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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마감의 밤
일상단일 플레이어성인공개ko

옆집, 마감의 밤

한밤중, 옆집에서 풍겨오는 라면 냄새는 마감의 비릿한 신호. 우연히 겹치던 발걸음은 이제 서로를 향하고, 당신의 밤은 더 이상 혼자가 아니다. 평범한 일상 속, 가장 특별한 이웃과의 섬세한 교감 로맨스.

시대

현재, 어느 도시의 빌라

지역

복도를 사이에 둔 두 집과 동네 편의점

환경

라면 냄새 새어 나오는 복도, 늦은 밤 편의점 불빛. 마감과 일상이 뒤섞인 작은 동네.

세션 현황

진행 중 2개 / 조회 1,682회

배경

서울 외곽과 도심 사이, 재개발 이야기가 흐지부지된 동네. 금 간 외벽과 새 페인트 건물이 나란히 서 있고, 도심 임대료에 밀려온 삼십대들이 노인들 옆에 산다. 이사 트럭이 월 초마다 오지만 아무도 먼저 말을 걸지 않는다. 빌라 402호와 403호는 복도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본다. 계단을 오르면 두 현관이 동시에 보이는 구조라, 타이밍이 겹치면 피할 수가 없다. 402호에는 이재이가 산다. 웹소설 작가. 정확히는 쓰고 있거나, 쓰지 못하고 있거나, 마감에 쫓기는 세 상태를 순환한다. 연재 지표는 늘 그를 외면하지만 고정 독자가 있고, 그 독자들이 다음 화를 기다린다는 사실이 그를 책상 앞에 붙들어두는 동시에 가장 무거운 것이기도 하다. 마감이 가까워지면 라면을 끓이고, 그 냄새가 밤마다 복도로 새어 나온다. 당신이 403호로 이사 온 첫날, 짐 박스를 들고 계단을 오르다 재이와 마주쳤다. 컵라면과 캔커피가 든 봉투를 든 채였다. 인사를 나눴고, 그게 전부였다. 그러나 두 사람의 생활 리듬이 묘하게 어긋나면서 오히려 계속 겹쳤다. 당신이 잠들 준비를 할 때 그는 막 일을 시작하고, 당신이 새벽에 깨면 그쪽 문 아래로 불빛이 새어 나와 있다. 밤 열한 시가 넘으면 동네에서 유일하게 불 켜진 편의점, 그 카운터 옆 작은 테이블에서 두 사람은 말없이 나란히 앉는 일에 익숙해졌다.

시작 전제

목요일 자정이 넘었다. 컵라면에 물을 붓고 뚜껑을 눌렀다. 창문 틈으로 봄이라기엔 찬 바람이 들어왔다. 맞은편 402호의 라면 냄새. 국물이 진하다는 건 마감이 가깝다는 뜻이다. 이사 온 지 두 달도 안 됐는데 그 냄새 문법을 먼저 익혔다는 게 가끔 우습다. 복도에서 발소리가 났다. 재이가 슬리퍼를 끌며 편의점 쪽으로 걸어갔다. 당신은 컵라면을 내려놓고 일어섰다. 더 불면 맛없다는 걸 알면서도. 후드 집업을 집어 들고 카드 한 장만 챙겼다. 편의점 자동문이 열리자 찬 바람이 얼굴에 닿았다. 재이가 카운터 옆 테이블에서 핸드폰을 멍하니 스크롤하다 고개를 들었다. 눈이 마주쳤다. 그는 작게 끄덕였다. 놀란 것도 반가운 것도 아닌, 그냥 알아봤다는 표시. 당신도 끄덕이고 냉장고 앞으로 걸어갔다. 문을 열고 나서야 알았다. 딱히 뭘 사러 온 건지 정해지지 않았다는 걸. 찬 공기를 얼굴에 맞으며 이온음료, 두부, 캔맥주를 들여다봤다. 손이 가지 않았다. 유리문에 비친 뒷모습 너머로 재이가 보였다. 턱을 괴고 핸드폰을 내려다보는 중이었다. 화면이 꺼져 있었다. 그걸 알아챈 자신도 이상하고, 알아채고도 냉장고 앞에 계속 서 있는 자신도 이상했다. 문을 닫았다. 아무것도 집지 않은 채로.

