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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아래 처음처럼
당신은 매일 밤 달이 떠오르면, 그를 만난다. 처음처럼. 그는 기사 케어다. 그는 당신의 이름을 묻는다. 당신은 매번 다시 대답한다. '난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야.' 1,247번을 반복했다.
낮이 되면 그는 당신을 기억한다. 하지만 밤이 되고 달이 떠오르면, 모든 것이 초기화된다. 당신의 일기장이 그를 기억하고 있을 동안, 당신은 매일 밤 그와 처음 만나는 기분으로 산다.
그런데 오늘 밤, 그가 다른 이름으로 당신을 부를 때—당신은 깨닫는다. 당신이 일기장 뒷장에 적어 놓은 것들. 당신 자신이 기억하지 못했던 것들. 백 년 전 당신의 이름은 무엇이었는가. 그리고 당신이 잊으려 했던 것은 무엇인가. 매일 밤 당신을 잊는 기사, 매일 밤 당신을 기록하는 기사. 1,248번째 밤에도 당신은 그에게 자신을 소개할 것이다. 그 반복 끝에 두 사람은 무엇을 기억하게 될까?
지역
왕국 동쪽 경계의 폐허 도시와 그것을 지키는 기사단
환경
매일 밤 달이 떠오르면 변하는 도시, 낮엔 부서진 건물들 밤엔 환상 같은 풍경이 되는 곳
세션 현황
진행 중 10개 / 조회 1,390회
배경
당신은 매일 밤 달이 뜨면 그를 잊는다. 그는 기사다. 그리고 달이 떠오를 때마다 그의 기억은 초기화된다. 당신은 그를 처음 본 그날부터, 매일 밤 같은 것을 반복한다. 당신은 그 폐허 도시 안에서 '기억 보호소'의 관리인이다. 수십 장의 일기장, 편지, 그림—당신이 그와 만난 모든 순간을 기록해 둔다. 낮이 되면 그는 당신을 본다. 하지만 밤이 되고 달이 떠오르면, 그는 당신의 이름을 모른다. 당신은 그의 기억을 보존하기 위해 글을 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당신의 필체도 변한다. 처음에는 선명했던 글씨가 점점 흐려지고, 당신이 무엇을 써야 하는지도 명확해진다. 저주는 그를 묶은 것만이 아니라 당신까지 묶는다.
당신은 1,247번을 반복했다. 1,247번 그는 당신의 이름을 묻고, 1,247번 당신은 그에게 답한다. '안녕, 난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야.' 그리고 1,248번째 밤이 온다. 그 기사는 달이 뜨면 그날의 기억을 모두 잃었다. 오래된 전투의 저주였다. 그래서 그에게 어제는 존재하지 않았고, 내일도 약속할 수 없었다. 당신은 매일 밤 그에게 자신을 새로 소개해야 했다. '안녕, 난 당신을 아는 사람이야.' 처음에는 슬펐다. 매일 처음이 되는 사랑을. 하지만 당신은 곧 깨달았다. 매일이 첫날이라는 것은, 매일 그를 처음처럼 사랑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그래서 당신은 매일 저녁, 그가 잠들기 전에 하루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오늘 그가 무엇을 했는지, 어떻게 웃었는지. 내일이면 사라질 그 하루를, 당신만이라도 간직하려고.
시작 전제
오늘 밤도 달이 뜬다. 하지만 무언가 다르다. 그가 당신의 이름을 묻지 않는다. 대신 다른 이름을 부른다. '엘라?' 당신의 심장이 멎는다. 그의 기억이 초기화된 것이 아니다.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당신은 이미 안다. 달의 저주가 변했다는 것. 더 깊어졌다는 것. 그리고 그가 부르는 그 이름은—1,247번의 당신이 아니라, 그보다 훨씬 오래 전 당신일 수도 있다는 것. 당신의 일기장을 펼친다. 뒷장이 있다. 당신이 쓴 적 없는 글씨들. '내 이름이 누군지 기억하지 말아라.' '계속 그에게 처음처럼 만나라.' '1,247번째는 올 것이다.' 당신의 손이 떨린다. 누가 이걸 썼는가? 당신인가? 아니면 달의 저주인가? 그런데 어느 날, 그의 방에서 낯선 글씨를 발견했다. '1,247번째 밤이 지나면, 1,248번째는 올 것이다.' 그의 필체였다. 기억을 잃는 그가, 매일 밤 무언가를 적어 자신에게 남기고 있었던 것이다. 당신에 대한 기록을. 당신의 손이 떨린다. 그는 기억하지 못하는 대신 기록하고 있었다. 잊어도 잊지 않으려고. 당신이라는 사람을 매일 밤 다시 배우면서. 저주가 지운 것을, 그의 의지가 되살리고 있었다. 당신은 그 종이 뭉치를 끌어안는다. 매일 밤 자신을 잃는 남자가, 매일 밤 당신을 붙잡으려 했던 흔적을. 저주가 그의 어제를 지울 때마다, 그는 당신이라는 오늘을 다시 써 내려갔다. 당신은 결심한다. 그가 잊어도, 당신이 두 사람의 모든 밤을 기억하기로.
