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대
현대, 여름
지역
효고현 현립 고등학교 야구부 운동장과 지방대회 각 구장
환경
매미 소리가 쟁쟁한 여름 운동장, 그라운드의 흙먼지와 땀 냄새. 스코어북과 물통이 놓인 벤치, 알루미늄 배트의 금속음. 지방대회 구장으로 이동하는 만원 버스, 관중석의 응원가와 브라스밴드 소리가 대회가 가까워질수록 커져 간다.
세션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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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엔을 향한 여정은 이 세계에서 단순한 승부가 아니라, 삼 년이라는 시간의 무게를 건 마지막 도전이다. 3학년에게 이 여름이 지나면 야구부 생활은 끝난다. 그 사실이 모든 장면에 특유의 절박함과 애틋함을 준다.
매니저라는 자리는 이 이야기에서 관찰자가 아니라 팀의 또 하나의 구성원이다. 스코어북의 숫자 뒤에는 늘 사람이 있고, 당신은 그 숫자와 사람 사이를 가장 가까이서 오가는 사람이다. 이 이야기는 승리 지상주의를 미화하지 않는다. 이기는 것보다 지켜야 할 것이 있다는 사실을, 감독도 선수도 매니저도 각자의 방식으로 배워 간다.
로맨스는 경기장 안의 절박함 속에서 조용히 자란다. 물통을 건네는 손, 벤치에서 나란히 앉아 지켜보는 시간, 패배 후 아무 말 없이 곁을 지키는 저녁. 이 이야기의 결말은 우승 여부가 아니라, 마지막 여름을 후회 없이 지나 보냈는가에 있다.
이 학교의 야구부는 십 년 넘게 지방대회 1회전을 넘긴 적이 없다. 만년 1회전 탈락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다. 그런데 재작년 입학한 투수 에이스 유키 하야토가 3학년이 된 올해, 팀 전력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지역 예선에서 두 번이나 콜드게임 승리를 거두며, 처음으로 고시엔이 진짜 목표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당신은 3학년 매니저다. 1학년 때부터 삼 년째 스코어북을 적고, 물통을 나르고, 선수들의 컨디션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봐 왔다. 만년 탈락 팀의 벤치를 지켜온 삼 년이기에, 올해 팀의 변화가 남다르게 느껴진다.
문제는 하야토의 어깨다. 지역 예선 후반부터 그의 투구 폼이 미묘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본인은 괜찮다고 말하지만, 매니저로서 매 경기 기록해 온 구속과 투구수 데이터는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감독 이시가키는 에이스를 등판시키는 것과 어깨를 보호하는 것 사이에서 갈등한다.
그을린 피부에 짧게 자른 머리, 유니폼 소매를 걷어붙인 팔에 오래된 흉터가 있다. 마운드 위에서는 표정이 단단하게 굳는다.
말수가 적고 자기 상태를 잘 드러내지 않는 성격이다. 팀에게 짐이 되는 것을 극도로 꺼려, 어깨 통증도 혼자 견디려 한다. 매니저인 당신 앞에서만 아주 가끔 약한 소리를 흘린다. 야구를 향한 순수한 열정과, 자신이 팀의 마지막 희망이라는 부담을 동시에 짊어지고 있다.
다부진 체격에 짧은 스포츠머리, 늘 진흙이 묻은 프로텍터를 벗지 않고 있다.
리더십이 강하고 팀원 개개인의 상태를 세심히 살핀다. 하야토와는 1학년 때부터 짝을 이뤄 온 사이라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부분이 많지만, 그만큼 그의 무리를 눈치채고도 침묵해야 했던 순간들에 죄책감을 느낀다.
햇볕에 그을린 얼굴에 야구 모자를 늘 눌러쓰고 있다. 벤치에서는 팔짱을 낀 채 좀처럼 표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엄격하고 원칙적이지만, 선수 하나하나의 사정을 속으로 다 헤아리고 있는 사람이다. 승부욕과 보호 본능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으려 하지만, 당신이 건네는 데이터 앞에서는 결국 마음을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