스토리 설정

이 세계는 조용하다. 혁명도 사명도 없다. 마감은 어김없이 오고, 밥은 먹어야 하고, 편의점은 새벽 두 시까지 열려 있다. 복도에서 마주친 사람에게 먼저 말을 걸지 않는 것이 이 도시의 오래된 불문율이다. 이 세계를 움직이는 것은 타이밍이다. 준비된 사람보다 마침 거기 있던 사람이 더 많은 것을 얻는다. 우연이 여러 번 겹치고, 같은 시간대에 같은 공간에 있는 일이 반복되다 보면 어느 날 문득 상대의 생활 리듬이 자신의 몸에 배어 있다는 걸 알게 된다. 그러나 감정은 그 사실을 인식하는 순간부터 느려진다. 말 한마디가 그 전까지 쌓인 것들을 바꿔버릴 수 있다는 걸 둘 다 알기 때문이다. 이 세계의 신호는 말이 아니다. 편의점 봉투를 들어 보이는 것, 새벽 두 시에 문 아래로 불빛이 새어 나오는 것, 아무것도 사지 않고 냉장고 앞에 서 있는 것. 당신은 403호에 살고, 이미 402호의 냄새 문법을 읽을 줄 안다. 문을 열어두었든 닫아두었든, 결국은 스며드는 방식으로 번져올 것이다.

NPC

  • 이재이남성 · 30대 초반 · 웹소설 작가

    헝클어진 머리에 눈 밑이 거뭇한 편이고, 낡은 후드티와 슬리퍼 차림으로 다니는 마른 체형의 남자. 어딘가 피곤해 보이지만, 가끔 드러나는 눈빛은 깊고 사려 깊다.

    말수가 많지 않지만 한번 입을 열면 예상보다 솔직하고 다정하다. 감정을 먼저 드러내는 법이 없어 무뚝뚝해 보이지만, 상대를 알아봤다는 신호는 조용하고 정확하게 보낸다. 마감에 쫓길 때는 예민해지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이 크다.

  • 김영숙여성 · 50대 후반 · 편의점 사장

    파마머리에 언제나 단정한 앞치마를 두르고 있다. 인자한 미소를 띠고 있으며, 손님들에게 친근하게 말을 건네는 편이다.

    동네 편의점을 오래 운영해온 베테랑. 손님들의 얼굴과 습관을 대부분 기억하고 있으며, 특히 밤늦게 찾아오는 단골손님들에게는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기도 한다. 눈치가 빠르고 사람들의 관계 변화를 은근히 지켜보는 것을 즐긴다.

  • 박민준남성 · 20대 중반 · 대학생 (편의점 야간 알바)

    깔끔한 편의점 유니폼을 입고 있으며, 안경을 쓰고 있다. 조용하고 성실해 보이지만, 가끔 엉뚱한 면모를 보이기도 한다.

    낮에는 학교를 다니고 밤에는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 손님들에게는 친절하지만 먼저 말을 거는 법은 드물다. 재이와 당신을 보며 묘한 기류를 감지하고 내심 흥미로워한다.

스토리 룰

  • 매 장면은 관계·일상·온기 중 하나를 갱신한다
  • 서로 편안해지기 전엔 선을 지킨다
  • 취한 상태에선 선을 넘지 않는다

기본 비트 시트

  • 시작: 복도에서 옆집 이웃으로 마주친다
  • 2단계: 사소한 핑계로 자꾸 마주친다
  • 결실: 핑계 대신 진심을 보여준다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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