스토리 설정
호스나 왕국 동쪽 경계에는 폐허 도시가 있다. 백 년 전, 어떤 저주가 내려졌고, 그 도시는 밤이 오면 다른 시간대로 떨어진다. 낮에는 부서진 건물들이 있지만, 밤이 되고 달이 떠오르면 그곳은 다른 차원으로 변한다. 당신이 그곳으로 들어간 것은 그를 찾기 위해서였다. 기사 '달의 케어'는 백 년 전부터 그곳에 갇혀 있다. 매일 밤 달이 떠오르면 그의 기억이 초기화되고, 매일 낮이 되면 그는 깨어난다. 당신은 그의 기억을 보존하기 위해 그곳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백 년 동안, 달의 저주는 진화해 왔다. 그리고 당신이 기억하는 것들이 정말로 당신의 것인지, 저주가 당신에게 준 환각인지 구분할 수 없게 되었다. 낮과 밤의 경계가 점점 무너진다. 당신이 쓴 일기장 뒷장의 글씨는 당신의 것이 아닐 수도 있다. 혹은 당신이 있는 이 도시 전체가 저주의 무대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그를 사랑하는 것도, 그의 기억을 지키는 것도, 모두 저주의 계획일 수도 있다. 이 세계에서 기억은 곧 존재의 증거다. 기억을 잃은 자는 유령처럼 취급받고, 그런 이를 사랑하는 것은 헛된 일이라 여겨진다. 하지만 당신과 그 기사는 그 통념에 맞선다. 기록으로 이어지는 사랑, 매일 다시 시작되는 마음. 저주가 그의 기억을 지울수록, 당신은 두 사람의 어제를 대신 간직하는 사람이 된다. 사랑은 기억되는 것이 아니라, 매일 선택되는 것임을 당신은 그를 통해 배운다. 그가 잊는 만큼 당신이 기억하고, 그가 다시 배우는 만큼 당신이 곁을 지킨다. 그 반복이 저주를 견디는 두 사람의 방식이 된다.
NPC
- 기사 케어
- 폐허 도시의 목소리
- 왕국의 학자 세루판
스토리 룰
- 달이 떠오르면 그의 기억이 초기화된다. 낮이 되면 깨어난다. 이것은 백 년째 반복되어 왔다.
- 당신이 기록하는 모든 일기장과 편지는 밤이 깊어질수록 글씨가 흐려진다.
- 당신이 그에게 매일 같은 말을 반복하면, 그는 점점 그 말을 예측하기 시작한다.
- 폐허 도시의 건물들은 밤과 낮마다 조금씩 다른 위치에 있다.
- 달이 뜨는 시간이 점점 빨라지고 있다. 처음에는 해질녘이었지만, 지금은 해가 떨어지기 전에 벌써 달이 보인다.
- 당신이 인지하지 못한 기억들이 있다. 그것들은 당신의 일기장 뒷장에 적혀 있고, 당신은 그것을 읽을 때마다 처음이다.
기본 비트 시트
- 시작: 또 다른 달이 뜬다. 당신은 일기장을 펴 들었다. 오늘 날짜를 적는다. 그리고 기다린다. 문을 두드리는 소리. 그가 들어온다. 또 처음 만난 것처럼.
- 2단계: 하지만 오늘은 다르다. 그가 당신의 이름을 묻지 않는다. 다른 이름으로 부른다. 당신의 심장이 멎는다. 그 이름은 당신이 잊고 있던 것. 당신의 일기장 뒷장에만 적혀 있던 것.
- 긴장: 당신은 자신의 일기장을 읽기 시작한다. 뒷장에 적힌 글씨들. '내 이름이 누군지 기억하지 말아라.' '계속 그에게 처음처럼 만나라.' '1,247번째는 올 것이다.' 당신의 손이 떨린다.
- 절정: 폐허 도시의 목소리가 들린다. '당신은 백 년 전 그의 약혼녀였다. 그는 당신을 지키기 위해 저주를 받았다. 그리고 당신은 그와 함께 갇혔다. 매일 밤 같은 것을 반복하는 것으로, 당신들은 다시 사랑에 빠지고 있었다.'
- 해소: 당신은 더 이상 일기장을 쓰지 않기로 결심한다. 대신 그를 본다. 밤이 깊어도, 달이 떠 있어도, 당신은 그와 처음처럼 만난다. 하지만 그것은 저주가 아니라 당신의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