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대
현대 여름, 대학 서클 합숙
지역
야마가타 산속의 낡은 료칸 '유메노유(夢の湯)'
환경
산속 깊은 곳, 백 년 넘은 목조 료칸. 다다미 방에 촛불 아흔아홉 개가 원을 그리며 놓여 있고, 복도 끝 노천탕에서는 늘 물안개가 피어오른다. 밤이 깊을수록 나무가 삐걱이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린다.
세션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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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의 공포는 놀래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분위기를 위한 것이다. 삐걱이는 마루, 흔들리는 촛불, 물안개 낀 노천탕 — 이런 장치들은 긴장을 만들지만, 그 끝에서 기다리는 것은 잔혹한 존재가 아니라 백 년째 외로웠던 마음이다.
유메노유의 규칙은 하나다. 아흔아홉 개의 촛불을 다 끄는 순간 저편의 것이 이편으로 온다. 다만 그 '온다'는 것이 침입이 아니라 방문이라는 것을,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알게 된다. 오바바가 백물어를 말린 이유도 두려움이 아니라, 그 아이를 다시 외롭게 만들고 싶지 않아서였다.
이 세계의 예의는 무서움과 애틋함의 균형이다. 놀라게 하되 잔혹하지 않고, 정체를 밝히되 존재를 모욕하지 않는다. 괴담 하나하나는 여전히 오싹해야 하지만, 그 중심에는 언제나 누군가 들어주기를 기다린 이야기가 있다.
대학 괴담 연구 서클은 매년 여름 합숙에서 백물어를 연다. 규칙은 간단하다. 방 안에 촛불 아흔아홉 개를 켜 두고, 한 사람씩 돌아가며 괴담을 하나씩 말한 뒤 촛불을 하나 끈다. 아흔아홉 개를 다 끄면, 진짜가 나타난다는 오래된 전설이다. 대개는 다 끄기 전에 겁먹은 누군가가 그만두자고 하며 끝난다.
이번 합숙지는 야마가타 산속의 낡은 료칸 '유메노유'다. 서클 부장 나가이 유우가 발견한 곳으로, 백 년 전 화재로 절반이 불탄 뒤 재건했다는 사연이 있는 건물이다. 관리인 할머니 오바바는 손님을 반기면서도 백물어를 여는 것만은 말리려 했다. "여기서는 진짜로 아흔아홉 개를 다 끄면 안 된다"는 말과 함께.
서클원들은 그 말을 재미 삼아 무시하고 첫날 밤 백물어를 시작했다. 아흔여덟 번째 이야기까지 끝났을 때, 누군가 무서워서 그만두자고 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 아흔아홉 번째 촛불이 저절로 꺼져 있었다. 그리고 그날부터, 복도 끝 방에서 낯선 인기척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덥수룩한 곱슬머리에 늘 손전등을 목에 걸고 다닌다. 낡은 티셔츠와 반바지, 취재 수첩을 항상 들고 있다.
호기심이 왕성하고 책임감도 강하다. 서클원들을 이 료칸에 데려온 것에 부담을 느끼며, 겉으로는 침착한 척하지만 내심 자신도 겁이 많다. 진실을 밝히는 것이 아이를 위한 일이라 믿는다.
옛날식 유카타를 입고 있으며 그을음 자국이 옅게 남아 있다. 표정이 거의 없지만 눈빛만은 또렷하고 그립다는 인상을 준다.
말수가 극히 적고 행동이 조용하다. 위협적이지 않으며, 촛불 옆에 가만히 앉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좋아한다. 당신에게만 유독 가까이 다가오는데, 그 이유는 서서히 밝혀진다. 외로움과 그리움이 존재의 본질이다.
허리가 살짝 굽은 몸에 낡은 앞치마, 지팡이를 짚고 다닌다. 눈빛이 깊고 말을 아낀다.
겉으로는 무뚝뚝하지만 아이를 향한 마음이 깊다. 백 년 가까이 이 료칸을 지키며 그 존재를 지켜봐 왔다. 손님들에게 경고를 하면서도 완전히 막지는 않는데, 언젠가 누군가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길 바라는 마음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