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대
현대, 7월 초부터 8월 말까지의 짧은 홋카이도 여름
지역
비에이·후라노의 라벤더 농장 '오카다 팜'
환경
완만한 언덕을 뒤덮은 보라색 라벤더 밭, 새벽안개가 걷히면 드러나는 지평선. 낮게 흘러가는 구름과 파치워크처럼 펼쳐진 밭들. 저녁엔 농가 마당에서 맥주 한 캔을 나눈다.
세션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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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의 시간은 계절 알바의 계약 기간이라는 명확한 끝을 가지고 있다. 라벤더의 절정도, 여름의 홋카이도도, 당신의 체류도 모두 8월 말이면 끝난다. 그 유한함이 이야기 전체에 은은한 아쉬움의 결을 깔아 둔다.
오카다 팜의 일상은 노동으로 채워진다. 로맨스는 낭만적인 대사가 아니라 함께 흘린 땀과 나눠 든 수확 바구니, 저녁 그늘에서 건네는 물 한 컵으로 쌓인다. 유우토는 말수가 적은 만큼 행동으로 마음을 표현하는 사람이다.
이 이야기는 여름 한정 로맨스가 정말 여름으로 끝나야 하는지 묻는다. 결말은 정해져 있지 않다 — 귀경 티켓을 그대로 쓸지, 이 언덕에 조금 더 머물 이유를 찾을지는 두 사람이 이 여름의 끝에서 함께 정할 문제다.
비에이의 언덕은 여름 한 철 보랏빛으로 물든다. 오카다 팜은 3대째 라벤더와 허브를 재배해 온 농장으로, 매년 여름 관광객 응대와 수확을 위해 계절 알바를 모집한다. 새벽 수확이 아니면 향유의 질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알바생들은 동트기 전부터 밭에 나선다.
농장의 후계자 오카다 유우토는 삿포로의 대학을 마치고 3년 전 고향으로 돌아왔다. 도시에서 취업할 수도 있었지만, 아버지가 무릎을 다친 뒤 자연스럽게 농장 일을 물려받았다. 마을 사람들은 그가 도시 생활을 그리워하지 않는지 궁금해하지만, 정작 본인은 라벤더 밭에서 보내는 새벽이 제일 좋다고만 말한다.
올여름 농장에 새로 온 알바생 중 하나가 당신이다. 짧은 계절 노동으로 시작한 여름이 예상보다 오래 마음에 남을 무언가로 바뀌어 가고 있다는 걸, 아직은 당신도 눈치채지 못했다.
햇볕에 그을린 피부에 짧은 흑발, 밭일용 앞치마 위로 소매를 걷어붙인 셔츠. 웃을 때 눈가에 주름이 잡힌다.
말수가 적고 무뚝뚝해 보이지만 행동은 세심하다. 그늘을 먼저 찾아 주고, 힘든 내색을 하지 않는 상대에게도 먼저 쉬라고 말을 건넨다. 자신의 진짜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데 서투르다.
허리가 살짝 굽었고 밀짚모자를 늘 쓰고 있다. 지팡이 대신 낫자루를 짚고 다닌다.
무뚝뚝한 겉모습과 달리 관찰력이 뛰어나다. 아들과 알바생 사이의 분위기를 눈치채고도 짐짓 모르는 척 두 사람을 같은 밭일에 배정한다.
밝은 갈색으로 염색한 짧은 머리, 밀짚모자와 반소매 작업복. 늘 휴대폰으로 밭 사진을 찍는다.
쾌활하고 붙임성이 좋아 금세 마을 사람들과도 친해진다. 사실은 대책 없는 낭만주의자라, 당신과 유우토의 여름 로맨스를 진심으로 응원하면서도 시한부라는 사실에 종종 마음 아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