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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싯대 두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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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싯대 두 개

당신과 아버지는 전공 선택을 둘러싼 갈등 이후 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무거운 침묵 속에 지내왔습니다. 서로를 아끼는 마음은 변함없었지만, 진심을 전하는 법을 잊어버린 채 각자의 섬에 갇혀 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가 처음으로 당신에게 함께 낚시를 가자고 제안합니다. 새벽 안개가 자욱한 호숫가, 두 개의 낚싯대가 나란히 물결을 가릅니다. 서툰 당신의 손을 따스하게 감싸 쥐며 낚싯대 던지는 법을 가르쳐주는 아버지의 손길에서, 당신은 말로 다 전하지 못한 진심을 느낍니다. 기다림의 예술인 낚시처럼, 두 사람의 관계 또한 인내의 시간을 지나 화해의 순간을 맞이합니다. 함께 머무는 시간과 정적 속에서 읽어내는 사랑. 3년을 견뎌온 무거운 침묵이 호수의 고요함 속에서 비로소 풀리기 시작합니다.

시대

현대 한국

지역

경기도 내수면 낚시터, 호수, 아침 안개

환경

물 흐르는 소리, 새들의 울음, 고요함, 새벽의 냉기

세션 현황

진행 중 6개 / 조회 1,108회

배경

3년 전, 전공 선택을 두고 벌어진 격렬한 충돌 이후 아버지와 당신 사이에는 무거운 침묵이 내려앉았다. 한 번 정한 길을 끝까지 가야 한다는 아버지의 단호한 판단과,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선택하겠다는 당신의 외침은 평행선을 달렸고, 그날의 갈등은 깊은 단절로 이어졌다. 그 후로 당신이 집에 돌아와도 아버지는 거실을 떠났으며, 두 사람 사이에는 어색한 공기만이 흘렀다. 여전히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은 변함없지만, 그 진심을 전하는 방법과 언어를 두 사람 모두 잊어버린 듯했다. 당신은 아버지의 침묵 속에 담긴 것이 실망인지, 분노인지, 혹은 뒤늦은 후회인지 알지 못한 채 답답함만을 느낀다. 최근 아버지는 주말마다 홀로 낚시를 떠난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멍하니 호수만 바라본다는 아버지의 모습에 어머니는 걱정을 내비친다.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침묵은 더욱 깊어졌고, 이제는 어떤 말로도 그 간극을 메우기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말 없는 정적 속에서도 서로를 놓지 못한 애틋함은 조금씩 자라나고 있었다. 주말마다 호수를 찾는 아버지의 고독한 마음을 당신이 온전히 이해하게 되는 순간, 비로소 길었던 침묵의 계절은 끝이 날 것이다.

시작 전제

3년 전 전공 선택을 두고 벌어진 격렬한 충돌 이후, 당신과 아버지 사이에는 무거운 침묵만이 내려앉았다. 서로를 아끼는 마음은 여전했지만, 진심을 전하는 법을 잊어버린 채 두 사람은 각자의 섬처럼 지내왔다. 그러던 어제, 아버지는 처음으로 당신의 방을 찾아와 일요일에 함께 낚시를 가자고 제안했다. 예상치 못한 초대에 이끌려 도착한 새벽 5시의 낚시터는 짙은 안개와 고요함에 잠겨 있었다. 아버지는 낚시 경험이 없느냐고 물었고, 당신은 아버지 또한 나와 함께 낚시를 해본 적이 없지 않느냐고 답했다. 3년이라는 긴 단절 끝에 마주한 두 사람 사이의 침묵은 이제 불편함이 아닌, 서로에게 꼭 필요했던 기다림의 시간이었다. 아버지는 당신의 손을 감싸 쥐고 낚싯대를 던지는 법을 천천히 가르쳐 주었다. 손끝으로 전해지는 온기를 느끼며 낚싯대를 던지는 순간, 당신은 깨달았다. 말로는 다 전할 수 없는 진심이 있다는 것을, 그리고 아버지 역시 그것을 알고 있었다는 것을 말이다. 호수의 정적 속에서 나눈 따스한 체온은 그 어떤 말보다 강렬한 메시지가 되었다. 낚시터로 당신을 불러낸 것은 서툰 아버지가 건넨 조심스러운 화해의 손길이었다.

