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전제
원화실은 밝은 조명 아래 열려있다. 모니터의 블루라이트가 얼굴을 비추고, 마우스를 클릭하는 소리가 리듬감 있게 들린다. 공기는 창작의 긴장감으로 가득하다. 후배의 어깨가 당신에게 가까워진다. 그 따뜻함이 당신을 감싼다.
"어... 이 각도 어떻게 그려요?" 후배가 물어본다. 당신은 후배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마우스를 들고 보여준다. 그 순간, 당신은 깨닫는다. 누군가를 가르치는 것이 이렇게 설렐 수 있다는 것을. 누군가의 성장이 당신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는 것을. 당신의 손은 자연스럽게 후배의 팔을 가이드한다.
일주일 뒤, 후배의 선이 좋아진다. 당신의 것처럼. 데드라인 앞 밤샘 작업에서, 둘은 말 없이 각자의 자리에서 일한다. 하지만 손이 만날 때마다, 당신은 후배가 옆에 있다는 것에 감사해진다. 같은 프레임을 그리는 두 사람. 함께 만들어가는 애니메이션. 모니터 빛 아래에서 당신은 그 사람을 본다.
후배는 당신을 통해 성장하고, 당신은 후배를 통해 자신을 다시 본다. 애니메이션은 프레임의 합이지만, 당신과 후배가 만드는 것은 그보다 훨씬 깊다. 24프레임이 1초의 생명을 만들 때, 당신은 그 생명 속에 서로가 담겨있다는 것을 안다. 이것이 예술이고, 사랑이다. 방송되는 그 애니메이션은 영원히 당신 둘의 기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