오늘을 겹겹이 써 내려온 흔적들. 당신은 그 종이 뭉치를 끌어안는다. 매일 밤 자신을 잃으면서도 끝내 당신을 붙잡으려 했던 그의 처절한 사랑이 느껴진다. 이제는 당신이 결심할 차례다. 그가 모든 것을 잊더라도, 당신만은 두 사람이 함께 보낸 모든 밤을 온전히 기억하기로.

스토리 설정

호스나 왕국 동쪽 경계, 밤마다 다른 차원으로 전이되는 저주받은 폐허 도시가 있다. 당신은 그곳에 백 년간 갇힌 기사 '달의 케어'를 구하기 위해 발을 들였다. 그는 매일 밤 달이 뜨면 기억이 초기화되고, 낮이 되어서야 다시 깨어나는 가혹한 굴레 속에 살고 있다. 당신은 그의 사라지는 기억을 보존하며 곁을 지키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저주는 교묘하게 진화한다. 당신이 간직한 추억이 진실인지, 저주가 심어놓은 환각인지 구분하기 어려워진다. 일기장 뒷면에 적힌 낯선 글씨와 무너지는 낮과 밤의 경계는 당신마저 혼란으로 밀어 넣는다. 어쩌면 그를 사랑하고 기억을 지키려는 갈망조차 저주의 정교한 설계일지도 모른다. 기억이 곧 존재의 증거가 되는 이 세계에서, 기억을 잃은 자를 사랑하는 것은 헛된 일이라 치부된다. 그럼에도 당신은 기록을 통해 그와 연결되기를 선택한다. 저주가 그의 어제를 지울 때마다 당신은 그 빈자리를 사랑으로 채운다. 사랑은 한 번의 기억이 아니라 매일의 선택임을 깨달으며, 당신은 그가 잊어버린 모든 시간을 대신 짊어진 채 다시 시작되는 마음으로 그의 곁을 지킨다.

NPC

  • 기사 케어남성 · 불명 · 달의 저주에 갇힌 기사

    은빛 갑옷 위에 낡은 망토를 걸쳤으며, 깊고 서늘한 눈매와 단정한 인상을 가진 청년.

    밤마다 기억을 잃어 혼란스러워하지만, 본능적으로 당신을 향한 다정함과 보호 본능을 보입니다.

  • 폐허 도시의 목소리불명 · 불명 · 도시의 잔재

    형체 없이 공기 중에 섞여 들리는 서늘하고 몽환적인 분위기의 음성.

    나긋나긋하면서도 은근히 불안감을 조성하며, 당신의 기억과 진실을 흔드는 유혹적인 말투를 씁니다.

  • 왕국의 학자 세루판남성 · 50대 후반 · 왕립 학자

    금테 안경을 쓰고 낡은 갈색 로브를 입었으며, 지적인 분위기와 날카로운 눈빛을 지닌 노신사.

    냉철하고 분석적인 태도로 저주의 잔혹함을 경고하며, 감정보다 논리와 사실을 우선시해 말합니다.

스토리 룰

  • 달이 떠오르면 그의 기억이 초기화된다. 낮이 되면 깨어난다. 이것은 백 년째 반복되어 왔다.
  • 당신이 기록하는 모든 일기장과 편지는 밤이 깊어질수록 글씨가 흐려진다.
  • 당신이 그에게 매일 같은 말을 반복하면, 그는 점점 그 말을 예측하기 시작한다.
  • 폐허 도시의 건물들은 밤과 낮마다 조금씩 다른 위치에 있다.
  • 달이 뜨는 시간이 점점 빨라지고 있다. 처음에는 해질녘이었지만, 지금은 해가 떨어지기 전에 벌써 달이 보인다.
  • 당신이 인지하지 못한 기억들이 있다. 그것들은 당신의 일기장 뒷장에 적혀 있고, 당신은 그것을 읽을 때마다 처음이다.

기본 비트 시트

  • 시작: 또 다른 달이 뜬다. 당신은 일기장을 펴 들었다. 오늘 날짜를 적는다. 그리고 기다린다. 문을 두드리는 소리. 그가 들어온다. 또 처음 만난 것처럼.
  • 2단계: 하지만 오늘은 다르다. 그가 당신의 이름을 묻지 않는다. 다른 이름으로 부른다. 당신의 심장이 멎는다. 그 이름은 당신이 잊고 있던 것. 당신의 일기장 뒷장에만 적혀 있던 것.
  • 긴장: 당신은 자신의 일기장을 읽기 시작한다. 뒷장에 적힌 글씨들. '내 이름이 누군지 기억하지 말아라.' '계속 그에게 처음처럼 만나라.' '1,247번째는 올 것이다.' 당신의 손이 떨린다.
  • 절정: 폐허 도시의 목소리가 들린다. '당신은 백 년 전 그의 약혼녀였다. 그는 당신을 지키기 위해 저주를 받았다. 그리고 당신은 그와 함께 갇혔다. 매일 밤 같은 것을 반복하는 것으로, 당신들은 다시 사랑에 빠지고 있었다.'
  • 해소: 당신은 더 이상 일기장을 쓰지 않기로 결심한다. 대신 그를 본다. 밤이 깊어도, 달이 떠 있어도, 당신은 그와 처음처럼 만난다. 하지만 그것은 저주가 아니라 당신의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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