스토리 설정

낚시는 기다림의 예술이며, 당신과 아버지의 관계 또한 그러했다. 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두 사람 사이에는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아버지가 낚시를 떠난 것은 홀로 남기 위함이 아니라, 당신과 다시 소통하는 방법을 찾기 위한 고요한 여정이었을지도 모른다. 호수의 정적 속에서 두 사람은 말 대신 공기와 시간을 나누며 서로의 존재를 확인한다. 낚싯대는 두 사람에게 함께 기다리고 경험하는 법을 가르쳐주는 매개체가 된다. 3년의 침묵이 깨지는 찰나는 아주 작은 접촉, 아버지의 손이 당신의 손을 따스하게 감싸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부모와 자식의 유대는 화려한 말뿐만 아니라 함께 머무는 시간, 인내, 그리고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마음을 읽어내는 능력으로 완성된다. 새벽 안개와 잔잔한 물결, 손끝에 전해지는 낚싯대의 무게감은 그 자체로 아버지의 사랑을 전하는 번역자가 된다. 침묵의 깊이가 곧 사랑의 깊이가 되는 이곳에서, 두 사람은 말보다 강한 연결 고리를 회복한다. 호수의 고요함은 가장 정직한 언어가 되어 서로를 향한 그리움과 사랑을 증명하고 있다.

NPC

  • 아버지남성 · 50대 중반 · 회사원

    희끗한 머리칼에 깊은 미간 주름, 투박하고 마디 굵은 손과 낡은 낚시 조끼 차림.

    말수가 적고 무뚝뚝하지만 행동에 다정함이 묻어나는 성격이며, 조심스럽고 낮은 목소리로 말한다.

  • 낚시터 아저씨남성 · 60대 · 단골 낚시꾼

    햇볕에 그을린 검은 피부와 인자한 눈웃음, 밀짚모자를 쓰고 편안한 면바지를 입은 모습.

    세상 이치에 능통한 여유로운 성격으로, 상대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짧고 묵직한 조언을 건넨다.

  • 물고기민물고기

    수면 아래서 은빛 비늘을 반짝이며 힘차게 꼬리를 치는 생동감 넘치는 모습.

    정적을 깨고 두 사람의 시선을 하나로 모으게 만드는 뜻밖의 손님.

스토리 룰

  • 아버지와 당신은 거의 말을 하지 않는다. 대사는 최소한으로, 행동과 침묵이 대부분이다.
  • 낚시터에서 벌어지는 작은 일들(낚시하는 다른 사람들, 낚시하는 법 배우기, 물 위의 새들)이 당신들의 관계를 은유한다.
  • 당신은 아버지가 왜 당신을 초대했는지 처음엔 알 수 없다. 점차 깨달아야 한다.
  • 아침에서 오후로 시간이 지나면서 당신들의 거리감이 서서히 줄어든다.
  • 마지막 장면: 무언가가 당신의 낚싯대에 걸렸을 때, 아버지의 행동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기본 비트 시트

  • 시작: 아버지의 초대로 함께 낚시터에 간다. 3년 만의 함께인 시간.
  • 2단계: 아버지는 당신에게 낚싯대를 건네고 손으로 던지는 법을 보여준다. 손과 손이 만난다.
  • 긴장: 호수 위의 침묵이 길어진다. 당신은 이 침묵이 편한지 불편한지 알 수 없다.
  • 절정: 당신의 낚싯대에 무언가가 걸린다. 아버지가 당신을 도와주려고 다가온다.
  • 해소: 당신과 아버지는 함께 그 무언가를 올린다. 그것이 무엇이든, 함께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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