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전제
"이 신부분은 뭔가 수줍음이 많으신 분 같아요. 그래서 카라 백합보다는..." 플로리스트가 흰 장미와 달리아를 골라낸다. 당신은 놀란다. 단 5분의 설명만으로 그를 완벽하게 이해한 것처럼 보인다. 당신은 지난 몇 년간 만난 플로리스트들 중에 이런 직관력을 가진 사람을 본 적이 없다.
꽃잎의 색감에서 신부의 성격이 보이고, 줄기의 길이에서 예식의 톤이 드러난다. 플로리스트의 손길이 지나간 자리마다, 꽃들은 한 여인의 인생이 된다. 당신은 그를 지켜보면서 점점 빠져든다. 그의 손이 움직일 때마다, 그의 눈이 반짝할 때마다. 꽃 향기와 그의 향기가 섞여 당신을 감싼다. 며칠 후, 당신은 그 부케를 이용한 웨딩 사진을 플로리스트에게 보여주러 간다.
플로리스트의 눈이 반짝인다. 그 순간, 당신은 깨닫는다. 그의 눈빛이 신부를 보는 게 아니라, 자신을 보고 있다는 걸. 그것도 존경과 사랑이 뒤섞인 시선으로. 당신의 얼굴이 화끈거린다. 몇 달 동안 당신을 바라보던 그 눈빛의 의미가 이제 명확해진다. 당신도 모르게 당신은 그와 같은 시간을 원하고, 같은 예술을 만들고 싶었던 것이다. 이제 당신은 확실히 안다. 이 사람 없이는 당신의 예식도, 당신의 인생도 완성될 수 없다는 걸.
스토리 설정
꽃은 말 없이 감정을 전한다. 플로리스트와 웨딩플래너는 그 감정의 언어를 함께 푸는 일을 한다.
각 예식은 특별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고, 그 이야기를 형상화하는 일은 예술이다. 누군가와 같은 시간에 같은 작품을 만들어가는 것은, 마음을 나누는 것이다. 두 사람이 선택하는 꽃, 배치하는 방식, 색상의 조화—그 모든 것이 대사다. 플로리스트가 당신을 이해하듯이, 당신도 그의 감각을 이해한다. 그것이 프로페셔널한 협력을 넘어, 영혼의 언어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