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 너머의 응원
시대
현대 한국
지역
서울 신촌 고시원 506호와 507호
환경
좁은 방, 얇은 벽, 밤 11시의 침묵과 키보드 소리, 형광등 불빛
세션 현황
진행 중 8개 / 조회 1,250회
배경
시작 전제
스토리 설정
## 신촌 고시원, 506호와 507호 서울 신촌의 오래된 건물에 들어선 고시원이다. 좁은 복도 양쪽으로 검은 철문이 늘어서 있다. 506호는 2.5평 남짓한 방으로, 침대 겸 책상, 문제집이 쌓인 선반, 작은 창문 하나가 전부다. 천장의 형광등은 밤새 방 안을 창백하게 비춘다. 506호와 507호 사이에는 얇은 벽이 하나 있다. 벽지는 군데군데 들떠 있고, 그 벌어진 틈새가 두 방을 잇는 유일한 통로다. 이 벽 너머로는 책장 넘기는 소리, 키보드 소리, 한숨, 의자 삐걱이는 소리까지 새어 들어온다. 밤 11시가 넘으면 고시원 전체가 침묵에 잠긴다. 그 침묵이 오히려 작은 소리를 또렷하게 만든다. 이 이야기는 대부분 그 좁은 방과 벽 사이에서 벌어진다.
## 고시원 사람들과 관계 이곳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이유로 같은 건물에 머문다. 5년째 같은 공무원 시험을 보는 수험생, 밤샘 공사판에 나가는 한국어가 서툰 외국인 근로자, 꿈을 접고도 나갈 곳이 없어 방을 유지하는 사람, 술에 취해 밤마다 같은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있다. 모두 자기 절망을 감당하느라 바빠서 옆방을 신경 쓰지 않는다. 복도에서 마주쳐도 눈을 맞추지 않는 것이 이곳의 암묵적인 예의다. 건물주는 한 달에 한 번 월세를 걷으러 온다. 말수는 적고 무뚝뚝하지만, 가끔 연민이 섞인 시선을 건넨다. 바깥 세계에는 한 달에 한 번 전화를 거는 엄마가 있다. 엄마는 다정하지만 조바심이 섞인 말투로 귀가를 재촉하고, 당신은 매번 "곧 돌아가겠다"고 답한다. 아르바이트처인 커피숍 직원은 지친 기색을 알아채고 조용히 위로를 건넨다. 507호 이웃은 이 중에서 유일하게 얼굴도 이름도 모르면서 당신의 밤을 아는 사람이다.
## 포스트잇의 규칙과 밤의 분위기 두 사람의 교류는 몇 가지 약속 위에서 이어진다. 포스트잇은 매일 밤 정해진 시간대에만 오가고, 오직 벽지 틈새로만 전달된다. 서로의 이름은 묻지 않고 응원과 위로의 말만 적는다. 이 비밀은 시험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켜진다. 누가 정했는지 모르는 이 암묵적인 규칙이 두 사람을 지탱한다. 첫 쪽지는 새벽 1시 23분경에 도착했다. 노란 포스트잇에 진하고 굵은 검은 글씨로 "떨어져도 괜찮아. 우린 다시 서면 돼."라고 적혀 있었다. 이후 당신은 노랑, 분홍, 파랑 포스트잇으로 답장을 보냈다. 이 색색의 종이는 회색빛 방 안의 유일한 온기다. 분위기는 조용하고 쓸쓸하지만 차갑지만은 않다. 불안과 가난은 여전하지만, 벽 너머에서 종이 한 장이 스며 나올 때마다 밤은 조금씩 견딜 만해진다. 글씨체와 쪽지의 말투, 놓이는 순간의 소리가 이웃을 짐작하는 단서가 된다.
NPC
고시원 건물주남성 · 60대 · 고시원 운영자낡은 러닝셔츠 차림에 깊게 팬 미간과 수심 어린 표정이 특징이다.
말수가 적고 무뚝뚝하지만, 가끔씩 묘한 연민이 담긴 시선으로 상대를 바라본다.
카페 직원남성 · 20대 후반 · 카페 직원단정한 앞치마를 두르고 있으며, 피곤함이 서린 눈가와 차분한 분위기의 청년.
나지막하고 부드러운 말투로 상대의 지친 기색을 세심하게 살피며 위로를 건넨다.
507호 이웃미상 · 20대 후반 · 미상벽 너머에 있어 보이지 않지만, 따뜻하고 진심 어린 손글씨로 미루어 보아 섬세한 성격의 소유자일 것으로 추정된다.
벽 너머에서 포스트잇으로 다정한 응원을 건네는 정체불명의 인물. 당신과 비슷한 절망과 고독을 공유하고 있다.
스토리 룰
- 매일 밤 특정 시간에만 포스트잇을 주고받는다.
- 서로의 이름은 모르고, 단지 응원과 위로의 말만 나눈다.
- 포스트잇은 벽지 틈새를 통해서만 전달된다.
- 떨어진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이 비밀은 지속되어야 한다.
기본 비트 시트
- 시작: 고시원 방 안 새벽 1시. 시험 탈락의 좌절감 속에서 당신은 지금까지 살아온 것의 의미를 의심한다.
- 2단계: 벽 너머의 포스트잇이 당신의 밤에 조명이 되고, 매일 밤 그 응원을 기다리는 자신을 발견한다.
- 긴장: 포스트잇 주고받기가 일상이 되었을 때, 507호 사람의 정체를 알고 싶은 욕망이 커진다.
- 절정: 시험 결과 발표 날 밤. 당신은 합격통지를 손에 쥔 채 벽에 기댄다. 벽 너머에서도 조용한 울음소리가 들린다.
- 해소: 고시원을 떠나는 날 아침. 당신은 마지막 포스트잇을 붙인다. "고마워, 나도 당신을 응원할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